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 가운데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 펜데믹 기간 내내 신문과 방송을 통해 현상황에 대한 대처와 전망 등을 제시하여 펜데믹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여 주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영예의 ‘유일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상에서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상황마다 방역 정책 수립 및 바이러스 대응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민보건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 대한 학술적, 사회적, 정책적 공로가 크다’고 김우주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우주 교수는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로서 감염관리실장(구로병원), 백신혁신센터장 등 많은 직책을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도 국가인플루엔자 센터장, 메르스대응 민관합동공동위원장,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장 등 많은 직책을 맡아왔다. 이번 ‘유일한상’ 수상을 계기로 김우주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펜데믹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먼저 얼마 전 유한양행이 제정한 영예의 ‘유일한상’을 수상하신데 대해 뒤늦게나마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상황 때마다 앞장서서 정부의 방역정책 수립 및 바이러스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등 국민보건과 신종 감염병에 대한 학술적 사회적 정책적 공로를 인정받으신 것이라고 하는데 그에 대한 말씀부터 들어 보겠습니다.
저 역시 처음 ‘유일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유일한상’은 유한양행을 창업하신 유일한 박사님이 전재산을 기부하여 제정한, 그야말로 권위있는 상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2년마다 시상을 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중지했다가 지난 1월 재개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상의 심사위원들도 누구나 들으면 아실만한 유명한 분들이고, 수상자들 역시 사회적으로 대단한 분들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위원들 사이에서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준 인물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어떻겠는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임자를 찾다보니 위원들 모두가 저를 지목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감동시킨 것은 위원님들이 저를 보며 ‘지금까지는 사회적으로 이름이 난 분들이나 좋은 논문을 쓴 분이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실제 사회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수상자를 선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사실 코로나 펜데믹 내내 제 나름대로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신문사나 방송국으로부터 20회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렇듯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언론들이 저를 인정하여 제 말을 들어주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가슴 가득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말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 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와 격려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게있어서 이번에 수상한 ‘유일한상’은 그 무엇보다도 영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코로나 완화정책이 아니더라도 이제 어느 정도 그 끝이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시점에서 코로나 사태를 대처해 온 정부나 의료계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써 4년째 접어들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만 3천50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만4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선 가장 컸던 전염병이었지요. 물론 그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코로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이 곧 엔데믹 선언을 할 것이라고 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염내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2000년 홍역, 2003년 사스, 2004년 AI,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매번 이들 전염병들을 대비는 하지 않고 닥치면 허둥지둥 하다가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어떻게든 견디어내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는 것이 안타갑기만 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해도 그 열풍이 조금 잠잠해지는듯 하니까 정부나 많은 국민들이 벌써 얼마되지 않았던 때의 다급했던 상황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런 유형의 전염병이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발생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정부로서는 국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정부라면 평화시에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점에서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교훈삼아 차후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인 것이지요.
물론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공무원이나 관계자들 모두가 4년 여에 걸친 긴 시간동안 시달려 옴으로써 심신이 많이 지쳐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실 코로나 펜데믹 사태로 매우 위중했던 때는 정부 행정력의 80% 이상이 투입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코로나에 확진되고 있음에도 거의 관심을 가지고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펜데믹 상황만큼은 아닐지라도 최소 행정력의 20% 정도는 현 코로나 상황에 투입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리 또는 마무리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지난날들을 뒤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로나를 포함한 전염병 발생에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우리 모두가 뒤돌아보고 앞으로를 대비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으로 보는 겁니다. 최소한 지난날의 잘못된 일들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례로 우리가 코로나 백신파동을 겪은 것은 현재의 정부 시스템으로는 당연했던 상황으로 이해를 해요. 현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백신을 선구매하는 등 자율적인 업무를 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시스템을 올바로 고치려면 정부 고위층의 현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개선을 위한 결단이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선 백서라도 나와 주어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아직 나오질 않고 있네요. 잘 아시겠지만 사스나 메르스 때는 모두 백서가 나왔거든요.
교수님은 이번 코로나 사태 동안 그 누구보다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사태의 추이를 설명하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여 주시고, 또 사태에 대한 잘못된 정책 방향을 올바로 제시해 주시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셨는데, 이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상황에서 교수님 스스로 느끼고 있는 보람과, 반대로 어렵고 힘들게 느꼈던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제가 이제는 시니어이고, 그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보니 몇 년 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방역대책 그 중심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뼈저리게 느낀 점은 과감한 정책의 필요성입니다. 이 과감한 정책으로 인해 메르스를 2개월 만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이 국민들 사이에 퍼지는 루머, 뜬 소문, 음모론 등 잘못된 소통이었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이러한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국민들이 많이 불안해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이 메르스를 겪고 난 후 제가 결심한 것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늘여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가장 먼저 한 것 유튜브를 통해 가능한한 많은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아울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사태 진전에 대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정확하게 알려 드리고자 노력을 하였습니다.
사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만해도 보편화된 매체로서 인터넷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국민들 간의 잘못된 소통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2015년 메르스 사태 그 시기가 소셜미디어 시대다 보니 SNS를 통해 바이러스보다는 오히려 각종 루머가 더욱 빠르게 번져 국민들을 많이 힘들게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각 신문사와 방송국으로부터 하루에 15~20통의 전화를 받아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야 했습니다. 거의 제 본래의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전화질문이었지만 단 한번도 귀찮아하거나 답변을 건성으로 한 적이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잘못된 루머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일념에서이지요. 오죽 했으면 제 연구실 바로 옆에 있던 동료교수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터뷰 전화로 인해 제가 한 인터뷰 내용 모두를 외워버렸다는 농담섞인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석에서나 길에서나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에게 저의 인터뷰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것이 제게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렇듯 제 소신대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번 코로나 사태 때는 정부가 제의하는 그 어떤 직책도 맡지를 않았습니다. 정부와 관련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제 소신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거든요. 특히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지만 정부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 동안 저는 그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려웠던 점은 사태가 엄중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백신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노인 등 취약계층이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로선 그런 점을 계속해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정부의 배려를 촉구해 왔었던 것이지요. 그런가하면 백신에 대해 근거없이 떠돌고 있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문제들이 저를 많이 어렵게하고 또 안타깝게 했다고 봅니다.
전염병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시면서 느꼈던 정부나 의료계의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신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정부가 되었든 의료계가 되었든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수없이 많은 분들, 보건소 직원을 비롯해 방역요원, 질병청이나 식약처 그리고 각급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들이 잠도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일을 하다가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이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등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노고에 대해선 충분히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웅이 있다면 이들이 바로 영웅 아니겠습니까?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 근거에 따라서 거리두기라든지 마스크 착용라든지 백신접종 등의 방역이 초기에는 비교적 잘 지켜져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종이 퍼지면서 방역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는지 코로나 감염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하는 등 한마디로 방역의 역주행 현상이 나타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정책을 펴나가는데 있어선 속도조절과 백신접종 그리고 항바이러스 사용으로 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데 경제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같은 조치들이 제때에 적용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경제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건강이고 생명 아닙니까? 따라서 백신접종이나 치료를 하면서 서서히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해 가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 2022년의 경우 엄청난 코로나 확진자와 그로 인한 많은 사망자로 인해 한 때 영안실이나 화장장도 부족한 상황을 맞았는데 이런 현상은 시스템상에 무 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방역은 의료시스템이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야 하는데 오미크론으로 인한 환자가 급격이 늘어난 지난 해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정치 일정으로 인한 조급함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감염병에 관한한 국가 최고 지도자의 과학적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지도자의 마인드가 정책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의료계의 감염병 대처는 2009년 신종플루나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만 하더라도 의료단체장이 정부와 혼연일체가 되어 사태극복을 위해 많이 노력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선 이전에 비해 많이 관여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의료계는 감염병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굳이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사태해결에 앞장서지 않더라도 시스템상에 잘못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적을 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코로
나 사태의 최일선에서 땀흘려 일한 병·의원의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고는 크게 치하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앞서 제가 그동안 발생했던 여러 전염병을 교훈으로 삼아 다음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감염병에 대 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씀드렸었지요. 그렇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단 감염병이 발생하면 민관이 하나가 되어 어떻게든 그 사태를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투철한 의식 하나만은 다른 그 어떤 나라도 따라오기 힘든 좋은 특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교수님 말씀 가운데 이제 코로나 사태에 끝자락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를 비롯해 혹시나 또다시 발생할 감염병을 예상하여 정부에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대비책에 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수 있으신지요?
현 코로나 사태가 조만간 엔데믹으로 갈 것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처럼 전혀 새롭게 항원변이된 바이러스가 나오면 다시 환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현재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의 2가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제가 전화 하는 사항은 “이전에 2가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물음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만 해도 얼마 전 그와 관련한 발표를 했어요. “고령자 또는 기저질환자는 5~8월 4개월 동안 1차접종을 하고, 9~12월 4개월 동안 2차 접종을 받도록 하라. 대신 건강한 사람은 9~12월 4개월 동안 한번만 접종하라”는 내용의 발표입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선 아직까지 아무런 발표가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발표가 나면 그 때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동안 발생한 감염병들을 놓고 보았을 때 그 발생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구 반대쪽에서 어떤 감염병이 발생했다면 그 감염병이 전세계로 전파되는 것은 순식간이예요.
따라서 우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훈을 바탕으로 백서를 만들어 잘한 부분은 잘 한 대로, 잘못한 부분은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여 다음에 올지도 모르는 감염병 사태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 동안 우리를 많이 힘들게 했던 진단, 백신, 치료제 그리고 의료병상 등에 관한 체크 포인트가 있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비를 위한 매뉴얼이 만들어지면 이를 가지고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을 거듭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서둘러야 할 부분은 어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에 필요한 백신이나 치료제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고 외국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경우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고 14개월이 지난 이후에야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여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여 다음에 있을 유사시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모습일 것입니다.
(정리·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