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의료진이 소아 크론병 치료에서 ‘인플릭시맵(Infliximab)’의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규명해 소아 크론병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 경북대학교 강빈 교수, 삼성서울병원 최연호 교수 연구팀은 소화기분야 저명 저널(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을 통해,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 방식’이 기존 임상 치료 방식보다 치료 결과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플릭시맵은 크론병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다. 기존 크론병 임상 치료 요법의 경우, 초기 유도 요법 이후 8주 간격으로 유지 요법을 실시하는데 환자 증상이 좋지 않은 경우 유지 요법을 6주 혹은 4주 간격으로 단축해 진행한다. 그러나 유지 요법은 환자의 크론병의 증상 악화가 발생한 이후 실시하는 치료 전략이기 때문에, 선제적 치료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2020년 사이에 한국 소아 크론병 환자로 진단받은 112명을 대상으로 ▲기존 임상 기반 치료군과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군으로 무작위로
칸디다증은 곰팡이균(진균)의 일종인 칸디다(Candida)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장기 손상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 질환이다. 최근 면역 저하 치료, 장기 이식, 의료기기 사용 등이 증가함에 따라 칸디다증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연구진이 기존 항진균제와 달리, 칸디다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높은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정용필 교수팀과의 협력을 통해, 칸디다 세포벽의 두 핵심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유전자 기반 나노치료제(FTNx)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칸디다의 항진균제들은 표적 선택성이 낮아 인체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내성을 가지는 새로운 균의 출현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KAIST 정주연 석박사통합과정, 정현정 교수, 양승주 석박사통합과정, 박아영 석박사통합과정, (오른쪽 상단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홍윤경 박사, 정용필 교수, 전은희 박사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감염의 진행이 빠르고 예후도 좋지 않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부모는 큰 불안에 휩싸인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미성숙한 폐 때문에 주로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원인부터 치료, 예방까지 살펴본다. 조산아에게 많고, 만삭아도 발생할 수 있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덜 자라 폐를 부풀려 주는 ‘폐표면 활성제’가 부족해 생긴다. 질기고 작은 풍선을 불 때 잘 안 불리는 것처럼, 폐표면 활성제가 부족한 폐는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가 힘겹다. 이른둥이일수록 위험은 커져 임신 28주 미만에서는 발생률이 60~80%에 달한다. 32~36주에는 15~30%, 만삭아에서도 드물게 약 1% 정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유병률이 높다. ▲ 박 가영 교수 조산 외에도 산모가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 선천 횡격막 탈장이 있는 경우, 폐표면 활성제를 만드는 단백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만삭아도 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태아, 산모의 출혈 등 여러 원인이 있다. 빠른 호흡·청색증이 주요 증상 호흡곤란증후군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위진홍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도 우수신진연구사업과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 이는 세포소기관 간 상호작용 및 신호전달 기전을 밝히고 이를 통한 희귀질환 치료 표적 개발에 관한 연구 성과와 미래 가능성을 국가가 동시에 인정한 결과다. 이번 우수신진연구사업에서 위진홍 교수는 ‘리소좀 TRPML 이온채널 기반 세포소기관 조절로 질환 신규 치료 표적 제시’라는 주제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약 12억 5천만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진행한다. ▲ 위 진홍 교수 연구의 핵심은 ‘리소좀(Lysosome)’이라는 세포 속 작은 기관에 있다. 리소좀은 세포 안에서 필요 없어진 물질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순한 청소부 그 이상으로, 리소좀을 중심으로 한 단백질 분해는 세포 영양분 공급 체계, 항상성 유지 및 질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리소좀 안의 칼슘(Ca²⁺) 신호가 세포 내 여러 현상—예를 들어 세포 내 청소 작용(오토파지), 세포 간의 신호전달, 생존 결정 등에 깊이 관여하며, 이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TRPML 이온채널이다. T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 이준복 박사, 최민지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정현 교수 연구팀이 의사, 만성질환자, 일반인 모두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때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2.4)’에 실렸다.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불면증 치료다. 연구팀은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고를 때 이용자들이 어떠한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지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의사 97명,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총 10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방법은 선택기반 컨조인트 분석(Choice-based Conjoint Analysis)을 사용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소비자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 시 각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하
사포바이러스는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켜 설사, 발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탈수나 고열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후 국내 사포바이러스 감염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가을에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국내 사포바이러스 감염의 증가(Increase in Sapovirus Infection in Korea After the COVID-19 Pandemic: A Six-and-a-half-year Retrospective Study)’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급성 위장관염이 의심돼 사포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20만4563개의 검체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GC녹십자 연구소에서 분석했다. ▲ 김 현수 교수 이들은 다중 PCR검사를 통해 수집된 검체의 연령별·월별 사포바이러스 양성률을 확인했다. 또 팬데믹 후 검출된 사포바이러스의 유전자형 37개를 분석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의과대학 연동건·이상열 교수 연구팀(우세린 연구교수, 황승하·조재형·김소은 연구원, 성균관대 원홍희 교수)이 국내외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이 5년 이내 발병할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다중모달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임상검사 정보와 망막 영상을 결합해 기존 AI보다 높은 정확도와 설명 가능성을 확보했다. 혈관 합병증 위험도 예측할 수 있어 향후 정밀의료와 환자 맞춤형 관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왼쪽부터) 우세린 연구교수, 황승하 연구원, 조재형 연구원, 연동건 교수, 이상열 교수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고, 신장질환은 그 대표적 합병증의 하나다. 조기 예측과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의 예측 도구들은 단일 데이터 유형에 의존해 정확도와 설명력에 한계가 있었다. 경희대 연구팀은 다양한 의료 정보를 통합한 다중모달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예측의 정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경희의료원과 영국 당뇨병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했다. 임상검사 결과(혈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환자의 혈액으로 재발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특히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 예측이 중요한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환자에게 적용 가능해 향후 정밀 의료와 환자 예후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 디지털오믹스연구부 정영호·현주용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의과대학 김승일 교수·김민우 박사, 기계공학과 정효일 교수,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이성근) 바이오신약의과학부 현경아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과 함께 혈액 기반으로 비침습적 진단법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의 재발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종양 유래 엑소좀(tumor-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tdEVs)*의 단백체를 심층 분석하여, 특정 단백질(ECM1, MBL2, BTD, RAB5C)* 4종이 삼중음성유방암 재발 및 예후 예측을 위한 강력한 바이오마커 후보임을 입증하였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 항암제가 작용하는 3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는
비만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특히 비만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인 상처는 단순한 신체 질환의 범주를 넘어선다. 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 연구팀이 이런 낙인감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용어’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비만대사연구학회(SOMS) 소속으로 연구를 수행한 강지현 교수(건양대병원, 교신저자)와 김경곤 교수(가천대 길병원, 제1저자) 연구팀은 전국 10개 병원에서 모집한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 성인 비만 ▲(왼쪽부터)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 가천대 길병원 김경곤 교수 여성 321명과 ‘하이닥’에 소속된 의사 회원 171명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용어의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지칭하는 9개의 질병 관련 용어와 '비만인'을 지칭하는 14개의 환자 관련 용어에 대해 표현의 주관적 인식도와 적절성을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비만병'과 '비만병 환자'라는 용어는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에게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건강 체중 초과',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과 같은 표현은 심리적 상처를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속에서 심부전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심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2만 명으로, 2018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생률이 높고, 평균 재입원율도 높다. 전문가들은 심부전을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니라,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고혈압 등 다양한 심장 질환이 누적돼 나타나는 ‘결과 질환’으로 본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범성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 손상이 축적되면서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이라며 "관상동맥질환이 ▲ 김 범성 교수 심부전의 큰 원인이고 심장성 쇼크 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조기 진단과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 혈류 막히면 시작되는 악순환 심장의 주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이로 인해 심근이 괴사하거나 기능이 약해진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혈관이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심장 기능 저하의 시작이다. 심장혈관내과 김범성 교수는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혈액을 짜내는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심부전으로 진행한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팀은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김광우 교수팀과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과와 공동 연구를 통해, MHC 면역유전자 영역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분석도구를 개발하고, 전신홍반루푸스(SLE) 발병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변이를 규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류마티스질환 분야의 국제 최상위 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IF 20.6)에 게재됐다. 전신홍반루푸스(SLE, Systemic Lupus Erythematosus)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외부 침입자(세균, 바이러스 등)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상 세포나 조직을 외부의 위협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을 말한다. 유전적, 환경적, 성호르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체계를 교란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기전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여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의 초첨은 면역유전자가 밀집된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주조직적합복합체) 영역에 맞춰졌다. MHC 영역은 6번 염색체에 위치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들이 집중되어 있
“비 오는 날이면 허리가 쑤시네” 날씨 예보보다 더 정확하다는 농담처럼, 장마철마다 관절이나 요통(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허리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박재우 교수는 “고온ㆍ고습도ㆍ저기압이 요통과 관련 있다는 일부 연구는 있지만, 최근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날씨와 통증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비 오는 날에 허리가 쑤신다는 말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박 재우 교수 진료사진 날씨와 상관없이 요통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이를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넘기기보다 척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겨선 안돼 갑자기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약 80%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몇 가지 특징을 통해 질환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같이 느껴진다면, ‘디스크가 터졌다’고 흔히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