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근경색 환자 3명 중 1명은 이미 한 번 이상 심근경색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재발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LDL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암젠코리아(대표: 노상경)는 6일 우리나라 심근경색 경험 환자들의 심혈관 질환 및 LDL 콜레스테롤 인식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암젠이 진행한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관한 글로벌 설문 연구 가운데 우리나라 환자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다.
글로벌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환자 231명 중 남자는 162명, 여자는 69명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0대 130명, 50대 68명, 60대 이상은 33명이었다. 심근경색을 한 번 경험했던 환자는 160명, 두 번 이상 경험했던 환자는 71명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았던 심근경색 환자는 100명(43%)이었다.
이번 하위 분석 결과, 국내 심근경색 환자 3명 중 1명은 이미 한 번 이상 심근경색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하가 심근경색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4%가 ‘다소 낮다’ 또는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응답자의 경우에도 같은 질문에 대해 34%가 ‘다소 낮다’ 또는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또한 심근경색에 대한 환자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2%는 심근경색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결과’가 아닌 ‘단 한번만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하위 분석에서 심근경색 재발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LDL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는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심혈관 질환 재발 가능성이 높은 초고위험군에 해당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은 이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까지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근경색을 이미 경험한 국내 환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심근경색 재발의 주요 위험 인자라고 응답한 사람은 5명 중 1명(21%)에 불과했다. 그리고 심근경색 경험 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니터링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41%였고, 자신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목표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각각 57%, 55%였다. 또 실제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48%로 나타났다. 특히 심근경색을 단 한번만 발생한 것이라고 응답한 환자군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결과라고 응답한 환자군보다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76% vs 45%).
이러한 경향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전체 응답자의 43%) 중 35%만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심근경색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라고 응답했으며, LDL 콜레스테롤을 모니터링 하는 환자도 4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 자신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나 목표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각각 59%와 56%였으며,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56%였다.
이와 같은 상황은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응답자 중 의사로부터 심근경색 재발 위험에 대해 교육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자신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 비율이 약 3배 더 높았으며(65% vs 23%), 목표치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도 4배 더 많았다(64% vs 16%). 또 LDL 콜레스테롤이 심근경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육받은 환자가 실제로도 LDL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를 더 많이 받고 있었다(52% vs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