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에서 겨드랑이 절개로 시행하는 GOSTA 수술법이, 흉터 부담이 큰 측경부임파선곽청술에서 기존 수술과 동등한 종양학적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측경부임파선곽청술은 갑상선암이 목 옆의 측경부 임파선까지 전이된 경우 시행하는 갑상선 절제술로, 약 15cm의 절개가 필요해 목 부위의 흉터 부담이 컸다. 반면 GOSTA 수술법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약 2cm 정도의 단일 절개창을 내고 가스를 주입한 후 로봇수술기를 넣어 시행하는 만큼, 흉터로 고민하는 측경부 임파선 전이 환자들에게 미용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장 영우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장영우 교수는 ‘가스 주입 원스텝 단일공 겨드랑이 접근법(GOSTA)을 이용한 갑상선암 로봇 측경부임파선곽청술(Robotic modified radical neck dissection for thyroid carcinoma using a 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GOSTA) approach)’ 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기존 수술과 GOSTA 수술법의 안정성을 비교·평가했다. 해당 논문은 학문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연구팀(강성우 교수, 이윤진 박사)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AI 기반 ‘케어콜(Care Call)’ 서비스가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과 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 최상위 학술지인 『네이처(Nati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3.9) 2025년 7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제목: 지역사회 거주 치매 환자의 기억력과 우울증에 대한 인공지능 돌봄 전화의 유익한 효과(Beneficial effect of artificial intelligence care call on memory and depression in community dwelling individuals with dementia)] ▲ 김 희진 교수 기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접근성 제약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어려움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네이버 HyperCLOVA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클로바 케어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AI는 음성 전화를 통해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독거 치매 환자 80명(평균 연령 약 80세, 여성 비율
노화가 진행되면 세포 내 DNA 및 단백질 품질이 저하되며, 이는 다양한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RNA 수준에서 노화와의 연관성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 연구진이 RNA 품질 관리에 관여하며 비정상적인 mRNA의 제거에 필수적인 리보솜 품질 관리 인자인 ‘PELOTA(펠로타) 단백질’이 노화를 늦추고 장수를 유도하는 핵심 조절자임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향후 인간 노화와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치료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팀(RNA 매개 건강 장수 연구센터)이 연세대(총장 윤동섭) 서진수 교수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김영식)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권석윤) 이광표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리보솜 품질 관리에 중요한 ‘PELOTA*’단백질이 노화의 속도를 조절함을 발견했다 ▲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고 18일 밝혔다. 이종선 박사, 김은지 박사 *PELOTA: mRNA가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감지하고 해결해 세포의 번역 항상성의 유지에 핵심 기능을 수행 그동안 RNA, 특히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대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잘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크론병 진료 환자는 약 3만 3천 명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흔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더 많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면역 이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며,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등이 위험 요인이다. ▲ 유 효선 교수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관해’ 즉, 증상이 없어진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증상은 반복적인 설사, 복통, 체중 감소로 환자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막힌 장을 넓히는 내시경 치료법도 효과를 보인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기에 환자 스스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염증 반응이 있을 때는 죽, 바나나, 감자처럼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증상이 없을
국내 연구진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PNPLA3) 변이가 면역 매개 간 손상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 및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간담췌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Gastroenterology(IF 5.5)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 ‘MASLD 환자에서 PNPLA3 I148M 변이와 간 면역세포 침윤 및 섬유화의 연관성 연구(The PNPLA3 I148M variant is associated with immune cell infiltration and advanced fibrosis in MASLD: a prospective genotype–phenotype study)’를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환자에서 PNPLA3 유전자 I148M 변이(GG형)가 간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 및 고도 섬유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규명했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하 MASLD)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동시에 비만, 당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고용량 사용이 특발성 폐섬유증(IPF)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 불명의 만성 간질성 폐질환으로,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흡연력이 흔히 동반된다. 이러한 고령과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포함한 다양한 기도질환의 공통적인 위험 요인으로, 실제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서 기도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된다. ▲ 윤 희영 교수 폐 기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진단 후 평균 3~5년의 불량한 생존기간을 보인다. 현재까지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특발성 폐섬유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윤희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 이혜원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 코호트 자료(NHIS-NSC)를 활용하여 지난 2002년부터 2019년 사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또는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 5만7,45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중 9,492명(16.5%)이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했으며, 사용
유방암 환자들에서 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현상은 일시적일 뿐 치료과정에서 회복 된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암환자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기억력, 집중력 저하와 같은 ‘케모 브레인(Chemo Brain)’을 경험하는 탓에 치매 걱정이 뒤따르지만, 실제 치매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위험은 낮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7만 701명을 기준으로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구 집단에서 나이 등 다른 조건을 맞추어 3배 많은 18만 360명을 대조군으로 선발해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7.9년(중앙값)에 달하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를 진단 받은 경우는 유방암 환자 군에서 1000인년당 2.45건, 대조군에서 2.63건으로 나타났다. <그림설명. 유방암 환자의 경우 일반인구 대비 치매 발병 위험이 8% 가량 낮은 것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나이와 성별,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과학기술대학 바이오의약전공 이석묵 교수 연구팀이 부작용 없이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 선도물질을 개발하고, 그 작용 원리을 규명했다. 이 항체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의 과잉 반응을 억제하면서도, 기존 치료제에서 문제였던 심각한 부작용은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대학교 응용화학부 이석묵 교수와 양하림 박사과정생이 주도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나 장기 이식 거부 반응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과잉 면역 반응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항체를 개발했다. ▲ 이 석묵 교수 이번에 개발된 항체 K108.5는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단백질인 CD3ε(씨디 쓰리에프실론)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특히 기존 항체들과 달리 T세포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CD3ε 항체인 'Muromonab-CD3(OKT3)'는 T세포를 과도하게 자극해 고열이나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임상
희귀 유전질환은 환자군이 적고 관련 정보도 부족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환자들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고자 서울아산병원이 정부 및 국내 의료기관들과 함께 희귀 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을 개발해 임상 현장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와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 · 박미현 박사팀이 진단명을 모르는 희귀 유전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기반의 다학제 진단 모델을 적용한 결과, 환자 4명 중 1명꼴로 2개월 이내에 빠른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이범희 교수, 박현영 원장 · 박미현 박사 연구팀은 희귀질환 환자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에 기반하여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포괄적 진단은 물론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후속 임상 개입이 포함됐다. 이후 연구팀은 진단 모델의 임상적인 효과를 평가하고자 2023년 8
갑상선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68만명에 달한다.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조기 발견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갑상선저하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송기호 교수에게 자세히 물었다. -갑상선저하증 환자가 늘고 있나? 늘고 있다기보다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갑상선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 자체가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 살짝 차이가 있는데, 젊을 때 기준을 계속 유지하다 보니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진단받고 있다. 또한 갑상선암이나 종양을 발견하면서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표적항암제 중에서 갑상선 기능을 ▲ 송 기호 교수 떨어뜨리는 약물들이 많이 쓰이면서 이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안 되니까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피곤하며 대사가 떨어져 체중이
세포 프린팅 기술로 혈관 구조를 구현한 피부 패치가 개발돼, 특히 넓은 부위의 만성 상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의생명융합공학부 김병수 교수 연구팀이 상처 치유에 핵심적인 혈관 구조를 사전에 설계하고 인공 피부 패치에 구현하는 세포 프린팅 기술을 개발, 그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왼쪽부터] 김병수, 조원우, 그 가오, 알빈드 쿠마 수클라, 다고 14일 밝혔다. 안민준 연구팀은 ‘격자형’ 혈관 패턴이 가장 뛰어난 재생 성능을 보인다는 결과를 도출해, 난치성 상처 치료를 위한 맞춤형 혈관화 조직 설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상처 치유 지연이나 회복 실패로 고통받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당뇨병, 방사선 치료, 심부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적인 창상은 치료가 어렵고, 이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체유래 물질과 세포를 이용한 조직공학적 인공피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혈관이 포함된 인공 피부조직, 즉 혈관화 피부 패치가 상처 부위의 산소 및 영양 공급을 촉진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
소방관이나 참전 군인처럼 재난, 폭력 등 극심한 외상에 노출된 사람들은 공포스러운 기억을 잊지 못하고 심각한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공포 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희미해지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환자에게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은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원 류인균 석좌교수 연구팀과 함께 공포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PTSD의 병리기전을 규명하고,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가 만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Gamma-Aminobutyric Acid, GABA)를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왼쪽부터) 이창준 단장, 류인균 석좌교수 현재 PTSD 치료제는 대부분 세로토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에 그치고, 치료 반응 속도도 매우 느리다. 새로운 PTSD 치료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연구진은 PTSD 환자, 외상 경험자, 일반인으로 구성된 380여 명의 대규모 뇌영상 데이터를 분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