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는 여름철 신장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전신합병증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칼륨이 많은 과일 섭취, 식중독 위험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여름철 일상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설명, 특히 유의할 합병증으로 고칼륨증을 꼽았다. 칼륨은 여름철 계절 과일과 야채 속에 많이 들어 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과일을 많이 먹어 칼륨 섭취가 늘어나도 콩팥에서 과량의 칼륨을 소변으로 내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콩팥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문제가 다르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는 고칼륨혈증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과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과일은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이고, 칼륨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은 사과, 체리, 포도, 파인애플, 딸기, 수박 등이다. 조영일 교수는 "칼륨이 많은 과일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만, 칼륨이 적게 들어 있는 과일은 만성 콩팥병 환자라도 하루에 1-3쪽은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콩팥기능이 정상인
어릴 때부터 간질로 약물치료를 받아오고 있던 고등학생 A군은 어느 날 간질 발작이 심해져 여느 때처럼 중앙대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다.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2~3분까지 지속되는 A군의 간질 발작은 약을 챙겨 먹어도 조절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의 심전도 모니터에서는 심장 수축이 병적으로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급사에도 이르게 할 수 있는 ‘심실빈맥’이 나타났다. 아이의 간질은 심실빈맥으로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2차적인 현상이었던 것이다. 아이는 정밀검사 끝에 유전성 부정맥의 일종인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으로 진단받고 부정맥 치료를 받으면서 이후 간질(심실빈맥) 발작은 한 번도 없이 대학생이 된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신승용 순환기내과 교수는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은 유전성 심장질환으로 A군의 어머니는 심전도 검사에서 아이와 같은 ‘유전성 부정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과거 외할아버지가 30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돌연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돌연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심장
오는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 (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은 크게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뉘는데, 만성간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장기간 위험에 노출되다가 간경화, 그리고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간염은 다양한 원인 인자(바이러스, 술, 독소 등)에 의하여 발생하며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경우 3~4개월 이내에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간염의 경우 유발인자를 찾아서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치료나 예방법의 발전과 별개로 아직 본인이 감염되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가 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 사이 환자가 478,077명에서 621,291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만성간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만성간염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유발인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내 간경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여름철 두통, 콧물 증상 나타나면 냉방병 의심해야 한다. 냉방병으로 알려진 여름 감기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에 걸린다. 또한 뜨거운 외부 온도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과 기관지가 마르면서 면역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는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구심성 신경을 통해 전달받고 설정 온도와 비교해 편차가 있을 때 조정하는 통합적인 역할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5℃ 내외다. 따라서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신경계의 교란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기본 대사시스템을 비활성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냉방병에 걸리면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화불량,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 위장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
여름철 고열과 오한, 두통 등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쉽게 오해받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수막염이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뇌염 등으로 진행하여 후유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이란 뇌실질 또는 뇌를 둘러싼 얇은 막을 말하고, 수막염은 이러한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의미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감염성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뇌의 척수액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감염성 원인으로 세균이나 진균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자가면역, 부종양 등 비감염성 원인으로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뇌수막염 초기 증상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그리고 두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의식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라면서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교했을 때 뇌수막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드물
코로나19로 인해 컴퓨터사용과 가사노동이 늘며 손 저림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손목에서 손으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손이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통증과 함께 물건을 잡다가 힘이 없어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재활운동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초기에는 컴퓨터 업무나, 가사노동, 운전 등 일을 많이 한 후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지며, 단추를 잠그거나, 휴대전화를 드는 것 등의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준다. 통증은 팔과 어깨 저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먼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진단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양손 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하며 냉방을 유지하고 있는데 차가운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냉방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실내에서 냉방이 지속됐을 때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말한다. 주로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실내외의 기온 차가 5~8도 이상이 넘어가게 되면 몸이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어 체온 조절에 실패한다. 체온 조절 과정이 막히면 자체적으로 노폐물과 열기를 배출할 수 없게 돼 혈액순환을 어렵게 하고 자율 신경계에 변화가 생기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차가운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면 습도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이 말라 호흡기 기능이 떨어지고 세균 감염이 취약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두통 및 기침, 오한, 발열, 인후통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드물지만 근육통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할 때는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박주현 교수는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미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질환 환자가 냉
여름철에는 더욱 각별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피부가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는 피지 분비까지 증가하면서 노폐물과 섞여 여드름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피부를 만져봤을 때, 몽우리가 잡히고 만지면 열감과 통증이 있는데, 짤 수는 없는 여드름이 있다. 이를 결절성 여드름이라고 하는데, 피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 등 피부 깊은 곳에서 염증이 진행돼 검붉은 색을 띠고 크기고 피부 깊은 곳에 고름이 생겨 압출이 어렵다. 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쪽으로 직경이 5~10mm 더 크거나 깊게 존재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이미 염증 부위가 넓어 피부 조직을 상당히 손상시킨 상태로 여드름 자국과 흉터를 남긴다. 억지로 짜내면 오히려 상처가 깊어질 수 있어, 결절성 여드름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결절성 여드름은 압출이 어려워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바르기도 하고 각질과 피지를 녹여내는 약물을 사용하여 스킨 스케일링을 하기도 한다“며 ”간혹 스테로이드 제제 성분이 포함된 염증 주사를 병변에 직접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드름은 생활 습관의 영향이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피부도 고생이다. 피부가 물기에 젖게 되면 정상적인 피부 보호 장벽이 손상되면서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이나 불순물에 의해 평소보다 자극이 많아진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장마철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황으로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 자주 생기는 피부질환은 무좀, 완선, 간찰진,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다. 먼저 무좀은 발에 백선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백선은 곰팡이 일종인 피부 사상균 전염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피부 사상균이 피부에서 번식하기 위한 좋은 조건은 고온, 다습, 밀폐 총 세 가지로, 장마철에 무좀이 잘 옮고 이미 무좀이 있던 사람은 심해지는 이유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에 심한 가려움증이 일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에 수포가 발생해 심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초기에는 연고를 발라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이미 상태가 심하다면 바르는 약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피부과를 방문하여 먹는 약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마철 신은 신발이 빗물에 젖었다면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이용해 신발의 습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근골격 관련 질환자도 증가 추세다. 특히 성인 척추 변형은 65세 이상에서 약 50%까지도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척추 변형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유소년기에 발생한 척추 변형이 성인기에 더욱 진행되거나, 퇴행성 척추 질환의 악화 또는 뇌성마비 등 신경학적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노화 현상으로 척추 기립근을 비롯해 근육량이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악화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이나 척추 수술 경험도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척추 변형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척추 협착 정도에 따라 다리가 저리거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 변형으로 내부 장기가 압박을 당할 경우에는 장기에 따라 소화불량이나 호흡 곤란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신경학적 장애나 손상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을 조절하고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온열치료, 스트레칭 및 허리의 코어근육 강화운동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김수연 교수는 “통증 조절을 위해 통증 부위에 주사를 놓거나, 신경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상위 5대암이 전체 암발생의 66%를 차지하고 유방암의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의 경우 100%에 가까우나 4기의 경우 35%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암에 비해 조기에 발견할 때 비교적 예후가 좋은 유방암은 여성 스스로 내 몸에 관심을 갖고 자가 검진과 정기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검진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권고 시기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 가족력, 직업 등을 염두에 두고 건강검진 간격과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멍울이 만져지고 유방 모양의 변화, 유두에서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기가 높은 경우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없는 20-30대의 경우도 BRCA 유전자 변이, 가족력 등의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부터 2년에 1번씩 유방암 검사인 유방 촬영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조현병은 발병 초기에 치료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간다면 일반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느슨해지거나 너무 팽팽한 현악기의 줄을 잘 조율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듯이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담은 명칭이다. 급성기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 망상, 자신을 돌보지 않음, 불합리한 행동으로 주변을 난처하게 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증상도 약물치료, 심리 및 행동 치료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환자가 자신의 이상 상태를 인정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있다. 대다수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이 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기에 치료실의 문턱을 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럴 때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로 환자를 진료실로 이끌어한다. 전문의와의 대면이 치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치료가 계속 늦어진다면 환자의 뇌 상태가 망가져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조현병이 최초로 발견하는 시점인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청년층의 정신건강 상태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조현병이 발병하기 쉽고, 방치 시 뇌 손상이 심각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