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까?
검버섯과 형태가 유사한 광선각화증은 그렇다.
요즘 발생빈도가 증가추세에 있는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은 피부암 전구증으로, 특히 편평세포암과 관련이 깊으며 전문의 상담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한피부암학회도 이를 이슈화하여 지난 21일 관련 포럼을 개최하였다.
김일환 대한피부암학회 회장(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최근 아웃도어 열풍과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광선각화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이 서양에서는 흔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습진과 검버섯으로 오해하는 등 인지도와 관심이 너무 낮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잠재 병변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해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규칙적으로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광선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 특히 얼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암 전단계인 전구증이다. 임상적으로 적갈색 또는 흑갈색의 인설이 있는 반점 형태를 보이며,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조직검사 시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어업 종사자와 같이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질환이다”고 밝혔다.
국내는 비교적 생소한 질환이지만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백인의 경우 70세 이상 성인이 최소 한 개 이상의 광선각화증 병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주요 발병요인은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으며, 농·어업 종사자와 같이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질환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총 22,600명 중, 50대 이상의 노년층 발병률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광선각화증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인구의 고령화, 유해물질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변화, 야외 활동의 보편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 질환으로부터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 동반 비율이 무려 8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년간 강원지역 피부암전구증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이 전체 피부암전구증의 74.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암단계의 질환이니만큼 단순히 미용적 문제의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을 넘어 심각성에 대한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