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골다공증 골절의 연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노인 삶의 질을 크게 하락시키고,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 초고령화에 대비해 골다공증과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윤영 교수와 알아본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고 약해져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30~35세부터 골량이 점점 줄어들며,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기에 들어서면 뼈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져 골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 조 윤영 교수 골다공증은 대개 증상이 없어 골절이 발생하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외상이 없더라도 골밀도 소실로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척추 앞부분이 주저앉아 키가 감소하기도 한다. 짧은 기간 키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면 골다공증성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일상적 활동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바닥에 주저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동작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 검사(T-score)를 통해 이루어지며,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으로 구분한다. 대퇴부, 요추의 T-scor
여성 김 씨(55세)는 최근 아랫배가 더부룩한 복부팽만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 씨는 ‘BRCA 1/2 변이’가 있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유병률은 2.4%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부인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난소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와 알아본다. 김정철 교수는 “2017~2021년 난소암 5년 생존율은 65.7%로, 2017~2021년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72.1%) 대비 비교적 낮다. 특히 진행성 난소암은 최근 5년 생존율이 45.6%로 낮아, 치료가 까다롭고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난소, 난관, 복막에서 기원하는 암을 말하며,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과 약 10%를 차지하는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 김 정철 교수 진행 시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감이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장기, 특히 폐로 전이되면 흉수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상피성 난소암을 기준으로 주요 원인은 배란 횟수 증가, ‘BRCA 1/2 변이’ 등 유전적 소인, 고령 등이 있다. 배란 횟수를 감소시키는 임신, 모유 수유, 경
요즘 A씨는 10살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다. 작년부터 아이가 가슴이 빨리 뛴다고 말해왔는데, 별일 아닌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호소해 응급실에 방문했고, 상심실성 빈맥을 진단받았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빈맥) 혹은 느리게(서맥) 뛰거나, 혼합된 양상을 보이는 등 맥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주로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예기치 않게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가 멈추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이 갑자기 주저앉는 것 같은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다. 흔히 어른들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아청소년은 물론 뱃속 아기와 신생아에게서도 발병한다.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이주성 교수 성인의 경우 휴식을 취할 때 분당 심장 박동수가 60회 미만이면 서맥이고, 100회보다 빠르면 빈맥이다. 소아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빠른 심장 박동수를 보이나,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정상 범위가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소아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고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생길 수 있고 심근병증,
부모들은 아이가 집중하지 못한 채 부산스럽고 산만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상발달 과정 중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늘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실제와 다르다. ADHD는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 주의력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누구나 흥미 있고 이해가 쉬운 것에는 잘 집중하지만, 지루하고 어려운 일에는 딴짓을 하기 마련이다. ADHD 확진을 받은 이들은 집중이 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과의 편차가 일반인에 비해 매우 크다. ▲ 이 종하 교수 그렇기에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듣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을 쳐다보게 되거나,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가 실수로 틀리는 양상을 자주 보인다. 반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밤을 새워 집중해 플레이한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해당 아동들은 계획 실행, 충동 억제, 집중력, 판
남성 갑상선암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갑상선암이 11% 늘었는데, 이중 남성환자는 2018년 6만3937명에서 2022년 7만8944명으로 23.4%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29만0257명에서 31만4144명으로 8% 정도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큰 폭이다. 갑상선암은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라고 알려진 만큼 남성은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 갑상선암은 여성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동진 병원장(이비인후과 교수) ◇ 증상 없어 병 키우는 남성 갑상선암 갑상선은 기도 앞에 위치한 나비 모양 내분비기관이다. 체온 유지, 성장 발달 등 몸속 신진대사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암 초기에는 목소리가 변하고 목이 아픈 정도의 미약한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 덩어리가 커지며 목에 혹이 보인 것처럼 눈에 띄고 호흡곤란이 나타나야 병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남성은 여성에 비해 목젖이 크기 때문에 암이 5cm 이상 커지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동진 병원장(이비인후과 교수)은 “남성은 신
이따금씩 응급실에는 극심한 복통에 데굴데굴 구르는 환자들이 찾아온다. 출산의 고통과 비교된다는 요로결석 환자들이다. 문제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불안한 나머지 잘못 알려진 정보가 떠돌곤 한다. 요로결석과 관련된 잘못 알려진 정보들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와 함께 사실을 알아보았다. 대사 이상·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소변이 배출되는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배뇨에 문제가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칼슘, 요산, 수산 대사 등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대사 이상에 더하여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과농축 되고 그로 인해 결석이 잘 생기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있다. 이외에도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거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 요로결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정혁 교수 요로결석 환자수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배 가량 많고 40~60대의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수의 66%를 차지한다. 소변을 자주 참으면 요로결석에 걸리기 쉽다? 요로결석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소변을 자주 참으면 더 잘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석의 종류에 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유독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혈압 및 혈당 관리 등 평소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혈당 다이어트, 일명 ‘글루어트’가 각광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당 다이어트는 체중감소와 당뇨 예방 및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인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가 전하는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주의사항을 Q&A를 통해 살펴보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여름철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있어서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특히 여름철 제출 과일 중 수박은 가장 당지수가 높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게 되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사과, 배, 자두 등으로 대체하고 섭취할 양을 미리 정해놓고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
70대 남성 환자가 속쓰림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1년 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었다. 단순히 위염이라고 치부해 소화제를 먹으며 버텨오다가 뱃속의 더부룩함이 심해져 동네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큰 병원으로 가 정밀 진단을 해보라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찾은 이 환자는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졌고, 약 40여 년 전 심한 위궤양으로 위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정기검진 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았다. 정밀 검사가 필요했고 위내시경 진단과 세포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위암이었지만 다행히 초기였다. 이 환자는 다행히 내시경 시술이 가능해 개복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내시경을 활용해 위암 부위만 레이저로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 이뤄졌다. 몇 차례에 걸친 시술로 암 세포를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 김 경오 교수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은 초기 증상이 위궤양이나 위염과 비슷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치료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위암은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가 자극 과잉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중독과 몰입 사이 균형을 유지하고, 완벽한 몰입으로 나아갈 실용적인 전략을 담은 책 ‘집중력의 배신’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한덕현 교수는 ‘중독’은 부정, ‘몰입’은 긍정이라는 이분법적 논의를 뛰어넘어 두 행위에서 중요한 개념인 충동성, 도파민, 전두엽을 전 범위로 다루며 도둑맞았던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차원으로 전개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가 흔히 하는 착각으로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을 두고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덕현 교수는 결과가 없는 집중은 충동일 뿐임을 강조하며, “오히려 싫어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 복잡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이 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집중력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 한 덕현 교수 충동성과 집중력은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는 데 공통된 성질이 있지만, 목표와 미래, 성취와 성공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물에서 극명한 차이가 난다. 결국 충동성이 집중력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 더 자극을 추구하고 멈출지에 대한 판단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한 교수는 강조한다. 15초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이승훈) 비뇨의학과 조정만 교수가 18일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열고,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삶의 질 저하의 과민성 방광질환에 대한 예방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정만 교수는 ‘전립선 및 과민성 방광질환’을 주제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열었다. 조정만 교수는 강좌를 통해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암으로, 국내에서는 남성 관련 질환 중 증가율이 가장 높고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병이 진행되면 소변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급박뇨, 야간뇨, 혈뇨 등이 대표적이며, 또한 사정 시 틍증이나 정액에 혈액이 섞여 있는 혈정액증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조정만 교수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은 성공적인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생존율이 매우 높다”며 “50대 이상의 남성은 1년에 한 번씩 전립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40대 초반부터 적극적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 첫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기록이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이러한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열실신이나 의식변화의 증상을 겪을 때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의식이 명료하거나 물음에 잘 대답할 정도의 상태라고 한다면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은 후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 김 덕호 교수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이처럼 여
아이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주기적인 발열이 반복된다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소아 주기성 발열 증후군, ‘파파증후군(PFAPA Syndrome)’일 수 있다. 파파증후군은 소아에서 나타나는 자가 염증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주기적 발열, 아프타 구내염, 인두염,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파파증후군’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박환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파파증후군(PFAPA Syndrome, Periodic fever, Aphthous Stomatitis, Pharyngitis, and Adenitis)은 대부분 10세 미만 소아에게 발생하며, 주로 1~4세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게 성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주요 증상은 3~5일 동안 지속되는 38.5~41℃에 이르는 고열이며, 2~8주 간격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열 기간 경부 림프절 비대, 아프타 구내염, 인두염이 동반된다. 드물게 복통, 관절통,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열기 사이에는 무증상기를 보이며, 정상적인 발달과 성장을 경험한다. ▲ 박 환희 교수 박환희 교수는 “몇 번의 발열 에피소드를 겪은 보호자는 열이 나는 시기를 예측해 미리 병원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