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사증후군과 관련한 새로운 생체지표가 신다연교수(인하대 식품영양학과)연구팀에의해 발견됐다. 신다연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 참가자 2천30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번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혈장 내 135개의 대사체와 23개 영양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11개 대사체와 3개 영양소를 확인했다. ▲인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다연 교수 이중 포도당 등 단당류인 헥소스가 가장 두드러진 연관성을 보였고, 실제 혈당 수치와도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르기닌 생합성’과 ‘아르기닌-프롤린 대사’ 경로가 대사증후군과 가장 뚜렷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르기닌 생합성은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NO)의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을 만드는 과정이고, 아르기닌-프롤린 대사는 에너지 대사가 혈당 조절에도 관여하는 아미노산 대사 경로다. 이같은 대사 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기존 임상연구에서도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아르기닌 부족으로 인한 산화질소 생산 감소가 혈관 확장 장애, 고혈압, 포도당 내성 저하, 비만 등 대표적 증상과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새로운 맞춤형 면역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서울대·KAIST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환자 암세포에서 얻은 신항원이 포함된 자가종양유래물(TdL)이 강력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폐 전이까지 줄이고,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합했을 때는 단독 투여보다 치료 효과가 크게 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암세포 돌연변이로만 생기는 특이 단백질 조각(신항원)을 나노입자(LNP)에 담아 투여했을 때도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서울대 암생물학 협동과정 허유정 박사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서울대 허유정 암생물학 협동과정 박사, 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팀(김정연 박사)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환자 종양 조직에서 도출한 TdL과 신항원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삼중음성유방암 동물모델에서 검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아형으로, 암세포에 여성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와 HER2 단백질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은 간담췌외과 김석환 교수와 외과 최은진 전공의 연구팀이 발표한 『정확성 최적화: 외과의 관점에서 본 생체 간 이식에서의 수술 전 간 용적 측정법 비교 분석(Optimizing Accuracy: A Comparative Analysis of Preoperative Liver Volumetry in Living Donor Liver Transplantation from a Surgeon's Perspective)』 논문이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0.1)』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체 간 이식(LDLT) 수술의 성공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정확한 이식 간 무게 예측’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생체 간 이식 기증자 100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CT 영상을 기반으로 한 ▲자동 ▲반자동 ▲수동 세 가지 간 용적 측정 방법의 정확도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각 방법에 최적화된 ‘건조중량 보정 계수’를 최초로 제시했다. 분석 결과, 각 측정 방법에 특화된 보정 계수(자동 0.89, 반자동 0.82, 수동
아주대의대 약리학교실 조중현 교수팀이 파킨슨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세계 최초의 연구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human pluripotent stem cell; hPSC)를 활용해 중뇌 오가노이드(중뇌 신경세포 기능을 모사한 3차원 뇌 모델)와 선조체 오가노이드(운동 조절과 학습에 중요한 선조체의 특성을 모사한 3차원 뇌 모델)를 각각 제작한 뒤 이를 융합해, 실제 인간 뇌의 신경회로를 정밀하게 재현한 ‘인간 중뇌-선조체 어셈블로이드(human striatal-midbrain assembloid; hSMA, 다종의 뇌오가노이드를 결합해 만든 융합 미니 뇌 모델)’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인간 뇌의 핵심 신경회로를 모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새롭게 개발된 hSMA는 중뇌와 선조체라는 두 뇌 부위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특히 파킨슨병 발병과 밀접한 도파민 뉴런의 신호를 받는 GABA 뉴런이 실제 뇌와 유사하게 시냅스를 형성하고, 그 시냅스를 통해 전기생리적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는 기능적 연결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어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수진 교수가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제25차 학술대회에서 ‘제9회 Springer-Nature Award’를 수상했다.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KTERMS)는 1999년 설립된 다학제 학회로, 조직공학·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의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연구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Tissue Engineering and Regenerative Medicine(TERM)을 공식 학술지로 발간하고 있다. 이 상은 TERM에 게재된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제1저자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 박 수진 교수 박 교수가 제1저자로, 구승엽 교수(교신저자)와 인구의학연구소 김윤영 박사(공저자)가 함께한 ‘Advancements in Human Embryonic Stem Cell Research: Clinical Applications and Ethical Issues’ 논문은 인간 배아줄기세포(hESCs)가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스타가르트병 환자에게 hESC 유래 망막 색소 상피(RPE) 세포를 이식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사례를 소개하며 임상 적용의 현
숙명여자대학교(총장 문시연) 약학부 강교빈 교수 연구팀이 질량분석을 활용한 약물대사 연구에서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강력하게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체에 투여된 약물은 간에 의해 다양한 화합물로 대사돼 체외로 배출된다. 이 과정은 약물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고, 독성이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대사 연구에서 신약개발과 임상적 모니터링에 매우 중요하게 취급된다. ▲ 강 교빈 교수 강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질량분석기를 활용한 약물대사 연구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 분석 워크플로우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강교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소개하는 분석 방법은 간에 의한 약물대사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의 화합물 대사 연구에 두루 활용될 수 있다"며 "우리 연구팀은 대표적으로 인체 공생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한 약물과 식품 내 화합물의 대사 과정 연구에 활용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방법론을 소개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피를 붉게 하고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로 잘 알려진 헤모글로빈(hemoglobin)의 숨겨진 기능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박기덕 뇌과학연구소장 연구팀과 함께 뇌 속 별세포(astrocyte)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의 항산화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극대화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해 퇴행성 뇌신경질환, 노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루게릭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과 노화 등에서 활성산소의 과도한 축적이 신경세포 손상과 사멸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주로 라디칼(radical)이라는 고반응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치료제가 개발됐으나 대부분 뚜렷한 임상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 이 창준 단장 ▲박 기덕 뇌과학연구소장 라디칼은 주변 세포와 빠르게 반응해 치료제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으며, 약물이 뇌까지 도달하지 못하거나 체내에서 너무 빨리 배출돼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또한, 작용 범위가 넓어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 우려도 컸다. 연구진은 이 같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세헌 교수팀이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경구면역요법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구면역요법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면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걀은 우유, 땅콩과 함께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해당 식품을 조금만 먹어도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부모 역시 늘 긴장 속에서 아이를 돌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인 식품을 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섭취량을 늘려가며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경구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 과정에서 몸속 면역세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 장 세헌 교수 이에 장세헌 교수팀은 경구면역요법 과정에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의 몸속 면역세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면역세포
혈액 검사 대신 땀만으로도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달리기, 마라톤, 헬스 등 운동 중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이제는 피부에 부착한 패치 하나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KAIST 연구진이 땀만으로 체내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패치’를 개발해, 만성질환 관리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땀 속 여러 대사산물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땀 속 대사산물을 분석하여 인체의 정밀한 생리학적 상태를 모니터링하려는 웨어러블 센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왼쪽부터) 바이오및뇌공학과 전재훈 박사과정, 정기훈 교수 그러나 기존의 형광 표지나 염색을 거치는 ‘표지(label)’ 기반 센서나 ‘비표지(label-free)’ 방식은 효과적인 땀 수집과 제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실제 인체에서 시간에 따른 대사산물 변화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자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피부에 직접 부착하는 얇고 유연한 웨어러블 땀 패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팀이 눈썹주름근의 해부학적 위치를 정밀 분석해, 동아시아인에 최적화된 보톡스 주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Toxins’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국제학술지 ‘Toxins’에 ‘Topography of the Corrugator Supercilii Muscle Relative to the Eyebrow and Its Clinical Application in Botulinum Toxin Injections(눈썹주름근과 눈썹의 해부학적 위치 관계 및 보툴리눔 톡신 주사의 임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신현진 교수와 최유진, 신강재, 송우철 교수팀이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신 현진 교수 눈썹 기준 주사법, 동양인에는 정확도 떨어져 연구 결과, 미간 주름을 만드는 주요 근육인 눈썹주름근(corrugator supercilii muscle, CSM)은 동아시아인에서 눈썹 아래쪽에 더 많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 안쪽(코 방향)에서는 근육과 눈썹이 거의 겹치며, 동공 중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홍유아 교수가 세포 간 상호작용이 신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리뷰 논문을 통해 최적화된 신장질환의 치료 전략을 제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는 신장·비뇨기과학 분야 대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리뷰 신장학(Nature Reviews Nephrology, IF 39.8) 온라인판 최신호에 ‘신장질환에서 세포질세망(ER)과 매개하는 세포소기관간 상호작용(Endoplasmic reticulum-mediated organelle crosstalk in kidney disease)’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세포질세망(ER)은 최근 연구들을 통해 다른 소기관과 맞닿아 단백질 생산·유지 및 칼슘‧지방 양 조절, 세포 내 다양한 신호 전달 등 중요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 홍 교수는 기존의 실험과 연구 결과를 종합, 신장질환 연구에서 소기관 간 상호작용을 핵심적인 병리 기전이자 잠재적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즉, 정상 상태에서는 이러한 상호작용이 세포의 에너지 대사, 물질 균형, 단백질 품질 관리, 스트레스 대응을 조율해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신장질환에서는 이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가 KAIST 조광현 교수팀(바이오및뇌공학과)과 공동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복귀 스위치’를 찾아내는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원천기술 ‘REVERT’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환자 유래 세포 모델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4.1) 2025년 1월 22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 암 치료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국립암센터( 신동관 교수(왼쪽) KAIST 조광현 교수 하지만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 치료는 부작용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접근법으로, 오랫동안 학계의 목표로 제시되어왔다. 문제는 어떤 유전자를 조절해야 세포를 되돌릴 수 있는지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경계 지점인 ‘임계전이 상태’*를 포착했다. 이는 세포가 암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외부 개입이 이루어지면 정상으로 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