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종호 교수가 고령층 만성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인 맞춤형 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디지털헬스 기업 올쏘케어는 2026년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복지·돌봄 분야의 '고령층의 보이지 않는 고통의 가시화와 해결방안'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고령층 통증을 주관적 증상이 아닌 측정·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하고, 이를 의약품·디지털 치료기기·맞춤형 재활 및 돌봄 서비스와 연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김종호 교수(올쏘케어 대표이사)와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이윤규 교수(올쏘케어 최고기술책임자, CTO)가 공동연구책임자를 맡는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국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적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과제는 초고령사회에서 늘고 있는 고령층 만성 통증을 대상으로, 기존의 주관적 평가 방식을 벗어나 분자·임상·생체·디지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연구 기간은 4.5년, 전체 컨소시엄 연구비는 약 75억원 규모다. 연구 컨소시엄은 전남대학교병원을 주관기관으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전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다제내성 그램음성균’에 맞서 부산대 연구팀이 세균의 방어 체계를 역이용하는 혁신적인 항균 전략을 제시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열었다. 여러 항생제에 버티는 내성과 견고한 외막 구조를 동시에 지닌 다제내성 그램음성균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병원성 세균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대학교 화학과 김광선 교수 연구팀은 대장균의 유전 조절 시스템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TimP’를 활용해 그램음성균의 외막 구조를 재배치하고, 이를 통해 최후의 보루 항생제로 불리는 ‘폴리믹신(Polymyxin)’의 항균 효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왼쪽부터) 김광선 교수, 조혜진 박사. 강한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세균이 스스로 외막 방어벽을 무너뜨리도록 유도해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다제내성 그램음성균은 외막이라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을 갖고 있어 기존 항생제는 물론 신규 항생제에도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등 신약 개발 속도가 세균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폴리믹신은 그램음성균의 외막을 직접 공격하는 핵심 약물이지만, 내성이 빠르게 나타나고 독성이 높아 임상 활용에 한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져 척추가 살짝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흔하게 생긴다. 대부분은 골다공증 때문이지만, 드물게는 다른 장기의 암이 척추로 퍼지면서(전이) 뼈가 약해져 생기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해도 이 둘은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골다공증이 원인이라면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척추를 안정시키는 치료를 하지만, 암 전이가 원인이라면 원래 암을 찾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같은 전혀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왼쪽부터)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재철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안중현 교수·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유진 교수 문제는, 암 때문에 생긴 골절을 단순한 골다공증 골절로 잘못 판단하면 정작 중요한 암 발견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 골절을 정확히 구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재철 교수(교신저자)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안중현 교수·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유진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에 주목해, 병원에서 흔히 찍는 척추 MRI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AI는 먼저 MRI에서 이상이 있는 척추뼈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낸 뒤, 그 부위가
여름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면 더위로 인한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침에는 비교적 괜찮다가 오래 활동한 뒤나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반복되고, 다리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정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는 “여름철에는 우리 몸이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는데,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로 인해 평소보다 다리의 무거움이나 부종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종아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를 올리고 쉬었을 때 편해지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다리 정맥의 순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 우리 몸의 정맥은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통로다. 정맥이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서는 펌프처럼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종아리 근육과 올라간 혈액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막아주는 판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해 정맥 안에 고여 혈관이 늘어나 피부밑의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복부초음파 장비에 탑재된 전단파 탄성초음파(SWE)가 기존의 별도 장비를 이용한 간 섬유화 검사(VCTE)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과 간질환 합병증 위험을 예측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Hepatology’(IF 18.0)에 온라인 선게재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간 섬유화나 간경변으로 진행할 경우 간암이나 간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나이와 혈액검사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는 간 섬유화 지표인 FIB-4(Fibrosis-4 index)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환자에게 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진동제어 순간탄성측정법(VCTE)을 시행하는 2단계 위험평가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VCTE는 별도의 간 섬유화 검사 장비인 FibroScan을 이용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VCTE 대신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 널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민재석 교수와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외과 정상호 교수 연구팀이 4기 위암 환자에게 완화적인 비근치적 위절제술(palliative gastrectomy)을 받은 환자에서 림프절 절제와 수술후 단기 결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군에서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과 사망이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넓은 범위의 림프절 절제가 더 안전하거나 유익하다는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암이 다른 장기나 복막 등으로 퍼진 4기 위암은 기본 치료가 전신 항암 약물치료이다. 그러나 출혈이나 위출구폐쇄로 식사가 불가능한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 완화를 위한 ‘고식적 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 림프절 절제를 줄이면 수술 부담이 줄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실제 수술후 단기 안전성에 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민재석 교수 연구팀은 대한위암학회가 시행한 2019년과 2023년 전국 위암 수술 현황 조사자료 2만6,828건 중 4기 위암으로 완화적 위절제술을 받은 855명을 분석했다. 단순 비교에서는 수술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이 제한적 림프절 절제군 43.5%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대장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물질을 발견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박기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임진홍 교수, 소화기내과 김윤아 교수와 테라퓨틱스엔엠씨(Therapeutics NMC, 대표 허철구) 공동 연구팀은 신물질 ‘PPS02’가 정상세포에는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전이성 대장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ACS Nano’(IF 17.2) 최근 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도 선정됐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커진다. 특히 암세포는 빠른 증식과 생존을 위해 활발한 대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을 생성한다. 활성산소종은 일정 수준에서는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오히려 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사멸을 유도한다. 이를 이용해 암세포의 활성산소종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이 연구됐지만,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암세포만
뇌종양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1년 5만1,842명에서 2025년 6만6,350명으로 약 28% 증가했으며, 악성 뇌종양 환자도 1만1,945명에서 1만3,488명으로 약 13% 늘었다. 뇌종양은 뇌나 그 주변 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운동과 언어, 감각, 기억 등 다양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특징이다. 악성뿐만 아니라 양성이라도 종양이 커지면 주변 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종양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두통으로, 이전에 없던 두통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아침에 심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시야 장애와 구토, 감각 이상, 언어장애, 경련 등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두엽이나 측두엽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소속 서영범 신경외과 교수 문제는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워 일반인들이 뇌종양을 곧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야 장애로 안과를 찾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한지원 교수 연구팀이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었더라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고령 운전자를 가려낼 방법을 찾았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0년 31,072건에서 2024년 42,36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다른 연령대보다 치사율이 높아, 사고 위험이 큰 운전자를 선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만 그 방법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한지원 교수 그간 다양한 인지기능검사로 사고 위험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검사 결과가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지는 연구마다 결과와 해석이 엇갈렸다. 안전한 운전에는 인지기능 외에, 나이가 들며 달라지는 자신의 운전 능력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고령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위험을 스스로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방식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국 인지노화·치매 코호트 연구(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성 운전자 1,673명의
국내 연구진이 입속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위암과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조기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간편한 채취만으로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암 검진의 편의성과 조기 발견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지현 교수, 장래근 박사,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내과학교실 이용찬 교수와 김태일 교수 및 충남대학교 허지원 교수 등 ‘연세 시그니처 연구진’이 구강에서 위장관으로 이어지는 미생물 분포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를 개발▲(왼쪽부터) 허지원 충남대 교수, 장래근 연세대 박사후연구원, 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암과 대장암을 판별할 수 있는 김지현 연세대 교수, 이용찬 연세대 의대 교수, 비침습적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진단 전략을 제시 김태일 연세대 의대 교수, 지선하 연세대 교수 했다고 21일 밝혔다. *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 구강과 대변 샘플에서 동일하게 검출되는 미생물 염기서열 변이체를 바탕으로, 구강 유래 가능성이 있는 대변 미생물의 비율을 정량화한 지표 ** 마이크로바
한번 암세포처럼 비정상적인 상태로 굳어진 세포를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KAIST 연구진이 세포를 한번 바뀐 상태에 붙잡아 두는 ‘잠금장치’를 찾아냈다. 이 잠금장치를 풀어 세포의 운명을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다. 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세포 내 분자 네트워크에서 한번 일어난 상태 변화를 되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핵심 회로를 규명하고, 이를 제어해 세포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원천 제어 기술 ‘루트(ROOT)’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 몸의 세포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성질과 기능을 변화시킨다. ▲< 우측 상단은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김종완 박사(공동 제1저자). 단체사진은 뒷줄 왼쪽부터 이종훈 박사(공저자), 장성훈 박사(공동 제1저자), 코빈 하퍼 박사과정생(공저자), 앞줄은 조광현 교수. > 그런데 자극이 사라져도 변화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비가역성(Irreversibility)’이라고 한다. 이를 스위치에 비유하면, 외부 자극이 손을 떼면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일반 스위치와 달리 한번 켜지면 손을 떼도 계속 켜져 있는 것과 같다. 세포
단기간의 극심한 폭염 노출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총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여름철 열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와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노윤우 석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를 활용해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 약 114만 명의 만성콩팥병 환자군과 이들과 유사한 연령대 및 성별을 가진 동일한 수의 만성콩팥병이 없는 환자와 비교하는 대규모 교차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더운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었을 때 다소 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때 대비 만성콩팥병 환자군의 사망 위험도가 약 4.1%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만성콩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