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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대, '장애특성 맞춤형 리모델링' 주거환경 개선

“예은이(가명)와 하은이(가명‧ 언니), 그리고 저희 부부 모두 너무너무 좋아요. 집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집에 있는 모든 것이 정리되어 너무 깨끗해졌어요. 욕실은 미끄럽지 않은 타일을 시공해주셔서 예은이가 신발(슬리퍼)을 신지 않아도 넘어지지 않네요. 세면대가 조금 낮아져서 예은이가 스스로 양치하고 세수하고 손을 씻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도 예은이가 많이 다치고 걸렸던 거실 문지방이 제거되어 아이가 편하게 놀 수 있고,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부엌과 거실을 오가요. 어제는 친구도 초대해서 자랑했지요. 그동안 친구를 한 번도 초대한 적이 없는데 공사로 인해 예은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일대학교가 주관하고, 본지(클리닉저널)를 비롯한 밀알복지재단, 서일어린이집, 주함건설, GYG엘리베이터,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가 후원한 ‘장애특성에 따른 맞춤형 리모델링을 통한 복지주거’ 사업계획에 따라 주거환경 개선혜택을 본 예은이 엄마가 이 리모델링 공사를 현장에서 지휘한 서일대학교에 보낸 감사편지의 한 부분이다.

    

이 편지에 등장하는 예은이는 소두증에 기인한 뇌 병변 2급 장애로 보행이 불안정하고 신변처리에 보호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7세 된 장애아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적장애 3급의 판정을 받을 만큼 의사표현 역시 원활하지 않고. 시신경 장애까지 보이는 중복장애를 지니고 있다. 이런 중복장애로 인해 예은이는 욕실에서 슬리퍼조차 신지 못해 물기가 조금만 있어도 넘어져 다치는가 하면 거실 문턱에 걸려 수도 없이 넘어지고,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집에서는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서일대학교 이문연 재단이사장이 생전에 지역사회 내 노약자에 대한 섬김과 봉사의 의지를 실천해 온 부친인 고 이용곤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어 예은이 가족을 돕기로 했고, 이에 앞서 열거한 여러 단체 및 기업들이 후원의사를 밝혀 예은이 가족들이 거주하는 주거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이루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데 서일대 우제창 총장의 적극적인 협조 역시 큰 힘이 되었다.

 

리모델링 팀은 서일대 건축공학과 김명희 교수를 중심으로 건축과 3학년 학생 17명이 동원되어 페인트 작업 및 문턱제거작업 등 실내 개선작업을 벌였고, 건설회사인 주함건설이 예은이가 미끄러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세면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해 주었다.


이 공사의 주안점은 앞서 밝혔듯이 예은이가 장애로 인해 자주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장실 바닥을 강도 높은 non-slip tile로 재시공하고, 거실의 문턱을 제거하며, 예은이의 주거공간 내 안정감과 사회성 발달을 위해 개인놀이 공간을 연령과 인체치수와 아동심리에 맞는 공간의 분위기로 인테리어하는 것이었다.

 

이번 공사에 직접 참여한 서일대 건축공학과 김명희 교수와 학생들은 “미숙하고 힘들었지만 좋은 배움의 자리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예은이의 활짝 웃는 모습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 주었다. 우리들의 작은 손길로 인해 집이 더욱 안전한 놀이터가 되어 예은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다른 가족에게도 행복한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 참여한 사회봉사는 뜻깊은 일로서 매우 보람이 있었으며,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아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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