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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의 내일은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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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주)아이쿱(iKooB) 대표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이기도 하다.  또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 ICT 의료융합센터와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고, 유도만능줄기세포 회사, (주)입셀(YiPSCELL)의부대표도 맡고 있다. 이런 그의 이력만 보더라도 그가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 중 한 사람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 대표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이쿱은 현재 3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앞으로 의료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 ‘닥터바이스 (Doctorvice)’라는 브랜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아이쿱을 통해서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다른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만 먼저 현재 조재형 교수님께서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계신 아이쿱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제가 이 회사를 만든 것은 2011년이었지만,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게 된 것은 2010년이였지요. 그리고 법인인가를 받은 해는 2012년이었고요. 저는 2000년부터 헬스케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하여 이 분야에 상당한 연구업적과 특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쿱이 처음부터 디지털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설립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만든 회사, 아이쿱의 ‘쿱 (KooB)’은 ‘Book을 거꾸로 적은 이름으로서, 인터넷 기반으로 책을 만드는 새로운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이 모여서 책이라는 형태의 구체적인 지식으로 성장하고 그 책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도록 하는, 그런 개념으로 설립된 것이지요. 이렇듯 ‘책만드는 회사’를 만들어 처음에는 사기에 가까운 여러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 등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고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으로 연수를 떠나 근처의 실리콘밸리 등지를 다니며 현지의 다양한 IT회사들이나 기기회사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회사를 처음 설립한 후에도그동안 많은 관심을 갖고 추구해 오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려 하였던 것은 그동안 이 분야에 연구와 정부 사업등에 참여하면서 ‘원격의료’의 사례와 같이 동료의사들로부터 오해를 사거나 이 분야를 확대하고 산업화하는 것에 엄청나게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미국의 IT회사들을 둘러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큰 투자가 이루어지고 이 분야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당시 그들이 내게 해 준 말은 “현직 의사인데다 대학병원 교수이며, 현재 자신이 IT회사를 가지고 있고, 그동안 많은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관여를 해왔으며, 학회를 통한 의사들 간의 네트워크도 잘 되어 있는, 당신과 같은 인물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할 것”이라고 치켜세워주 는 바람에 처음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생각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접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 것이지요.


그런데 헬스케어 분야가 워낙 방대해서 막상 도전하려고 하여도 딱히 구체적으로 할 것이 없는 겁니다. 제가 전문가라 해서 이미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특정 질병과 관련된 유사한 ‘앱’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다가 2008년 당뇨병 환자 진료를 하면서 가졌던 아이디어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회사는 많이 어려운 상태였고, 작은 매출이라도 있어야 하겠기에 모바일 형태의 컨퍼런스 시스템 등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서 버텨 나가고 있는데 주위의 권고도 있고 해서 2016년부터 앞서 말씀드린 진료 중 얻게된 아이디어를 실현해보고자 결심하고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어 오다가 지금은 주위의 많은 관심과 소중한 투자금으로 연구와 개발를 진행하여 ‘닥터바이스’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플랫폼의 출시가 매우 가시화된 상황에 와 있습니다. 이 ‘닥터바이스’는 ‘닥터의 어드바이스 (advice) 또는 닥터의 디바이스 (device), 닥터의 서비스 (Service)’라는 의미로서 ‘책을 만드는시스템’에 제가 이전부터 해 오던 ‘헬스케어’를 접목해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 것이지요. 이 플랫폼은 의사를 중심으로 해서, 의사에게 컨텐츠와 데이터를 연결하고, 그 의사가 다시 환자와 연결되는 식의 개념으로 되어 있는 설계도와 같은 것입니다.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여쭙는 것입니다만 조 교수님이 구축하신 그 ‘닥터바이스’ 플랫폼 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의사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요?
조금 전 간단하게 설명 드렸습니다만 한마디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진료지원’ 플랫폼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2000년 이전에는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종이에 환자의 진료내용을 기록하고 처방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EMR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산처방(OCS)을 하는 방식으로 진보되었는데, 그렇다고는 하지만 실제 의사는 여전히 환자와 만나면 서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환자가 의사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었지요.


그런가하면 환자로 부터 생성된 데이터를 환자 자신이 의사에게 직접보내는 일 또한 쉽지 않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들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닥터바이스’인 것이지요. 의사가 진료를 할 때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것, 교육자료 (교육 콘텐츠)라든지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그런 개념인 것입니다.


의사가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화면 하나를 만들어, 이 화면 속에서 환자도 진료하고, 교육도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시스템은 원격의료로도 발전되어나갈 수 있을텐데, 이 원격의료로 확대해나가는 것에는 여러가지 여건이 개선되고 또 합의가 이루어져야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서 조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이쿱’이라는 회사의 대표로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운영해 오시려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실 수 있으셨는지요?
물론 저나 저와 함께 회사를 만든 동료교수의 개인적인 비용이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그 말씀에 앞서 ‘닥터바이스’에 관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닥터바이스 플랫폼 중, 닥터바이스 클리닉은 의사가 진료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진료실에서 교육콘텐츠를 가지고 환자에게 교육을 하거나, 환자의 데이터를 보고, 교육내용을 환자용 모바일 앱이나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닥터바이스 플랫폼중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환자용 모바일앱 ‘닥터바이스 케어’를 통해 의사가 교육한 내용을 환자가 받아보거나, 환자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연결은 진료실에서 면담시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이후에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해집니다.


 다시 말해서 ‘닥터바이스’ 플랫폼은 의사와 환자 간의 모든 데이터를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출시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저희 회사가 지금까지 무엇을 가지고 유지해 올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현재 출시 예정인 ‘닥터바이스’ 이전에 사용해 오던 기존의 제품으로는 의사가 사용하는 ‘아이쿱 클리닉’이라는 제품과 환자가 사용하는 ‘올튼’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의료기관에 있는 의사가 병원시스템과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환자와 연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발전 가능성과 사용성을 통해서 저희 회사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회사의 주요 수익이 되어 준 제품은 ‘아이쿱 컨퍼런스’라고해서, 한마디로 ‘온라인 학술대회’나 ‘웨비나’ 등을 저희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웨비나’나 ‘e-러닝 시스템’, ‘컨퍼런스’ 앱을 만들어서 2015년부터 운용을 해왔고  ‘컨퍼런스용 모바일 앱’을 가지고 1,000회 이상 소규모 행사를 진행했는데, 문제는 그 비용이 너무 저렴해 회사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다만 좋은 경험을 얻고 또 저희 회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간의 컨퍼런스 앱 개발의 경험을 살려 최초로 대규모 학회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이후 큰 학술대회들이 온라인으로 하게 됨에 따라 다소의 수
익창출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전체를 이 컨퍼런스 시스템만으로 운영해 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큰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개최할 수 있었다는데, 저희들로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지요, 지금까지 저희 회사의 온라인 학술대회 시스템을 통해 40여 건의 대규모 학술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온라인 학술대회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회사를 운영하던 중 다행스럽게 주위에서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주어 필요한 직원을 충원하면서 꿈꾸어온 디지털 헬스케어의 설계도에 좀더 근접해가는 플랫폼 개발를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곧 출시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닥터바이스’가 ‘아이쿱’의 주력상품이 되겠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 회사의 상품으로는 좀 전에 말씀드렸던 ‘컨퍼런스’라는 플랫폼과 ‘헬스케어’ 플랫폼이 있고, 그리고 이 두 플랫폼을 연동시키는 플랫폼이 또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 회사에서 출시되는 상품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사와 환자가 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지금은 진료실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어떤 특정 질환에 대한 앱을 사용한다고 해도 환자 자신이 앱을 의사에게 가지고 가서 직접 보여 주어야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 앱을 사용해서 자신의 질병을 관리한다고 해도 그것이 의사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이상 진전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환자 자신이 매번 혈당을 체크하여 앱에 기록을 한다고 해도 의사는 결국 환자가 병원에 와서 피검사를 통해 나타난 혈액검사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을 하고 진료를 하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환자가 그동안 앱으로 기록한 혈당, 즉 생활습관에 대한 데이터는 진료에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희 회사가 개발한 방법은 의사를 중심으로 해서 데이터나 교육콘텐츠 등으로 환자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런 것을 ‘운영체제를 만들었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있고, 간호사가 있고, 병원 시스템이 있고, 클라우드 서버가 있고, 환자가 있다고 하였을 때 여기에 콘텐츠와 데이터를 연결시키는 어떤 도시설계도를 그려 이 설계도에 다양한 병원과 의사와 환자 그리고 헬스케어 회사가 활동을 시작하면, 정부기관, 제약회사, 보험회사, 의료기기 회사들도 함께 참여하여 추가적인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도시를 관리하는 것이기도 하고 일종의 데이터와 콘텐츠의 출판사로서 좋은 콘텐츠와 데이터를 의사와 환자가 잘 활용하도록 하는 출판의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관리자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플랫폼을 잘 구축하여 잘 돌아가게 하도록 하여 데이터가 잘 흐르도록 하고 콘텐츠가 움직이면 이 토대 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교수님을 만나러 오기 전에 교수님이 출연하신 유튜브를 보았는데 제가 들은 그 유튜브 내용 중에 ‘디지털 치료제’라는 용어가 나오던데 이 용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일종의 의사가 처방한 약과 비교하는 것인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가운데는 약만 처방을 받아 조제해 먹는다고 해서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약을 먹으면서 다른한편으로는 체중을 줄인다든지, 음식을 적게 먹게한다든지 하는, 환자 자신의 행동이 바뀌도록 도와주는 ‘앱’을 사용하게 해서 궁극적으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로 된 치료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의사들로 하여금 처방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전에는 의사가 단순히 약을 주거나 검사를 의뢰하는데 그쳤다고 한다면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하면 환자가 자신의 핸드폰에 앱으로 그 치료제를 다운 받아서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환자 자신의 처방된 ‘디지털 치료제’에 명시된 내용대로 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앞서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최근 병원협회나 의사협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원격의료’인데, 특히 의사협회에서 이 원격의료에 대해 많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반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만약에 의사가 일반적인 대면진료를 할 때 그 비용으로 1만원을 받는데 원격진료를 한번 하고 10만원을 받는다면 어떤 의사라도 원격진료를 반대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원격진료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원격의료인지에서도 서로간의 이해의 폭이 다르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한마디로정의할 수 없는 것이지요.


 원격진료를 어떤 질환에 대해 할 것인가, 누구를 대상을 할 것인가, 같은 환자라도 초기 진단을 받을 때 하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메시지를 보낼때 e-메일로 하는 것인지, 전화로 하는 것인지, 화
상상담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들이 정확히 서있지 않고, 따라서 각각의 시스템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 비용효과를 잘 규명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만약 원격진료를 주로 편의성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면 의사 그룹에서 계속 반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데이터 모니터링이 포함되어 있는지 또 그렇지 않은지 이러한 요소들도 잘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원격진료를 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게 찾아 온 어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가 좋지 않게 나왔을 때 나는 “‘디지털 치료제’를기반으로 한달 동안 원격으로 모니터링을 받으시지요”라고 원격모니터링을 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원격모니터링이라는 것은 환자가 집에서 자신의 혈당을 측정하고 그 혈당 데이터를 어떤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일텐데, 문제는 그 환자의 혈당데이터를 받아보게 될 주체가누구냐는 것이지요. 그 주체가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한 내 자신인지, 아니면 다른 의사인지도 현재로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격의료 그 자체에 대한 대화가 잘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이 ‘원격의료’에 논란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먼저 관련 기관이나 당사자간에 충분한 신뢰가 만들어지지 못한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원의사들 중에는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대형병원의 교수들이나 전문가들이 전국의 환자들을 더 많이 진료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려면 한 달에 한번쯤은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기왕이면 큰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초진을 보고 나머지 기간은 인터텟을 통해 자신의 병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인데 그렇게 되면 개원의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에서 지역 환자들을 위해 애쓰시는 개원의사들의 경우 환자가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 1년에 한 번만 다녀오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개인병원의 단골환자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지금도 의료수가가 낮은 상황에서 환자가 의사를 가능한 한 적게 만나 의료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건강보험 예산을 줄이기 위해 ‘원격의료’를 시행하려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화상을 통해 환자진료가 이루어지게 될 경우 오진이나 잘못된 치료가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겁니다.


 이렇듯 가뜩이나 낮은 수가임에도 의료 비용을 더욱 낮추기 위해서나, 그리고 환자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격의료’의 추진은 많은 개원의사들의 우려와 비판을 사게되고, ‘원격의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이부분이 크게 우려됩니다.



교수님도 앞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엄청난 속도를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원격의료’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만 규제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규제가 까다로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잘 아시고 계신 사실입니다만 ‘원격의료’란 말이 나온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관계법령이나 해당수가 등 제도시행에 따른 여러 가지 필요조건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관련 당사자 간의 합의도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말입니다.


사실 ‘원격의료’ 시행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비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원격의료’의 편의성만을 중시하다보면 ‘진료’ 부분은 없어지고, ‘처방’만 이루어져 환자의 처방된 부분 이외의 요소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의사가 그동안 자
신이 진료를 해오던 환자가 피치못한 사정으로 진료일에 맞추어 올 수 없는 경우 원격의료를 시행하는 것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만 제도를 운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큰 문제될 여지는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다만 이런 방법을 묘하게 다른 방식으로 이용을 하려 한다든지, 원격진료를 해서 약을 주는 주체와 환자의 데이터 연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 있지 않는 등의 상황속에서의 무리한 원격의료 추진은 여전히 많은 우려를 안고 있어서 보다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적지 않은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의 진료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격의료를 시행한다고 해서 큰 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것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굳이 개선을 해야 한다면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선결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현재 저희 팀이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의경우 저희 나름대로는 가장 효과적으로 원격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많은 주위의 의사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것 또한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제도 시행에 앞서 먼저 해결되어야 할 요소들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병원이나 의원 모두가 납득할수 있는 부분부터 원격의료를 시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예를들면 대학병원의 경우 중증환자를 주로 진료하되 그에 관한 시스템이나 알고리즘,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하고, 아직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개인병원을 방문하고 개원의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잘 전달하고 설명해주거나 알고리즘을 잘 활용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가능한 부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개원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진료지원 시스템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저희팀이 소개를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대학병원을 가지 않고, 대학병원 교수나 전문가의 진료나 설명내용을 담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개원 의사가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현재 원격의료를 시행하는데 있어서 선결문제는 정부가 이 제도 시행에 따른 ‘원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원격의료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이유들 중 또하나는 국토가 넓고 의료 비용이 매우 비싼 미국 등의 나라와는 달리, 매우 낮은 의료비용으로도 대형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도 좋기 때문에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는 이유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격의료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인 의료수가의 개선과 적용은 한국 의료체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조 교수님이 경영하고 계신 아이쿱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헬스케어와 관련한 벤처회사들이 많이 등장하여 의료기관들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지 않은 제품들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 제품들이 보험수가 적용을 받지 못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지요?
사실 참 어려운 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한 어떤 앱이 출시되고, 수가 적용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회사에서 이 제품을 가져다가 유사한 앱을 만들어 출시하게 되면 먼저 힘들게 앱을 개발하여 출시한 회사만 크게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규제, 그러니까 처음 만들어진 앱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또 벤처회사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출시된 앱에 대한 호응도가 좋으면 대기업에서 관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어렵게 투자를 받아 힘들게 제품을 출시했는데 어느날 대기업이 갑자기 그 시장에 치고 들어온다면 처음 앱을 출시한 회사는 그 상황이 매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대기업과의 경쟁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올해는 좋은 앱들이 좀 더 활성화가 되어서 디지털 치료제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좋은 제품을 출시한 벤처회사들이 그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목적대로 계속 발전시키면서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해줄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