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재단이 골다공증의 중요성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132만 6천 명으로 추산된다. 50세 미만 환자는 약 2만 8천 명인 것에 비해 50세 이상 환자는 144만 8천 명으로, 중장년층으로 접어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단계별로 나뉜다. 뼈가 서서히 약해지고 골의 미세구조가 변화하는 골감소증에서 상태가 더 악화하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된다. 뼈가 심각하게 약해진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 김 범준 교수 특히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보자. ◆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쉽게 붕괴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구강악안면외과 정준호 교수팀은 한양대학교 인공지능학과 노영균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혀 사진만으로 구강암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구강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강편평세포암은 구강 표면의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설염과 유사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조기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 이 연희 교수 ▲ 정 준호 교수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경희대치과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혀 이미지 총 651장[▲정상군 294장, ▲설염 340장, ▲구강편평세포암 17장]을 대상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4가지 심층 합성곱 신경망(DCNN) 모델을 학습시킨 뒤 진단의 정확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4가지 모델은 모두 정상 혀와 설염, 구강편평세포암을 자동 분류하는데 성공했으며, 예측정확도(AUROC) 역시 우수하게 나타났다. 정상 혀와 설염 구분에서는 87% 수준의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구강편평세포암과의 구분에서는 99~100%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제1저자인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구
오후만 되면 눈꺼풀이 자주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친다면 ‘중증근무력증’ 신호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신경이 근육에 움직이라는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근육이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병”이라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근무력증은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 조직이나 장기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부위(신경근육접합부)의 수용체가 자가항체의 공격을 받아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국내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0~13명 정도이며,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환자는 10만 명당 약 2명 안팎이다.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주로 20~40대 여성과 50대 이후 남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 김 지은 교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다. 점점 얼굴·목·팔다리 근육이 약해져 말을 오래 하면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다. 김지은 교수는 “증상이 피로하면 악화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다 보니, 피로나 심리 문제로
세브란스병원이 ‘뇌척수액 정맥 누공’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뇌척수액 정맥 누공은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의 드문 형태 중 하나로 뇌를 보호하고 뇌의 압력(두개내압)을 유지하는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인 통로(fistula, 누공)’를 통해 척수 주변의 정맥으로 새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병해 진단이 어려우나 결과적으로는 뇌의 압력을 낮춰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일어서면 두통이 심해지는 기립성 두통,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문제 해결력이 낮아지는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까지 발생해 일상에 큰 영향이 있다. 일반적인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과는 달리, 그 아형인 뇌척수액 정맥 누공은 MRI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어 원인 규명부터 치료까지 난항을 겪는 질환이다. 실제로 이번에 치료를 받은 뇌척수액 정맥 누공이 있던 환자 4명 모두는 세브란스병원에 오기 전 뇌압이 낮아져 두통이 생기는 ‘자발성 두개내 저하증’이 의심됐으나, 척추 MRI와 단순 척수 조영술 검사에서는 전부 정상 소견을 보였다. 본인의 혈액으로 뇌척수액 누출 위치를 막는 자가혈액패취술 등을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이유다. 이에 더해 압력이 낮아진 뇌로 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유승아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GBIOLOGICS, 대표 송동호)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Molecular Therapy (영향력 지수 IF=12)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에는 유승아 교수(공동 교신저자), 김완욱 교수(공동 교신저자), 이미령 박사(공동 제1저자), 남민경 박사(공동 제1저자)를 비롯한 다수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환자의 실제 조직과 동물 모델을 이용해 과학▲(왼쪽부터) 유 승아 교수, 김 완욱 교수, 적 근거를 탄탄히 입증했다. 이 미령 박사 남 민경 박사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 즉 활막(滑膜, synovium)이 지나치게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연골과 뼈까지 파괴한다. 현재 널리 쓰이는 치료제들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이나 염증 신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관절 내부에서 활막세포가 계속 공격적인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는 쉽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위, 십이지장의 출혈을 경험한 환자들의 재출혈을 예방할 새로운 치료 방법이 발표돼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치료법은 효과가 미비했던 기존 방법보다 재출혈 예방 효과가 월등하고,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권광안, 정준원 교수 연구팀은 출혈성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재출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입증해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내시경 치료에 넥스트바이오메디칼이 개발한 지혈 분말 ‘넥스파우더(Nexpowder)’를 추가 적용했을 때 재출혈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했다. 이 연구 성과는 “Prevention of rebleeding after primary haemostasis using haemostatic powder in non-variceal upper gastrointestinal bleeding: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 국제 학술지인 ‘거트(Gut)’에 인용지수 23.5점으로 게재돼 매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상부 위장관 재출혈은 매우 흔한 질환
매년 10월 1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폐경학회(IMS)가 제정한 ‘세계 폐경의 날’이다. 폐경은 단순히 월경이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골다공증,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성의 전 생애 건강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혈관이식외과 김미형 교수(제1저자)와 황정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조기 폐경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 복부대동맥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파열 시 사망률이 최대 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여성은 발병률이 낮다는 이유로 검진 권고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나, 일단 발병하면 남성보다 파열 위험이 4배 높고 수술 예후도 불량해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논문 ‘조기 폐경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발생률 증가(Increased incidence of abdominal aortic aneurysm in women with early menopause)’에서 대규모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
한국전기연구원(KERI) 최명우 박사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조동휘 박사 연구팀, 국립창원대학교 오용석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욕창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나노소재 기반의 ‘무선 센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고, 관련 성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요양 혹은 재활병원의 고령 환자나 장애인에게 가장 고통을 주는 질병 중 하나는 욕창이다. 욕창은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자세 변경과 위생 환경 관리가 필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피부에 묻은 배설물이 환부를 자극하여 욕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관리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환자 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전기연 최명우 박사, 창원대 오용석 교수, 화학연 조동휘 박사, 화학연 이선우 학생(석박사 통합과정), 창원대 김상원 학생(석사 과정) 현재는 환자의 피부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압력만을 측정하는 단일 센서가 주를 이뤘으며, 무엇보다 소용량 배터리나 전선에 의한 전원 공급으로, 실제 병원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인하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팀(권계숙, 차보람, 홍지택)이 비정맥류성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지혈술 후 지혈 분말 ‘넥스파우더(Nexpowder)’를 적용했을 때 재출혈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인 재출혈 예방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심혈관계 질환 환자 수 확대에 따라 항혈소판제·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면서 비정맥류성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인하대병원 신종범 교수 · 차보람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홍수진 교수, 가천대 길병원 김경오 교수 그러나 수십 년간 양성자(H+)펌프 억제제 외에는 내시경 지혈술 이후 재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증명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3개 병원에서 2018~2021년까지 내시경 지혈술을 시행한 비정맥류성 출혈 환자 363명을 대상으로 넥스파우더의 재출혈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내시경 지혈술 후 넥스파우더를 적용한 72시간 내 재출혈률은 넥스파우더군 2.9%로, 대조군 11.3%보다 약 3.9배 낮았다.
길었던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지났다. 명절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해 소화불량,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화기질환이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괄약근이 존재하는데, 괄약근은 음식물이 아래로 잘 내려갈 수 있도록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예방해준다. 하지만 평소보다 과하게 음식 섭취하면 체내에 많은 음식이 잔류해 괄약근이 정상적으로 연동운동을 하지 못해 음식물이 역류할 위험성이 커진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전문의들은 연휴 기간 변화된 식생활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 배 세련 교수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배세련 교수는 “특히 추석 음식 중 산적, 전, 갈비찜 등은 열량이 높고 기름지기 때문에 소화를 더디게 만들어 소화 과정에서 위장에 부담을 준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 바로 눕는 습관도 위산과 섭취한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과 목의 이물감이다. 이외에도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최신 고정밀 방사선 암치료기인 ‘트루빔(TrueBeam)’을 도입하고, 13일 가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미국 배리안(Varian)사가 개발한 암치료용 선형가속기인 트루빔은 방사선이 조사되는 조사면의 모양과 세기를 정밀하게 조절해 암세포를 없애는데 최대 효과를 주고, 주변의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사선 치료장비다. 트루빔은 1mm 이하 단위로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정하며, 세기조절(IMRT), 체부정위(SBRT), 영상유도(IGRT), 호흡연동(RGRT) 등 다양한 첨단 치료 기법을 지원한다. 또 높은 방사선 출력으로 치료 시간을 단축시켜 치료 성과 및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 유방암, 직장암, 폐암, 두경부암, 간암, 전립선암, 림프종, 뇌종양 등 주요 암종 치료에 활용된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은 아시아 최초로 ‘래피드아크 다이나믹(RapidArc Dynamic)’ 솔루션이 탑재된 최신 사양의 트루빔을 도입했다. 래피드아크 다이나믹 솔루션은 단 1회전만으로도 환자에게 맞춤화된 최적의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기법이다. 방사선 조절 장치인 콜리메이터(Collimator)의 역량을 극대화해 치료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신호철) 가정의학과 이청우 전문의와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이 과일주스 섭취 형태에 따라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2025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PubMed, EMBASE 등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14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33만 5,000여 명으로, 평균 8년에서 2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100% 과일주스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설탕이나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주스는 위험을 약 1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인구 집단에서 과일주스 섭취와 당뇨병 발생 간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명승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0% 과일주스와 가당 주스를 구분해 위험도를 정밀 분석한 최초의 메타분석으로, 학문적 의의가 크다”며 “비(非)100% 주스 섭취가 건강한 대체식품이 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앙보훈병원 이청우 전문의는 “과일에는 식이섬유와 항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