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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view

조현병의 올바른 이해

조현병은 뇌의 질환이며, 꾸준한 약물 치료로 나을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마음의 병이 아닙니다.    조현병은 성격이 안 좋거나,   의지력이 약하거나,   귀신이 들려서 발생하는 병이 아닙니다.
조현병은  뇌에서 생각,  감각, 인지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회로의 기능 이상이 발생한 질환입니다.     뇌의  수많은 신경회로의 상호 작용에서 튜닝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뇌기능 저하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피아노나 기타 등의 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으면 부조화스럽고 어색한 소리를 내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환각,  망상,  비논리적인 언어 등의 증상이 발생됩니다. 뇌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약을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의학 발전에 힘입어 환청,  망상을 치료하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보고 계십니다.


조현병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조현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발병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중요합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쉽지만,   진단이 늦어져  이미 진행된 암은 예후가 나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조현병은 발병 후 치료까지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 성적이 좋습니다.  증상 발생 후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소량의 치료제로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발병 후 치료까지  기간이 길어지면 병이 이미 진행되었기 때문에 치료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발병 후 치료 시작이 지연될
수록 고용량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재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현병은 발병 후 처음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되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환자나 가족들은  병이 다 좋아졌다며  약물 치료중단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감기처럼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같은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50~70%가 1년 이내에  재발했다고 합니다.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이나 당뇨와 유사한 것입니다.


조현병은 재발을 거듭할수록  병세가 깊어지고 약에  대한 치료 반응도  저하됩니다.  증상이 심해지고,  증상 호전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며,  회복 정도는  예전만 못하게 됩니다.   암도 재발하면 치료가 어려운 상태로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며,  꾸준한 약물 치료가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조현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조현병 약물치료 효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망상, 환각, 이상한 언행 등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우울, 불안,  불면 등 추가  증상이 동반된 경우  이의 치료를  위한 약물 조정도  가능합니다.   둘째  재발을 예방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약 복용을 중단한  환자에서 재발 위험성이  5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꾸준한 약물 복용이  재발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조현병 치료약은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는지에대해서  환자나 가족들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약물 치료 기간은  환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했는지,  재발을  몇 번 했는지,  증상이 얼마나 심했는지  등 여러 요인에 의하여 치 료 기간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첫 발병 환자는 1-2년 이상 복용하며,   재발한 환자는 5년 이상 복용합니다.    재발이  3회이상 반복되면  장기간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현병의 재발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은 무엇이 있나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하여 재발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들을  알아두고,   이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약물치료 중단이  가장 중요한  재발 위험요인이며,   약물 치료 중단은 재발 위험성을 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음주,  흡연,  불법 약물 등 물질 남용이 재발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과도한  흡연 시 약물 혈중농도가 낮아져  약효가 떨어집니다.  과도한 음주는 우울,  증상 악화,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합니다.   불법약물이나 과도한  다이어트약 복용은  정신증상  악화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병용 물질이나  병용 약물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개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스트레스상황에서  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환경을 줄여주고,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가족들의  과도한 감정 표출,  예를 들면 환자를  비난하는 말들이  환자에게  재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면 증상  때문에  겪는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
습니다.  가족들은  환자의  증상과  치료를  지도 감독하는 것과  환자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두는  것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내 스트레스가  감소하면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도줄어듭니다. 가족간에  부드럽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재발도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필요합니다.
재발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내원하여 약물을  조정하여야 합니다.    재발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를 알아두면 재발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아래의 표는  재발의 조기 증후로 구성된 환자 자가평가표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발생당시를  돌이켜 보면  생활습관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재발 예방을 위하여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물질 남용은 약물 효과를  저하시키고  증상 악화를  초래 할 수 있으므로  금연과  금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취합니다.  잠은  심신기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7~8시간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취 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 합니다.    낮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이나 독서,  취미활동  등 낮 시간의 활동량을 늘립니다.


저녁시간에  커피나 술 등의  섭취를 피합니다.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두뇌 활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정신 증상 발생과 관련된  뇌 부위의 신경 발생을  촉진시킵니다.  주 3회,  30분 이상의 운동이  효과적이며  중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요가 등의  심신 이완 효과가있는 운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발병 초기에  뇌신경계의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가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불포화 지방산이나 비타민 등  일부 영양소 결핍이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도록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유지합니다.   아울러  항산화/항염증 작용이 있는 영양소(오메가3,EPA, DHA, 비타민 B,C,D,  엽산,  철분 등) 보충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한울e야기 겨울호(통권 19호, 국립정신건강센터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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