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토)

  • 맑음동두천 -4.8℃
  • 맑음강릉 0.4℃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1.3℃
  • 맑음울산 0.6℃
  • 광주 0.1℃
  • 맑음부산 1.5℃
  • 흐림고창 -0.8℃
  • 흐림제주 6.8℃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3.2℃
  • 구름많음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인터뷰

혁신 창조적 연구로 보건의료 난제 도전하는 K-헬스미래추진단

고비용 고난도이지만 파급효과 큰 임무 중심형 R&D에 도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넥스트 펜데믹,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5대 임무로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서비스 개선,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 확보 등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들 사업은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로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앞으로 9년 동안 총 1조9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지요.”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의 새 판을 짜고 있는 K-헬스미래추진단 선 경 단장의 말이다.

 

선 경 단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하여 고려대학병원에서 교수로 봉직 했고, 정년퇴임 후인 현재는 경희대 교수로서 K-헬스미래추진단 단장을 맡아 각 분야의 PM들과 함께 난제를 발굴하고, 실행가능한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R&D 성과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선 경 단장이 맡아 추진하고 하고 있는 K-헬스미래사업단의 사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얼마 전 대한병원협회 미래의료산업포럼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발표를 듣고 선 경 단장님을 만나 직접 그에 대한 말씀을 들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은 강연이 아닌 만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대한 골자만을 뽑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단장님이 현재 맡아 추진하고 계신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알기 쉽게, 그러니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해 설명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긴 시간 강연한 내용들 모두, 사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거든요. 어쨋든 짧게 요약을 하라고 하시니, 하긴 합니다만 모든 분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5개의 미션(임무)을 중심으로 국가가 직면한 국민의 보건안보를 위협하는 난제를 발굴하고, 그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론을 통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그리고 고위험·고보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연구성과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임무지향적 연구개발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존의 다른 국가연구개발 사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도전적 혁신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비롯해 이 프로젝트 관리자가 전과정을 지휘하고 자율성과 유연성을 중시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넥스트 펜데믹,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앞서 언급했던 국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5대 임무로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 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기술 확보, 복지·돌봄서비스 개선,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 확보 등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들 사업은 우리정부의 국정과제로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앞으로 9년 동안 총 1조9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지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앞에 ‘한국형’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는데, 그렇다면 원조 ‘ARPA-H 프로젝트’가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 원조 프로젝트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면 좀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네요.
ARPA-H는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for Health의 약자로 미국 보건복지부산하의 연구기구로서 고위험, 고성과의 혁신적인 보건기술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이 기관은 기존의 보건 연구 시스템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지요. ARPA-H는 이를 목표로 지난 2022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주도로 창설되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는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DARPA, Defense Advanced Reserch Projects Agency가 국방기술 혁신을 이끌었던 방식과 유사한 모델을 보건 분야에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주요 목표를 보면 4가지로 요약을 할 수 있는데 혁신적인 의료기술 개발, 고위험·고성과 프로젝트 추진, 질병예방 및 치료의 혁신, 개인화된 의료 솔루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현재 의료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집중해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패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하면 보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연구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또 암이나 알츠하이머,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부터 희귀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진단·치료를 목표로 하고, 맞춤형 의약품과 치료법 개발을 통해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의료를 촉진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의 ARPA-H는 미국방부의 DARPA처럼 짧은 프로젝트 기간과 명확한 목표 설정을 통해 혁신적인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려는 것이 특징이지요. 또 복잡한 승인절차를 최소화하여 빠르게 연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대학과 기업,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비영리 단체와도 협력하여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의 ARPA-H는 특히 환자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정밀의료와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인 혁신적인 진단 및 모니터링 기술, 유전자 편집, 면역요법, 세포치료와 같은 차세대 치료법과 같은 혁신적인 치료법 그리고 신경과학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앞서 단장님이 말씀하신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내용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획이나 추진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단장님이 말씀해 주신 한국형 ARPA-H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서 기획된 계기와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국가가 직면한 보건의료 분야의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이상은 기존에 해오던 대로의 연구개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주요 선도국가들은 바이오헬스 기술 선점을 안보와 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앞서 말씀드렸던 DARPA의 혁신적 R&D 체계를 보건 분야에 접목한 ARPA-H를 출범시켜 보건의료 혁신기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을 통해 우리 모두는 보건 이슈가 한 국가의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그 심각성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펜데믹 주기는 짧아지고, 정복되지 않은 질환 및 초고령 사회로 이행하는데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대되면서 국가연구개발에도 혁신적 과학기술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시대적 요구에 따른 국가적 사업이라는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 진행상황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시대적 요구라는 말씀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K-헬스미래추진단이 ‘한국형 ARPA-H’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가지고 출범을 하면서 제시한 ‘전국민의 건강 향상을 위한 담대한 도전’이라는 비전이 바로 그런 점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저희 추진단은 비전과 함께 제시된 ‘고비용, 고난도이기는 하지만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형 R&D 추진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난제를 해결한다’는 전략목표에 따라 앞서 말씀드렸던 5대 임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5대 임무란 앞서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도 말씀을 드린 바 있지만 첫째, 백신이나 치료 주권을 확보하여 보건 안보를 확립하고, 둘째, 암·희귀질환 등 미정복질환을 극복하며, 셋째, 바이오헬스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번째로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여 지속가능한 복지·돌봄 서비스를 개선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전과 전략목표를 가지고 지난 3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내 K-헬스미래추진단이 정식으로 출범을 한 이후 각 임무별로 다섯 명의 PM 들을 채용했고, 각 임무 당 2개씩 모두 10개의 난제 해결을 위한 과제의 기획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3개 과제는 선정 및 협약을 마치고 연구에 착수한 상태이며, 나머지 7개 과제는 현재 접수 및 평가를 통해 올해 안에 협약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업 성격상 의료분야의 협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K-헬스미래추진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의료분야에서 어떤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보건의료분야의 연구 결과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소위 ‘죽음의 계곡’이라는 장벽을 넘어야만 합니다. 혁신적인 연구결과물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선 물질과 기술의 인체 안정성 및 유효성 평가를 포함해 보험 등재와 같은 ‘규제의 허들’을 넘어야만 하지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 도전적인 연구성과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허가기준을 필요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규제의 허들을 넘기 위해서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규제기관들을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와 데이터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의료 분야의 연구자들께서는 어렵게 얻은 연구 성과가 연구로만 그치지 않도록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적극 협조해 주신다면 저희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겠지요.


모든 사업이 다 그러하듯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그 기대효과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문제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K-헬스미래추진단의 앞으로 추진될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K-헬스미래추진단이 앞으로 5년 후, 10년 후를 목표로 정해 놓고 있는 사업들 역시 앞서 말씀드렸던 저희 추진단의 5개 임무 안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먼저 백신·치료제 주권 확보를 위한 보건안보 확립을 위해 5년 후에는 10일 내 백신 개발 및 생산을, 그리고 10년 후에는 원인불명 감염병 5분 내 신속진단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암·희귀·난치성질환 등의 미정복질환 극복을 위해 5년 후에 한국인 10대 주요 암의 정확도 90% 수준의 동시 조기 검진을, 10년 후에는 한국인 암 발생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세 번째, 바이오 헬스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5년 후에는 거대 AI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10년 후에는 고비용 의약품 가격을 1/100로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네 번째,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을 위해 5년 후에는 Aging in place를 실현하고, 10년 후에는 건강수명 75세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5년 후에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필수의료 인프라의 고도화를 꾀하고, 10년 후에는 지역 의료이용 자체충족율을 95%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희들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대규모 사업이기는 하나 우리나라의 한정적인 예산과 인력만으로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공공-민간 투자가 선형 관계로 유지하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없기에 처음부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PPP(Public-Privite-Partnership)전략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산업계와의 파트너쉽과 민간 투자 유도 및 글로벌 공조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혁신도전형 R&D를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범부처 ‘APTO 사업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여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의견을 개진하며, 혁신적인 연구개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미국 ARPA-H를 비롯해 일본 AMED, 영국ARIA, 및 독일 SPRIN-D 등 DARPA 모델을 도입한 외국 기관들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자 및 글로벌 기업 등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데 올들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인해 거의 대다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수련병원들은 물론 상당수의 병원들이 환자진료와 경영 측면에서 적지 않은 파행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전공의 위주의 병원체계로부터 전문의 위주의 병원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 ‘이제는 병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요. 이런 차제에 현재 K-헬스미래 추진단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결국 병원들의 개혁과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번 의료사태와 관련해 단장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전공의들이 빠져 나가면서 병원들의 경영이 어려워진 건 분명한데 그 배경을 보면 결국 저수가라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이렇듯 수가가 워낙 낮다보니 병원들이 박리다매 구조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빅5 병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병상수를 많이 가진 병원들로 빅5 순위를 메기는, 한마디로 병상수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지요. 그 배경에 바로 저수가와 박리다매 구조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그 구조가 흔들림으로써 병원의 경영이 어렵게 된 것이지요.


저의 전문과목인 흉부외과의 경우 전공의없이 과를 운영한지가 벌써 20여 년이 되다보니 이번 의료사태로 전공의들이 빠져 나갔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하기 보다는 오히려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더라고요. 이런 사례는 저희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병원들 가운데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이번과 같은 사태로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할 겁니다. 전공의가 없으면 PA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문제해결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나면서 상당수의 병원들이 초기의 극심한 혼란에서 많이 회복이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들이 기존의 전공의 중심병원으로부터 전문의 중심의 병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가 하면 대형병원들은 중증질환 중심, 그리고 중소병원들은 경증환자 중심으로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고, 실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병원들은 새로운 변화의 길, 한 단계, 아니 여러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그런 변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저희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내용 중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만 병원들의 변화 가운데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진료 체계 역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벌써부터 AI가 지식을 대체하고 있고, 로봇들이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의미로 AI 나 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 다른 그 어느곳보다 의료분야에 빠르게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롭게 변화된 병원의 모습만을 기대할것이 아니라 구태의연한 법규나 제도 역시 과감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존의 전문의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같이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의사들의 90%이상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만 실제 개업을 할 때 자신의 전공과목을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전문의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이 의료분쟁입니다.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의료소송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진료하는 의사는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의사라면 누구나 환자들 치료할 때 최선을 다합니다.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이 침습적 행위여서 치료과정에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의사에게 그 모든 잘못을 물어 법적 책임을 지운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저희 추진단에서 사업 내용으로 정해 추진하고 있는 필수의료 문제라든지 원격의료에 대한 문제 역시 변화하는 우리 병원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과제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성환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