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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view

설인신경통

이상철의 통증이야기

72세 여자 환자가 2개월 전부터 시작된 우측 목의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통증은 시각통증등급 7-8점(0점: 통증 없음,  10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통증은 우측 목  안쪽 깊은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하였고,  가만히 있으면  괜찮으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유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음식을  삼키더라도  통증은 우측에  국한해서  발생하였는데, 가끔은
씹는 동작이나  기침을 할 때에도  통증이 유발되어 무척 힘들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씹거나 삼킬 때 유발되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으며 고형식의 경우 통증이  더 심하게 유발되어서  주로  죽이나 음료 형태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로 인해서,   환자는 최근  2개월간 약 3kg 정도 체중감소가  동반되었다고 한다.  통증 양상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전기가 통하듯이  찌릿찌릿한  양상도 있었는데,  통증이 목 안쪽에서  발생해서 턱이나  귀 아래까지 올라가는 양상을 보일 때도 있었다.  통증의 지속시간은 수 초에서  수십 초 정도였는데,  1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였다.


MRI 검사에서는 우측 설인신경이 posterior inferior cerebellar artery (PICA)에 닿아 있고, PICA에 의해 눌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3회의  설인신경차단술을  시행  받았다. 이후 간헐적으로  시각통증등급 2점  정도의  통증이 삼킬 때  유발되는  현상은 있었으나 증상이  매우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음식을 삼키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살 것 같다고 하였다.  현재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태이다.


설인신경통은  설인신경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안면부 통증환자의 0.2-1.3%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인신경통 환자들 은 특징적으로  음식을  삼킬 때 목 안쪽,  인두(pharynx)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일측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처음에 고형물을  삼킬 때 통증이 유발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  유동식을 삼킬때에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하품을 할 때,  기침을 할 때  등의 경우에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 통증은  설인신경의  분포영역에 증상이 나타나고 일부에서 는 미주신경  영역(auricular and pharyngeal brahcnes of vagus nerve)에도 함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ICHD-3 진단기준을  살펴보면  설인신경통의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다.


진단기준
A. 설인신경의  분포영역에  일측성으로 반복해서  발생하는 발작성 통증으로 아래 B에 해당해야 한다.
B. 통증은  다음의 모 든 특징을  만족시킨다.
   1.수초에서  2분 이내의 시간 동안 지속되는 통증
   2.심한 통증
   3.전기 통하듯이  찌릿하거나  쏘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양상이나  날카로운 통증
   4.삼키거나  기침을 하거나  말하거나 하품을 할때 유발되는 통증
C. ICHD-3의  다른 진단에  더 부합하지  않아야 한다.  설인신경의  감각신경은 고막의 안쪽,  인두 윗쪽, 혀    의 뒤쪽 1/3에 분포하고 있는데, ICHD-3를 보면 설인신경통과 관련된 설인신경의 분포 영역으로 ‘혀의 뒷부분, 편도와(tonsillar sinus, tonsillar fossa), 인두 또는 아래턱각(angle of lower jaw)이나  귀 안쪽’으로  언급되어 있다.

설인신경통은  이러한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뿐  아니라 일부의 환자(약 10%정도)에서 서맥,  무수축,  경련,  의식소실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때문에 과거에는  설인신경통을‘vagoglossopharyngeal neuralgia’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설인신경통은  임상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해볼 수 있다.   한가지는  tympanic type으로 귀 안쪽의통증으로 나타나고,  다른 한 가지는  oropharyngeal type으로  구강 내 인두부위 통증으로 나타난다.  설인신경통은 종종   안면부에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통으로  오진 되는 경우도 있는데,  통증을 유발시키는  특정 상황에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그지속시간이  짧은 것은  삼차신경통과  유사하다.  그러나 삼차신경통은 안면부의  통증을 특징으로  하고  음식을 삼킬 때 인두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없지만,  설인신경통 중에서도  oropharyngeal type은 주로  삼킬 때 발생하는  인두나 혀 아래부위의  통증이  특징이기 때문에  주의 깊은  병력 청취를 통해  감별할 수 있다.
드물게는 이명,  구토,  현훈,  부은 듯한 느낌,  설인 신경 분포부위의  감각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눈물,  땀,  침 분비,  산동과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설인신경통의  약물치료는  다른 안면부 신경병성  통증과 유사하다.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는데,  일차치료  약물로는 carbamazepine이  추천된다.  그러나  carbamazepine은 어지럼증,  졸림 등의  부작용이  많은 편이고,  일부에서는  pancytopenia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적은 용량부터  시작해서 환자의 치료 효과나  부작용을  살펴보면서 조금씩 용량을  증량시키는  것이 추천된다.  그 외에도  phenytoin, lamotrigine,  oxcarbazepine, gabapentin, pregabalin
등의  항경련제도  사용할 수 있는데,  환자에  따라  치료효과나  부작용에 차이가  있으므로 적절한 약물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외에 nortriptyline, amitriptyline 등의 삼환계 항우울제나, venlafaxine, duloxetine 등의 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SNRI) 또는 rivotril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도 있다.
미주신경성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서맥,  저혈압,  의식저하,  경련,  심정지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atropine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 외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볼 수도 있는데, 설인신경은  두개저(skull base)에서 styloid process안쪽을 지나서  내려가는 경로를  취하기 때문에  styloid process를  C자형 영상증강장치나  초음파 등으로 확인한 후 설인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료 방법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신경파괴술이나 미세혈관감압술 등의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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