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췌장외과학회 회원으로 구성된 췌장암 수술 관련 최고의 전문가 10명의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는 췌장암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간 약 7천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췌장암은 국내 발병률 8번째 암으로 암 관련 사망률 5위를 기록하며 예후가 매우 나쁘다. 2020년 발표된 한국중암앙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서는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 12.2%로, 비교 대상 암종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승은 교수의 췌장암 복강경수술 모습
국내에서 췌장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사망률 또한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췌장암에 대한 적절한 외과적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의 10명이 지금까지 국내외 발표된 췌장암 수술 관련 주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검토 및 분석, 평가해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13가지 항목의 질문들에 대해 15개의 권고사항을 담았다.
가이드라인은 췌장암의 진단 검사 방법과 병기 및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 방법 등에 대한 표준적인 권고사항을 조건에 따라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췌장암 수술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수술 방법 선호도에 대한 설문 조사도 시행했다.
설문에 응답한 췌장암 환자에게 만약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개복과 복강경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0%는 개복 수술을 원했으며, 60%는 복강경 수술을 선택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췌장암에서 복강경과 개복 수술을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 추적 검사를 통한 장기적 종양학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의 판단하에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승은 교수는 "췌장암 수술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로 국내 수술적 치료 표준화와 수술 결과가 향상돼 실제 췌장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축적되는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 수술 치료 표준화를 더욱 발전시켜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은 교수가 포함된 췌장암 수술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은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실렸으며 이승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췌장암 수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 지침 권고안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3년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