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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는 청소년, 자살 위험 높다

장성인 교수 연구팀, 취침시간과 자살 생각의 상관관계 분석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자살 생각 및 자살 계획을 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청소년의 늦은 취침시간이 자살 생각과 자살 계획을 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17년 자료를 이용하여, 총 48,218명(남자 23,391명, 여자 24,827명)을 대상으로 취침시간과 자살 생각 및 계획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취침시간은 청소년들의 주중·주말의 평균 취침시간을 고려해 23:00 이전, 23:00~01:30, 01:30 이후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23:00 이전 잠자리에 드는 것에 비해 01:30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이 남자의 경우 1.29배, 여자 1.32배로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동일한 가정에서 자살 계획 역시 01:30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이 남자의 경우 1.41배, 여자 1.21배로 더 많이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부모님 또는 선생님들과 마찰이 있거나, 학업 성적, 신체 활동 등에 있어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01:30 이후 잠자리에 들면, 취침시간이 23:00인 청소년들보다 자살 생각과 자살 계획을 각각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중에 늦게 자는 청소년들이 주말에 늦게 자는 청소년들보다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자살률이 1위이며, 특히 청소년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9살에서 24살까지 청소년의 자살률은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로 나타났다. 또 지난 3년간 자살 혹은 자해를 시도했던 청소년도 매년 2천 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한 사람이 1년 안에 자살 계획이나 시도를 할 확률이 60%에 가깝다. 결국,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자살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청소년들의 취침시간에 관심을 갖고 살핀다면 청소년들을 자살이라는 위험으로부터 사전에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그들의 자살 생각 및 자살 계획을 하는 것과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청소년들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이 더욱 관심을 가진다면 그들이 자살 생각이나 자살 계획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 IJERPH’(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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