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BPH)의 1차 치료제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할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과 응급 질환인 ‘급성 폐쇄각 녹내장(AACG)’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유의하게 52%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파차단제 사용 기간에 비례해 발생률이 증가해, 203일 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단기 사용자보다 발생률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한림대성심병원 백성욱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구축한 전국 규모의 총 3만 450명 규모의 코호트를 활용해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의 알파차단제 사용과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 간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제로 널리 처방되는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켜 소변 흐름을 개선하지만, 눈의 홍채 확대근에 존재하는 α-1 수용체에도 작용해 동공 확장 능력을 저하하고 홍채를 이완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작용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의 방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MRI를 찍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턱관절 이상을 선별하는 AI 모델이 개발됐다. MRI가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가려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박연정 교수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과학연구소 정효정 교수, 연세대학교 인공지능융합대학 황성재 교수, 인공지능융합대학원 석사과정 주다윤 연구원 등은 파노라마 X-ray 영상과 임상 정보를 함께 분석해 턱관절 MRI에서 확인되는 이상 여부를 미리 선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IF 15.1)’에 게재됐다. 턱관절 질환은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턱관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구강악안면 질환이다. 턱관절 통증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 관절에서 나는 소리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턱관절의 위치 이상이나 관절 내부 염증, 관절액 과다 축적 등 내부 구조 이상은 MRI(자기공명영상)을 통해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MRI 검사비 부담이 크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에서는 의료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 유무와 합병증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는 “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원칙”이라며 “담석의 존재 자체보다 환자의 증상과 합병증 위험을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 ■ 담석 환자 80% 이상 무증상… 국내 유병률 2~2.4% 담석은 성인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약 10%, 유럽에서는 5.9~21.9%의 유병률이 보고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2~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석 환자의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연간 증상 발생률은 2~3%, 합병증 발생률은 0.1~0.3% 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정성원 교수는 “무증상 담석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
차세대 항암 후보물질 ‘네수파립’이 두 개의 난치성 암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성과를 국제암학회에 동시 발표하게 되면서 다암종(Pan-tumor) 치료제 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코스닥 476060)는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2026에서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전임상 연구 결과 2건이 포스터 발표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연구 초록(Abstract)들도 AACR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네수파립과 같이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이 두 개 이상의 암종에 대한 연구 결과가 동시에 학회 발표에 선정되는 것은 물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기술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월 美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은 네수파립의 소세포폐암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소세포폐암 세포실험(In vitro)에서 기존 PARP 저해제 올라파립 대비 최대 133배, 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
HER2 양성 위암 치료에서 기존 표적치료제에 다른 표적치료제를 같이 사용하자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팀(강민수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귀진 박사) 연구에 따르면 HER2 양성 위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과 퍼투주맙(퍼제타)을 함께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효과적으로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왼쪽부터)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 강민수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귀진 박사 HER2 양성 위암은 세포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HER2 단백질이 과다 발현돼 생기는 암이다. 위암 환자의 약 20%에서 나타나며, 암의 성장과 전이가 촉진돼 평균 생존기간이 16~20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다. HER2 양성 위암 치료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을 사용한다. 표적치료제란 암세포의 분자나 단백질 등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약제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는 뛰어나면서 부작용은 관리하기 쉽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암세포 표면의 HER2를 찾아가 항암제를 직접 투하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도 여러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주 3회 혈액투석을 받는 70세 남성 A씨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현지 투석 병원을 미리 예약하고 필요한 의료서류와 약을 준비한 덕분이다. 지난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 20주년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석환자는 약 12만명으로, 고령화와 당뇨병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약 4시간씩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동 제한을 투석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는 “투석환자 중에는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석 일정에 맞춰 충분히 준비한다면 여행도 가능하다”며 “여행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가 투석환자의 진료를 하고 있다.> 여행계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무릎이나 손가락 관절이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이 질환은 관절 속에서 뼈와 뼈 사이를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는 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관절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치료는 대부분 통증을 줄여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연골이 망가지는 과정을 근본적으로 멈추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왼쪽부터)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강은정 박사, 이 철호 박사, 김 용훈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 이하 생명연) 국가바이오인프라사업본부 실험동물자원센터 이철호ㆍ김용훈 박사 연구팀은 충남대학교병원 내과 김진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우리 몸속의 ‘SHP(NR0B2)’라는 단백질이 퇴행성 관절염으로부터 연골을 지켜주는 핵심적인 방패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실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 조직과 퇴행성 관절염에 걸린 실험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병이 진행될수록 SHP 단백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연골을 보호하는 핵심 성분인 SHP가 사라지면서 관절 파괴가 가속화됨을 의미한다. 이어 SHP 단백질이 제거된 실험쥐를 분석하자 일반 쥐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기봉 교수와 류마티스내과 임두호 교수 연구팀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골극(뼈 가시, osteophyte)’ 형성과 염증 물질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골극은 관절 가장자리에서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는 현상으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골극이 커지면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지만, 그 형성 원인과 염증 반응의 관계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박기봉 교수ㆍ임두호 교수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말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 44명(58개 무릎)을 대상으로 혈액과 관절액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관절액에 존재하는 염증 매개체 ‘인터루킨-18(Interleukin-18)’ 수치가 높을수록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 뼈)에 형성된 골극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인터루킨-18 수치와 골극 크기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연구팀은 의료영상정보시스템의 자유곡선 영역 측정 도구를 활용해 골극 면적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유난히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과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춘곤증은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주간 활동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호르몬 리듬이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피로감이나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낮 동안 심한 졸음, 전신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눈의 피로감이나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춘곤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 졸음이 심할 경우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피로 해소에 도움
우리 몸의 세포는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RNA를 만들고, RNA는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KAIST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세포에 쌓이는‘원형 RNA(circular RNA)’를 제거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노화의 원리를 밝히고 관련 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RNA 매개 건강 장수 연구센터)은 김윤기 교수·이광록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원형 RNA를 분해하는 효소인 RNASEK(알엔에이즈케이) 단백질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원형 RNA는 안정성이 높아 분해되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세포에 축적되는 ‘노화의 지표’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러한 RNA를 제거하는 분자적 기전과 노화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뒷줄왼쪽부터) KAIST 김윤기 교수,이승재 교수,이광록 교수, (앞줄 왼쪽부터)부성호 박사,김시은 박사,함석진 박사(상단)이동훈 박사 연구팀은 원형 RNA의 축적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조절
무증상이더라도 유방암 일부 아형에서 진행성이라면 뇌 MRI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유방암연구팀 손주혁, 김건민, 김민환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HER2 양성 또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뇌 MRI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서 뇌 전이 발생 위험과 무증상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ESMO Open(IF 8.3)’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뇌 MRI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HER2 양성 및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다른 유방암 환자보다 뇌 전이 발생 위험이 커 뇌 전이 조기 발견의 필요성이 계속 논의됐다. 신약 개발 측면에서도 이렇게 발견된 뇌 전이에 효과적인 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환자에 사용하는 약제 중 뇌 전이가 있는 환자에도 효과가 큰 항암 치료 조합이 나오고 있다. HER2 표적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나 투키사(Tukysa) 기반 병합요법이 대표적인 예다. 손주혁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어머니의 장 건강 상태가 자녀의 평생 장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경북대 이지민 박사,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김민지 교수, JD바이오사이언스 이호열 박사, 경북대 응용생명과학과 신재 ▲왼쪽부터 : 경북대병원 김은수 교수, 경북대 이지민 박사, 호 교수)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 중 대장염으로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김민지 교수, JD바이오사이언스 이호열 박사, 경북대 응용생명과학과 신재호 교수 붕괴된 모체의 불균형한 장내 미생물(Dysbiosis)이 자녀의 장 발달과 면역 체계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임신 중 대장염을 앓은 모체에서 태어난 자녀의 장 환경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체의 장 염증은 자녀에게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결핍을 초래하고, 장 줄기세포의 증식을 방해해 장벽 보호 기능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성인이 되었을 때 대장염에 훨씬 더 취약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크론병이나 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