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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설 연휴 장거리 이동 '심부정맥 혈전증' 주의

증상 지속돼 폐동맥 색전증으로 악화되면 위험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

설 명절 연휴에는 어디를 가든 장시간의 이동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나 기차, 버스, 비행기 등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부정맥 혈전증'이라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20일 심장혈관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부정맥 혈전증은 흔히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으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비행기 좌석 중에서도 자리가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승객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국내에서는 장시간 게임을 하던 사람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 최 익준 교수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의 정맥에 있는 피가 순환되지 않으면서 생긴 피떡(혈전)이 심부(깊은 부위)의 정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누운 자세로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하거나 고여 피떡이 생기는 것이다. 마친 고인 물이 썩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와 중년 이후 남성, 임산부에게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과 임산부는 복부 쪽의 혈액 압력이 높아져 있어서 혈액이 다리에 정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암 경험자들도 암 발병 또는 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 자체는 다리가 붓고 저린 정도로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돼 악화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가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간혹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만약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으로 악화하면 앞선 사망사례처럼 치명적일 수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이 의심된다면 혈액검사와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평소 심부정맥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운동 등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 등에 장시간 머물게 된다면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스트레칭, 마사지로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는 "장시간 운전할 때는 1~2시간마다 휴게소 등에 들러 잠깐이라도 일어나 걷는 게 좋다"면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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