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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view

궁둥구멍근 증후근

이상철의 통증이야기

32세 남자 환자가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우측 하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이 환자는 우측 하지 뒷부분과 함께  우측 엉덩이 부위의 통증을  함께 호소하고 있었는데  앉을 때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이었고, 서있으면  조금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꼰 자세를  하면 엉덩이와  하지로의 통증이더  심해지는 양상이었다.   평지를 걸을 때에도 불편한 경우가 있으나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을 하게 되면  하지나 엉덩이로 저리고  아픈 통증이 유발되어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을 하기 힘들다고  호소하였다.  

하지의  위약감은  거의 없었으나  엉덩이부터 다리  뒤쪽으로 저리고  가끔 찌릿한  증상의  통증이 동반되었다.   이학적 검사상  우측 하지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e test)에서  70도 정도에서  하지로의  저림과 통증이  유발되는 양상이었고 우측 궁둥구멍근(piriformis muscle)을  이완시킨 자세에서  궁둥구멍근을  눌러  보았을 때  통증이 있었고  , 동시에  다리 뒷부분으로  찌릿한  증상이 동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요추부 디스크 탈출증을 감별하기  위해  요추부 MRI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요추부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다.   환자의 증상과  관련해  궁둥구멍근에의해 궁둥신경(sciatic nerve)이  눌리는 증상(궁둥구멍근 증후군)을 의심하였고  초음파를  이용해 궁둥구멍근에  대한 주사치료를 시행한 이후 환자의 증상이 급격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궁둥구멍근에 의해 궁둥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이 되면서 궁둥신경의 압박이 발생하고, 이와 관련된 통증이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궁둥신경은  요추 4번에서 천추 3번까지의 척추신경이 모여  이루어진,  사람에서 가장  굵은 신경으로  대퇴신경과 함께 하지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궁둥신경의  감각신경은  하지의 뒷부분과  바깥쪽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궁둥신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부위로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경우가  많다.

해부학적으로  궁둥신경은  큰궁둥구멍(greater sciatic foramen)을   빠져  나와 골반  뒷부분을  지나  다리 뒷부분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 때  궁둥신경이 큰궁둥구멍을  나온 직후  골반 뒷부분에서는  궁둥구멍근  아래를  지나가게  되고,  일부에서는  궁둥구멍근  사이를   뚫고 내려가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많게는  약 22%의 사람들에서  궁둥신경이  궁둥구멍근을  뚫고 지나가는 것으로  조사된 바도 있다.   이 경우에는  궁둥구멍근의  장력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원인이  발생할 경우,  근육사이를 지나가는 궁둥신경이  직접적으로  압박될  우려가  있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궁둥신경이  궁둥구멍근  아래나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곳에서  궁둥구멍근에 의해 신경이  눌리거나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게재된  체계적 문헌  고찰(EurJ Orthop Surg Traumatol. 2017, Epub ahead ofprint)에 의하면  궁둥구멍근  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4가지가 있다고 한다.
➊ 둔부 통증
➋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 통증
➌ 큰궁둥패임(greater sciatic notch) 위쪽을  눌렀을  때  발생하는 압통
➍ 궁둥구멍근의  장력(tension)을  증가시키는  조작을  했을 때  발생하는 통증
위에 언급한 증상들과 함께 영상 검사에서 궁둥구멍근 증후군을 시사하는 소견이  있거나 신경전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등 객관적 검사결과가 함께 있다면 진단을 더욱 확실하게 내릴 수 있다.    최근 약 10년간 궁둥구멍근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MRI나  CT 검사 결과를  모아서  발표한 논문(Eur Radiol. 2017, Epub ahead of print)이 있는데,   총 116명의  환자들을 조사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63.8%의  환자들에서  CT나 MRI에 궁둥구멍근  증후군과  관련된 소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45.9%에서는  궁둥구멍근의  비대(enlargement)가 있었고,   40.5%에서는  궁둥구멍근의  비정상적인  신호강도(signal intensity)나  비정상 음영(density)이  관찰되었으며,   5.7%에서는  궁둥신경염(sciatic neuritis)소견이 보였다.   이를 볼 때  영상 검사에  의한 소견에서는 궁둥구멍근의  이상이나 비대가 가장  많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이 의심될 때 감별해야  할 몇  가지 질환들이  있다.   우선  빈도에서  궁둥구멍근 증후군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요추부 디스크 탈출증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고,   그 외에도  요천추부   후관절 증후군(lumbosacral facet joint syndrome),   요천추부  신경근병증(radiculopathy),   요천추부  척추 염좌나 손상, 천장관절 이상,   척추분리증(spondylolysis),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척추관협착증,    압박골절,   양측 하지의 길이 차이에의한 증상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환자의  병력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고,   이학적 검사를  통해 관련이  없는 질환을  감별해 내고 의심이  되는 질환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앞서 언급한 질환들과  감별하기 위해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X선 검사,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때로는 속폐쇄근(obturatorinternus muscle)에  의한  궁둥신경의 압박에  의해서도  궁둥구멍근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속폐쇄근의 장력 증가,   충혈(hyperemia),    비대에 의해서도 궁둥신경이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많은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등의 약물 복용,   얼음찜질,   휴식,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고,    궁둥구멍근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엉덩이 주변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함께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궁둥구멍근에 희석한 국소마취제나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첨가해 주사함으로써  근이완을   유도하고 증상을  경감시킬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목표로 하는 궁둥구멍근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약물을 주사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거나 효과 기간이 짧을    경우 보툴리눔톡신을  궁둥구멍근에  주사하는 방법도  사용해볼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한 다양한 치료에 모두 반응이  없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궁둥신경의 압박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요천추부 디스크 질환이나  요천추부  신경근병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이 질환을  의심하고 찾아내기만  하면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둔부 및 하지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디스크 탈출증이 없고,  신경학적 검사나 신경전도 검사에서  신경근병증도 아닌 것으로  판단  될  경우에는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앞서  언급한 임상적 양상과 같이 둔부 통증,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통증,   큰궁둥패임  위쪽(궁둥구멍근 부위)을   눌렀을때   발생하는 압통,  궁둥구멍근의 장력을  증가시키는  조작을  했을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의 의심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궁둥구멍근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있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초기에  발견 할 경우 한번의 궁둥구멍근 주사요법만으로  ‘명의’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질환이므로  주의 깊게 환자를  살펴보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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