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 이용진 박사 연구팀은 단국대 최진호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암을 진단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수술 중 실시간으로 암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근적외선형광영상촬영(NIRF)이 동시에 가능한 ‘엽산 수용체 표적형 이중 영상 나노플레이트’를 개발했다. PET와 NIRF를 결합한 영상 기술은 PET의 높은 민감도와 전신 영상 능력(수술 전 종양 위치 및 전이 파악)에 NIRF의 높은 해상도와 실시간 영상 능력(수술 중 암 조직 경계 확인)을 결합한 것으로, 암 진단과 치료를 통합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접근법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좌측부터) 안재훈(연수연구원), 엄새란·이용진 박사 * 근적외선 형광 영상(Near-Infrared Fluorescence, NIRF): 인체 투과도가 높은 근적외선 파장대(700-900nm)의 빛을 이용해 특정 분자가 내는 형광 신호를 영상화하는 기술.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수술 중 암 조직의 경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함 연구팀은 생체에 무해한 층상이중수산화물(LDH) 나노 물질을 기반으로, PET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인 구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재활 치료를 병원이 아닌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실시해도 효과적이며,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장기간 결핍을 느끼는 지원 공백을 해결하는 것이 통합돌봄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공동 연구)은 중등도 이하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형 조기지원퇴원’(Early Supported Discharge) 프로그램이 병원 중심의 통상적인 재활과 동등한 수준의 회복 성적을 보이고, 우울증 개선 효과는 더 높다고 밝▲(왼쪽부터)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혔다. 한국형 조기지원퇴원은 병원에서 약 2주 간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 병원에서 받는 재활 치료의 비중을 줄이고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재활 대부분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퇴원 직후 4주간 가정으로 재활 전문팀이 방문해 물리·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복지 및 돌봄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환자들이 안정적인 거주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조기지원퇴원군과 통상 재활군의 3개월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기능적 독립성 등 회복
1985년 아시아 최초의 어린이 전문 대학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대어린이병원(원장 최은화)은 지난 40년 동안 대한민국 소아 의료의 발전을 선도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병원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24일 CJ홀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의 40년은 곧 한국 소아 의료의 발전사다. 1985년 개원 당시 ‘어린이만을 위한 병원’은 낯선 개념이었지만,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교육·연구·진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소아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1990년대에는 전문 진료장비와 치료 프로토콜을 도입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내 소아 진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이 국제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소아암과 심장질환 등 복합 중증질환의 통합 치료체계를 완성하고, 장기이식과 정밀진단 등 고난도 치료 영역으로 발전을 이어갔다. 2010년대에는 희귀질환센터 개소와 미숙아 생존율 향상, 소아완화의료·꿈틀꽃씨·감성센터 운영을 통해 소아 환자의 전인적 돌봄을 강화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최신 방사선치료 FLASH 치료가 가지는 정상조직 보호 효과의 원리가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 남길영‧김지영 연구원 연구팀은 옥스퍼드대학교 종양학과 문이정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정영태 교수와 함께 조직이 갖고있는 철분 농도가 높을수록 FLASH 치료를 받았을 때 정상조직 파괴 정도가 많다고 28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과 질병(Cell Death and Disease, IF 9.8)’에 게재됐다. 표준 암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방사선치료는 종양을 공격하는 동시에 정상조직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인 차세대 기술이 탄소 이온을 활용한 중입자치료와 짧은 시간 동안 초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FLASH 치료 등이다. FLASH 치료는 기존 치료와 같은 방사선을 쓰면서 환자에게 전달하는 속도를 높여 환자에게 주는 선량을 높인 치료다. 수 분에 걸쳐 조사했던 전과 다르게 1초 이내로 끝난다. 이때 정상조직의 보호 효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우스 정상조직과 종양에 FLASH 치료와 기존 X선 방사선치료를 각각 실시해 그 차이를 분석했다. 두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을 재건할 때 일반적으로 자가조직을 이용한 복원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심리적 결과는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성형 때 본인의 복부나 등의 자가조직을 이용할 경우 비교적 자연스러운 외형과 촉감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외과계 학술지 상위 1%에 해당하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서저리(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0.3)’ 최근호에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실렸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전병준 교수·박찬우 전공의, 유방외과 유재민·박웅기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를 이용해 유방암 환자 2만 4930명을 대상으로 재건 방식이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최장 9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내용이다. 연구에 따르면 자가조직 그룹(5113명)과 보형물 그룹(1만 4738명)을 성향점수매칭으로 1대 3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선호도와 정신건강 사이의 괴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을 재건한 환자들의 불안, 우울증, 양극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 장애, 물질 사용 장애
부채표 가송재단(이사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과 대한약학회(회장 김형식,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제7회 윤광열 약학공로상’ 수상자로 심창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좌측사진가운데)를 ‘제18회 윤광열 약학상’ 수상자로 권영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우측사진가운데)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상식은 10월 2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만찬행사에서 진행됐다. ‘윤광열 약학공로상’은 10년 이상 국민 건강 증진에 헌신하고, 국내 약학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대한약학회 회원에게 수여되며, ‘윤광열 약학상’은 국내 약계의 학술 발전에 기여하고 10년 이상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룬 회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제7회 윤광열 약학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심창구 교수는 2005~2008년 대한약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약학의 국제화와 학문적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2005~2011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약사시험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약사 국가고시 제도 개선에 힘쓰는 등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심 교수는 약물동태학, 생물약제학, 약물송달학 등 약제학의 세 핵심 분야를 국내에 정립한 선구자로 평가
서울부민병원(병원장 하용찬) 관절센터 안지용 과장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발목 관절염 교정 수술 관련 연구 결과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발목 관절염 환자에서 관절을 보존하면서 하지 정렬을 교정하는 수술인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Supramalleolar Osteotomy) 시행 후, 발 안쪽을 지지하는 주요 구조물인 후경골건(Posterior Tibial Tendon) 의 긴장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발목 관절염은 노화, 외상, 변형성 질환 등으로 인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어 통증과 보행 장애를 초래하며, 중증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연자로 발표하고 있는 안지용 과장 그러나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은 뼈의 각도를 조정해 체중 부하선을 교정함으로써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대체 치료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교정 각도가 과도할 경우 후경골건이 긴장하게 되고, 부족할 경우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연구팀은 심장혈관 시술 시 혈관 접근 방법에 따른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을 비교한 세계 첫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심장혈관 질환을 치료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적인 시술이다. 그러나 시술자는 시술이 이뤄지는 동안 반복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어 피폭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좌측 손등의 작은 혈관을 통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시술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시술 후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접근법은 좌측 팔의 동맥이 대동맥과 더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상, 기존 우측 접근법보다 복잡한 병변 시술에 유리하다. 또한, 손목이 아닌 손등 부위 혈관을 통하기 때문에, 시술 중 환자의 팔을 시술자와 가까이에 위치할 수 있어 시술자의 자연스러운 자세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스너프박스 접근법에서 시술자 방사선 노출의 안전성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노지웅‧김용철‧조덕규 교수 연구팀은 좌측 스너프박스 접근법과 기존의 우측 손목 혈관 접근법에서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료원장 민창기 교수)이 10월 25일(토)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임신센터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지난 2016년 여의도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법을 국내 첫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출산한 가정을 대상으로 축하와 축복을 건네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오는 11월 가톨릭중앙의료원 직할 5개 병원(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를 확대 개소하고 한국 나프로임신법의 허브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도 함께 발 ▲CMC 나프로임신센터 홈커밍데이 행사사진 표 되었다. 홈커밍데이에는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임신한 280여 가족 중 참석을 희망한 45 가족이 초청되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제단 등 교구 측 주요 인사와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여의도성모병원 보직자, 나프로임신센터 의료진 등 내빈들이 함께했다. 행사는 나프로임신법에 대한 소개와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한 태아 축복식, 출산 소감에 대한 나눔 등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나프로임신센
입안에 생긴 상처나 염증이 잘 낫지 않아 구내염이 오래 간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염증이 3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구강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구강암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구강기능에 영향을 주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와 함께 단순 구내염과 구강암의 차이점을 자세히 알아본다. 흡연, 음주 시 구강암 발생 위험 증가 구강암은 강 내 입술, 협부(볼), 혀, 입안 바닥, 잇몸, 경구개(입천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치료 후 말을 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수 있고, 얼굴 외관이 변형되는 등 후유증이 커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 이 영찬 교수 진료사진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과 음주가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이 몇 배 이상 높고,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에는 두 요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위험이 수십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구내염 3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초기 구강암의 경우 구
손목의 요골동맥은 수술 중 혈압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동맥관이 주로 삽입되는 혈관이다. 그러나 영유아 환자의 60% 이상은 수술 후 이 혈관의 혈류가 막히는 요골동맥 폐색을 경험한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혈관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해 영유아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소아과학 분야 권위지 ‘JAMA Pediatrics(IF; 18.0)’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소아 마취 및 중환자 치료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세 미만 영유아는 혈관이 가늘고, 혈관 경련이 자주 발생해 동맥관의 삽입과 유지가 매우 어렵다. 니트로글리세린 등 혈관확장제를 이용하면 동맥관 삽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동맥관 제거 후 5명 중 3명에서는 ‘요골동맥 폐색’이 발생한다. 이는 말초 허혈, 피부 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특히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를 받으며 동맥관을 장기간 삽입한 환아일수록 위험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요골동맥 폐색의 명확한 예방법은 없었다. ▲[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박정빈 교수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박정빈 교수팀은 2022년부터
반복적인 주사 치료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비침습적 약물전달 기술이 개발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주사 없이 패치 하나로 대용량의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현식 교수 공동 연구팀은 주사 없이 대용량 약물을 빠르게 전달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SFMNP, Surface Fluidic MicroNeedle Patch)’를 최근 개발했다. ▲(왼쪽부터)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현식 교수 이를 소동물 모델에 부착한 결과 10분 내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했으며, 기존 주사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약물이 성공적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피인용지수 19.0)’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커버 논문(Back Cover Article) 및 유럽화학학술연합회(Chemistry Europe)의 핫토픽(Hot Topic)으로도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