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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view

경추성 두통

이상철의 통증이야기

68세 남자 환자가 5년 전부터 시작되고 3개월 전부터 심해진 우측 후두부 두통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통증은 시각통증등급 7점(0점: 통증 없음, 10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통증은 우측 후두부 뿐 아니라 목 윗부분까지 통증이 있었고, 바늘로 찌르는 양상이었다.


환자는 우측 후두부 두통과 관련해 수차례 약물치료를 시도하였으나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두통은 목을 좌우로 돌리는 등 목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뻣뻣한 증상도 함께 동반되고 있었다. X선과 CT검사 결과, 환자는 우측 고리중쇠관절에 심한 골관절염 소견을 보이고 있었다.(그림 1, 2) 환자의 후두부 두통의 원인을 우측 고리중쇠관절의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으로 보고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우측 고리중쇠관절에 대한 척추 후관절 주사를 시행하였다. 시술 후 환자의 통증은 시각통증등급 2점으로 감소하였고, 목을 움직일 때 유발되는 통증도 그 강도와 빈도가 많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흔히 두통의 원인으로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을 떠올리곤 한다. 이는 일차성 두통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 이들 질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관계 없이 목에서 기인하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를 경추성 두통이라고 한다.




경추성 두통은 목의 뼈나 관절, 목에 있는 연부조직등 목의 이상에서 기인하는 두통을 지칭하는 말이다. 목
에서 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는 곳은 근육, 신경, 뼈, 관절, 혈관 등이 있다. 경추성 두통은 교통사고에 의한 편
타성 손상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근육의 뭉침이나 신경 포착, 디스크 탈출증에 의한 신경 눌림, 척
추 후관절의 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있다.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에서 경추성 두통의 유
병율은 0.4-2.5%라고 한다. 그러나 통증 치료실에서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경추성 두통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까지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경추성 두통 환자들에 대한 연구에서 경추성 두통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2.9세였고, 여성이 남성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추성 두통이 있는 환자들에서 잘못된 목 자세를 하고 있거나 경추의 정상적인
C 자형 굴곡이 소실된 경우들이 있고, 목의 굴곡이나 신전 등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목의
구조적인 이상과 관련된 두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목의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의해 두통이 유발되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근육이나 관절을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흔하다.


경추성 두통 환자에서 두피의 이상감각이 동반된 경우도 있으나 경추부 신경근병증 등의 신경학적 이상은 동반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추성 두통은 많은 경우에서 편측성으로 증상이 발생하고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환자와 같이 척추 후관절의 관절염이나 이상에 의해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경추성 두통은 편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과는 달리 목의 기질적인 이상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추성 두통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주의 깊은병력 청취와 함께 목의 이학적 검사를 통해 두통이 유발되는 목의 자세는 없는지, 눌렀을 때 증상을 발생기키는목의 구조물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추성 두통의 경우 목의 윗부분이나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눈 주변, 이마, 정수리 등 다양한부위에 통증을 나타내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다른 두통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경추성 두통이 의심되나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단적 목적의 주사요법(신경차단술, 척추후관절
주사, 근근막동통유발점주사 등)을 시행해서 증상의 원인과 진단을 함께 확인할 수도 있다.
경추성 두통은 약물치료만으로는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치료를 할 때에도 일
반적으로 두통에 사용하는 약물 외에도 원인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
우가 있고, 약물치료 외에도 비약물요법이나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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