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100%에 이르며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프리온질환(prion diseases)의 병태기전을 규명한 연구가 발표돼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정병훈 교수 연구팀은 프리온질환에서 ‘페롭토시스(ferroptosis)’가 신경세포 사멸의 핵심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페롭토시스는 철(iron) 의존적 지질과산화에 의해 세포가 사멸하는 산화 스트레스 기반의 세포사멸 방식이다. 프리온질환은 비정상적으로 접힌 프리온 단백질(PrPSc)이 뇌에 축적되며 발생하는 치명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간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소의 광우병(BSE) 등이 대표적이다.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지만,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 산발성 CJD(sCJD) 환자 뇌 조직과 프리온 감염 마우스 모델(ME7), 세포 모델(PrP106-126 처리 SH-SY5Y)을 통합 분석해 페롭토시스 관련 변화를 체계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sCJD 환자 뇌에서는 항산화 효소 GPX4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하고 지질과산화 지표인 MDA가
오는 4월 28일은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관절염은 관절에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며, 일부에서는 염증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부터 외상이나 감염에 의한 관절염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거나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연골 소실을 넘어 연골하골 변화와 활막 반응 등 관절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진행된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관절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운동 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기존 관절 손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초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뿐 아니라 비만,
국내 연구팀이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의 심각한 부작용인 구강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융합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방사선 치료로 폭증한 독성 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전달체(보호막)’와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를 하나로 결합한 원리다. 동물실험 결과, 전달체의 초기 보호 작용과 줄기세포의 후기 혈관 생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6주 만에 파괴된 침샘 조직을 성공적으로 재생하고 기능을 복구했음을 입증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융합의학과 정지홍 교수 연구팀은 생체재료와 줄기세포를 결합해 방사선으로 망가진 침샘 조직을 성공적으로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스페로이드 탑재 항산화 하이브리드 단백질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 융합의학과 정지홍 교수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는 주변 침샘 조직의 수분과 반응해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생성한다. 이로 인해 침샘이 파괴되는 난치성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저작, 소화, 말하기 등 필수적인 기능이 떨어져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현재 임상에서는 인공 타액이나 침 자극제 등 일시적인 증상 완화제만 처방할 뿐, 근본적인
JW중외제약은 통풍치료제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코드명 URC102)’의 다국가 임상 3상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에파미뉴라드는 hURAT1(human uric acid transporter-1)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 및 통풍 질환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경구용 신약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이후 한국을 포함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서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왔다. 임상 3상은 기존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 대비 에파미뉴라드의 혈중 요산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지난 23일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쳤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혈액이나 관절액 내 요산이 결정 형태로 남아 연골이나 관절 주위 조직, 피하조직 등에 침착되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배출저하형 통풍 환자 대상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크지만
이종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 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성인 급성림프구백혈병(ALL) 환자의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 고위험군 치료 전략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종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윤재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교신저자), 이석 이대목동병원 혈액내과 교수(공동저자)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약 15년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성인 급성림프구백혈병 환자 74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이다. ▲(왼쪽부터) 이종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윤재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이석 이대목동병원 혈액내과 교수 연구 결과는 혈액암 분야 국제학술지 ‘Bone Marrow Transplantation(2026)’과 ‘Blood Cancer Journal(2025)’에 게재됐다. 중추신경계 재발은 백혈병 세포가 뇌와 척수로 침투하는 합병증으로, 발생 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동안 재발 예방 전략은 주로 해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적용돼, 국내 환자 특성을 반영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국내
가벼운 타박상이나 골절 또는 수술 이후 부상이나 수술에서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위에 상상을 초월하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으로 악명 높은 이 질환은 단순한 신경통이 아닌 신경계의 오작동으로 발생하는 중증 희귀 질환이다. 신경 손상 유무에 따라 나뉘는 1형과 2형 CRPS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1형(과거 반사성 교감신경 위축증)은 뚜렷한 신경 손상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반면 2형(과거 작열통)은 직접적인 신경 손상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는 “1형은 가벼운 염좌나 단순 골절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렵고, 2형은 사고나 수술 등 직접적인 신경 손상이나 외상이 원인이 된다”며 “두 유형 모두 통증이 손상 부위를 넘어 주변까지 확산되는 경향이 있으며 부종(붓기), 피부색 변화, 운동 제한 등 통증 외에 다양한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통증의 왕' CRPS, 위험 신호 체크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명안전망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생명 존중 문화를 병원 전반에 확산시키며 차별화된 의료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고령 임신과 난임 증가로 고위험 임신과 출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2019년부터 ‘권역모자의료센터(구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산모와 미숙아 치료에 특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해왔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고위험 분만부터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산모와 신생아의 생존율 향상 및 합병증 감소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내 의료기관 간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통해 응급 및 고위험 분만, 신생아 진료를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는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저출산으로 분만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2025년 분만건수는 675건으로 전년대비 92건 증가했으며, 이중 고위험 분만 비율이 75.4%에 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성 미카엘 병원 등 국내외 의료진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수술 중 실시간 뇌종양 진단기술의 임상적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전향적 국제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이번 연구 ‘AI Augmented Confocal Laser Endomicroscopy for Rapid Intraoperative Diagnosis of Brain Tumors’는 디지털 의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자매지 ‘npj Digital Medicine(IF 15.1)’ 4월호에 게재됐다. 뇌종양 수술의 핵심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절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종양의 종류와 범위를 수술 중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 및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 조직 진단의 기존 방식은 수술 중 종양 조직을 채취해 분석하는 동결절편검사다. 하지만, 결과 확인까지 약 20-30분이 소요돼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반복되는 검사로 실시간 수술 경계면 확인이 어려워 임상 현장에서는 의료진의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었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폐암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9~2023년 42.5%로 30%p 상승해 주요 암 가운데 향상 폭이 큰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생존율 때문에 폐암은 여전히 가장 주의해야 할 암으로 꼽힌다. 또 고령의 폐암 환자는 심폐기능 저하와 여러 기저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치료 중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커, 적극적 표준치료를 망설이거나 받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은 70세 이상 3기 폐암 환자도 비고령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표준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고, 암이 더 진행하지 않고 유지되는 무진행 생존기간 역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왼쪽부터)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김정현·김소정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김정현 교수(교신저자), 김소정(제1저자)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4개 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131명을 분석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많아 우리 몸의 호흡기가 유해 요인에 노출되기 쉽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와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부터 감기와의 차이, 예방법까지 알아봤다. -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코점막의 면역반응(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 계절에 무관하게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주요 원인 알레르겐이다. 반면 봄, 가을과 같이 환절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가 증상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증상·생활환경을 종합해 진단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환자의 나이, 직업vy, 증상의 종류 및 정도는 물론 주거 환경, 유발 요인, 합병증 여
우리나라 여상 암질환 발생빈도 1위인 유방암은 여러 아형을 보인다. 이 가운데 호르몬수용체가 양성(HR+)이면서 성장인자 수용체가 음성(HER2-)인 경우가 유방암 환자 10명 중 6~7명을 차지한다. 이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보조항암치료 여부를 결정받는데, 국내 연구팀이 폐경 전 50세 이하 환자를 더욱 정교하게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 배숭준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자 HER2 음성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통상 시행하는 온코타입 DX 결과에 더하여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 요소를 구하고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온코타입 DX 검사에서 항암치료 효과가 불분명한 그룹으로 분류되는 16~25점대 중간 위험 재발 예측 점수 획득 그룹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50세 이하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 항암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 암세포 성장 속도와 모양(조직학적 등급) 도 함께 고려함이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온코타입 DX 검사를 받은 3천여 명 중
거칠어진 피부에 각질이 반복되거나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닌 건선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2022~2025년)에 따르면, 건선 환자 수는 매년 봄(3~5월)에 평균 12만여 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특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백색의 각질 덮인 붉은 발진, ‘건선’의 대표 증상 건선(乾癬)은 ‘마르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단순히 건조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면역 이상으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각질형성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 봄철에는 건선 병변이 더욱 쉽게 건조해지며, 건조해진 피부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킨다”며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충분한 보습에도 붉은 반점과 두꺼워진 피부, 하얀 각질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건선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은 홍반(붉은 반점), 인설(하얗고 은백색의 각질), 피부 비후(두꺼워짐) 등이다. 팔꿈치, 무릎, 두피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흔히 발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