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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병원 역할 증대에 최선

“대한병원협회의 경쟁력과 힘은 회원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한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회원병원 한 곳 한 곳이 모두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병원협회는 봉사의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5월 대한병원협회 제41대 회장에 취임한 윤동섭 회장의 말이다.

 

윤동섭 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 외과교수로 있으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 실장과 외과부장에 이어 병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윤동섭 회장은 이렇듯 학내에서뿐 아니라 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과 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의학회 부회장,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한암학회 이사와 외과학회 부회장 그리고 대한병원협회장을 맡고 있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많은 활동이 기대되고 있는 윤동섭 병원협회장으로부터 앞으로 2년여에 걸친 협회장 임기동안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 병원계와 회원병원들을 위한 병원협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먼저 뒤늦게나마 대한병원협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몇 개월이 지난 만큼 협회업무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취임 전과 취임 후의 협회에 대한 생각에 바뀐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4월 제63차 정기총회를 통해 제41대 병원협회장으로 선출되어 5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눈깜짝할 사이에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있네요. 전임 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서를 넘겨받고, 병원협회장으로 출마했을 때의 생각과 취임 후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잠시 뒤돌아 보았습니다. 크게 바뀐 것은 없더라고요.


지난 수 십 년 동안 메아리처럼 되돌아오고 있는 만성적인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와 저수가, 의료전달체계 미정립, 건강보험 재정 불안정 등 항상 반복되는 현안들에 매몰될 수밖에 없더라는 사실들을 다시 한번 절감하는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안타까운 점은 이런 사실들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사안마다 직역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풀기 어려운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암담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병원협회장에 취임을 하고 놀랐던 것은 협회 사무국의 체계나 사무직원들의 능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서장들의 대부분이 협회의 중요한 사안들을 잘 요약해서 보고하는 것을 보고 가슴 뿌듯함을 느끼면서 직원들이 좀 더 보람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원동력을 제공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
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회적인 정책들이 이전과 크게 바뀐 것이 없어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년 가까이 남은 임기동안 그저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롭게 국정과제를 발표한 만큼 저희 병원협회 역시 기획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병원들과 관련된 정책현안들을 추려내고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에 국민건강증진과 회원병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사안들을 도출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취임 한 달 정도 지난 6월3일 사무국의 전직원과 임원 병원장님들이 자리를 함께 한 워크숍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 워크숍에서는 제가 협회장에 나서면서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과 전국 시·도병원회 및 직능병원회에서 주신 건의사항 그리고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보건의료 관련 내용들을 종합해서 앞으로 2년 동안 저와 저희 집행부가 추진할 회무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민건강권 수호와 회원병원의 권익보호 및 병원경영 합리화를 지향하는 회무를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결심을 재차 다지게 되었지요. 각론에 일부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아젠 다 하나하나를 실행시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앞에서 해주신 말씀 중에도 언급하셨습니다만 회장님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의료원장겸 의무부총장을 맡고 계시면서 보셨던 대한병원협회의 모습은 어떠했는지요?
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의료원장을 맡아 하는 동안 수련평가위원장과 부회장 자격으로 병원협회 회무에 참여했습니다. 이렇듯 병원협회 임원의 한 사람으로 회무에 참여해 오긴 했습니다만 제 자신 대학병원에서 임상
과 경영만을 해 온 터라 중소병원들이 겪고 있는 애환은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학병원들 역시 누구보다 앞서 나아가야 하고, 또 모범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병원장이나 의료원장 입장에서 병원을 경영해 나간다는 것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저 역시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었고 말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대학병원 CEO 시각에서 병원협회를 바라 볼 때는 다소 의아스럽고, ‘왜 문제 해결이 원만하게 안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병원협회 일이라는 것이 첨예한 직역간의 갈등으로 인해 제기된 문제들로서 이를 풀어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정부정책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해 병원계의 의견 수렵 과정에 있어서 종별, 규모별, 설립구분별, 지역별 등 참으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더라고요. 어느 하나도 소흘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의견들로서 지역 의료현장에서는 얼마든지 고민 할 수 있는 사안들이었기에 병원협회가 가끔은 답답한 행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지난 일 년여에 걸쳐 병원협회 ‘정책현안비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주요 아젠다를 정하고 지역간 의견조율을 하다 보니 그동안 병원협회가 많은 어려운 결정들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것이 더 나을 듯하다는 생각으로 말씀드립니다. 병원협회가 전국 3천4백여 병원의 권익을 대신하는 병원들의 중앙단체로서 회원병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가협상에 임하면서 국회와 정부의 법안 입안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조금이라도 회원병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개별병원들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련병원 문제에 있어서는 병원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전공의들과의 관계성과 보건복지부 및 의학회와의 사이에서 적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회원병원들의 고충이 해결될 수 있는 기능을 해준 노력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현재 병원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 가운데 협회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것으로 어떤 것을 꼽고 계시는지요?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는 환자안전과 회원 병원의 권익을 위한 사업 그리고 회무 추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사항이기도 하고요.


5년 주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감염병으로 촉발된 환자안전의 니즈(Needs) 해결과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적정수가 보전을 전제로 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활동, 그리고 회원병원의 경영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 등이라고 할 것입니다.


병원협회는 현재 12개의 시·도병원회와 10개의 직능병원회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회원병원들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산하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병원협회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천은 다수 회원의 회무참여와 갈등을 최소화하는 의견 조율의 시간과 기회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병원들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비활동 회원들로 남아 있다는 점일 겁니다. 사실 회비납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전체 병원들이 하나가 되는 결집된 힘,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향점으로 여기 며 협회의 존재가치를 높여야 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이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야할 것이고, 전임 집행부에서 물꼬를 터놓은 병원몰 공동구매 형태의 쇼핑몰 활성화, 그리고 인적 자원의 수련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궁극적으로 회원병원을 위하고 협회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수단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에서 드렸던 질문과는 상반되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병원협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전국 3천400여 병원이 지역에서 묵묵히 국민건강권 수호와 병원경영 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모든 병원이 병원협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일 겁니다. 이를 위해 협회도 보다 많은 노력과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전국의 병원들도 이해득실을 떠나 회원으로 들어와 전체 병원들을 위한 좋은 의견들을 보내주고,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 줄 때 협회의 위상도 높아지고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고 봅니다. 이렇듯 앞으로 병원협회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병원신문이나 병원정책연구소나 병원신문의 규모가 이전보다 다소 축소된 것 같고, 홍보실 기능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특히 홍보는 현재를 살아가는 조직이라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게 주어진 임기 2년 동안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조금 더 관심있게 병원협회를 바라보고 회원병원에 든든한 힘이 되는 동반자로서 협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미래헬스케어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활성화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병원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최신 의료서비스 정보와 연관되어 추진되는 정책들을 점검하고 의견을 도출해 회원병원들의 병원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끔 하려 합니다,

 


대한병원협회는 규모와 직능이 다른 병원들로구성된 단체인 만큼 모든 병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 병원협회가 모든 회원병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제나름대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다양한 직능단체의 의견을 잘 수렵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제가 회장이 되면서 모든 직능이 소통 할 수 있도록 회무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낮은 자세로 경청을 하고, 작은 고충도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최근 협회 내에 ‘회원병원 정보알림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전국 시·도병원회 등의 조직이 있지만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회원병원들이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된 것이지요.


특히 지난 6월 용인에 소재한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상해사건이나 부산의 상급종합병원 방화사건을 접하면서 사건 당사자가 된 병원들이 협회로 사건 사실을 긴급히 알리고 공론화하면서 재발방지와 근절 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도 고충민원센터 등을 운영해오긴 했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보면서 사무국의 전직원이 보다 관심있게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원팀으로 유기적인움직임을 보이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은 시도로부터 회원병원의 관심을 환기시켜가면서 의료기관 단체로서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단체가 되었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협회를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서 임원들의 결집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회장인 제가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독단과 아집은 단체장으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취임하기 전 전임 집행부에서 이미 임원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았더라고요.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가 균형 있게 구성되도록 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치우침이 없게 하려는 의도라고 제 나름대로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가이드라인을 존중하면서 제41대 집행부의 임원구성도 그 기준에 맞도록 진행을 했지요. 임원으로 위촉되신 병원장님들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면서 협회를 위원회 중심으로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한 조율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서 누구라도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병원협회장으로서 협회 임원과 전체 회원병원, 그리고 사무국 직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지요.
대한병원협회의 경쟁력과 힘은 회원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한 목소리 들로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회원병원 한 곳 한 곳이 모두 소중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병원협회는 봉사의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 임원을 맡으신 병원장님들은 전국의 회원병원들을 대신해서 헌신과 봉사정신을 가지고 회무에 임해 달라는’, 우리나라 전체 병원인들의 염원에 따라 위촉된 분들 이십니다. 그러니만큼 임원 병원장님들은 항상 큰 틀에서 회원병원을 중심으로 생각하셔서 의견을 제시해 주시고,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해 회무에 참여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국에 대해서도 물어 주셨는데 앞에서도 밝혔듯이 제가 회장이 되기 전 전해듣기로 유능한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협회장을 맡은 후 제가 들었던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만 한 가지 사무국 직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화합’과 ‘협동’의 정신으로 업무에 임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사무국이 지금까지도 잘 해 왔지만 ‘화합’과 ‘협동’의 정신이 근간을 이룬다면 보다 향상된 업무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여럿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언제든지 고견을 보내 주시면 이를 해결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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