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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비만은 체형이 아닌 병이다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 38.3%, 전체 최근 4년 새 2배 증가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철 교수

과거에는 비만을 체형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만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가 2020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이 무려 38.3%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7년 1만 5천여 명에서 2021년 3만여 명, 즉 4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건강 악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비만’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철 교수에게 물었다.

 

Q1. 비만은 증상인가, 질환인가?

비만은 증상이 아니라 질환이다. 물론 뚱뚱한 체형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숨찬 증상, 관절통 등을 유발하는 정도에서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심장질환, 뇌졸중, 암,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심각한 질환들의 원인으로 작용해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질환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 준철 교수

 

Q2. 비만의 정의와 기준이 어떻게 되나?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 바 있다. 발생 기전과 관련해서는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어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으로 즉, 섭취한 음식량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아서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한데, 비교적 정확하게 체지방률을 예측할 수 있는 게 체질량지수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23 이상을 ‘비만전단계’,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고,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

 

Q3. 비만은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이는 주로 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것으로, 대표적인 예로 뇌졸중, 그리고 심근 경색증이나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들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 증후군, 불임증, 우울증, 퇴행성 관절염, 통풍과 관련이 있다. 또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각종 암이 생길 위험성도 증가시킨다.

 

Q4. 비만 치료는 개개인의 의지 문제인가?

비만 환자들이 의지만으로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 비만을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탓으로 생각해 모든 책임을 개인의 의지나 잘못된 습관 문제로만 돌리는 것도 옳지 않다. 최근 쌍둥이 연구를 통해 체질량지수를 결정하는데 유전적 요인이 40~70% 정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외에 △장내 미생물 △위장관과 신경계 간의 상호 작용 △스트레스나 기분에 따른 식욕과 대사의 조절 △연령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등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적절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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