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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어린아이들 치아 건강위해 부럼 깨기 전 체크!

법랑질 얇은 유치는 쉽게 손상되거나, 무리한 힘을 가하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위험있음
 유치는 저작 기능 제공과 영구치가 올바른 위치에서 맹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한다
아이들이 견과류와 같이 단단한 음식을 섭취할 때는 너무 급하게 깨물지 않도록 주의 당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 한성훈 교수

오늘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이맘때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견과류 등 단단한 음식을 깨물어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 풍습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농경 사회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새 학년을 준비하며 방학동안 심심해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에도 재미있는 풍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견과류를 비롯한 단단한 음식은 어린 아이들의 치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유치는 영구치보다 법랑질이 얇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무리한 힘을 가하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나아가 영구치 맹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유치가 조기에 탈락 된다면, 아래에서 자라는 영구치의 맹출 공간이 부족해져 치열이 어긋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 한 성훈 교수 진료사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0세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에게는 구강 부위 외상이 전체 신체 외상의 약 18%를 차지하며 이는 두번째로 빈번한 문제입니다. 영구치열이 시작되기 전의 유치는 그 자체로 소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치는 저작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후 영구치가 올바른 위치에서 맹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영구치열에서 치아 외상이 치관 파절이 더 많이 일어나는 반면에, 유치에서는 치아가 완전히 빠지거나 탈구되어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더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계승영 구치(유치가 빠지고 나올 영구치)가 새로 나올 시기가 임박해 이미 흔들리던 유치가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경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상에 의해 동요도 없던 유치가 조기에 탈락하거나, 제자리를 이탈하는 경우에는 이후 영구치 맹출 시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인접 치아들이 그 빈 공간으로 서서히 변위 되어 유발하는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부정교합이나 치열 불균형 등 다양한 치아 발달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단순한 외상 이상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치 외상으로 인해 조기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결손된 치아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이후 영구치 맹출 공간을 유지하거나 되찾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치과교정학적 진단을 통한 결과로 공간 유지 장치 적용이 고려될 수 있으며, 이후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간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유치 외상으로 조기 탈구나 변위가 일어난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평가를 받고, 필요에 따라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올바른 교정을 통해 정상적인 치열 발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전통 풍습 속에 담긴 즐거움과 의미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도 함께 따라야 합니다. 아이들이 견과류와 같이 단단한 음식을 섭취할 때는 너무 급하게 깨물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한입 크기로 나누어 먹도록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외상 후에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입안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의 위치와 색깔 변화가 관찰된다면, 신속히 치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설명] 유치가 빠져 병원에 내원한 아이의 구강 스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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