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분자의과학교실·염증-암 미세환경 연구센터(MRC) 안영호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 주변 환경을 구성하는 '히알루론산(Hyaluronan, HA) 네트워크'가 폐암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실을 규명하고 치료 약물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필러나 화장품 등 미용에 활용되는 ‘히알루론산(Hyaluronan, HA)’이 암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히알루론산과 암세포 전이 간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았다. ▲ 안 영호 교수 연구팀은 우선 ‘ZEB1’이라는 유전자가 암세포 주변에 있는 히알루론산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ZEB1은 암상피세포가 이동성을 갖는 중간엽세포로 변하는 과정(EMT)를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히알루론산 네트워크의 구성 요소인 단백질 ITIH2의 생산을 늘려 히알루론산 네트워크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암세포 주변에 ‘히알루론산’으로 이뤄진 케이블 구조물을 형성해 암세포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이동 경로를 만든다는 사실이 안영호 교수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반대로 ITIH2 단백질을 억제하면 암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공선영, 전중원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여, 국제 학술지 ‘Cancers’에 게재되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바이오마커(예측지표)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오마커는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생존 기간 연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 우 상명 교수 ▲ 공 선영 교수 ▲ 전 중원 교수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검사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첫 번째는 혈액 내 종양에서 유래한 유전자 조각인 ‘변이 KRAS 순환종양핵산 (ctDNA)’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암이 더 공격적이며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는 GATA6 유전자 발현량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존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 췌장암 종양표지자 CA19-9 수치와 함께 변이 KRAS 및 GATA6 발현정도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안검하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심한 경우 시야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와 ‘안검하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장선영 교수는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지면서 눈동자를 가리는 상태로, 위 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틈새의 높이가 짧아지는 것을 뜻한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노화, 외상, 신경 마비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며 “노화로 인한 눈꺼풀 근육의 약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장 선영 교수 그 외 ‘만성 진행성 외안근 마비’ 등 희귀 난치성 질환, 근무력증 등으로 인한 안검하수도 발생할 수 있다. 근무력증으로 인한 안검하수의 경우 보통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안검하수가 있으면 눈이 작아 보이거나 피곤하고 졸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시야가 가려져 눈을 제대로 뜨기 위해 이마에 힘을 주고 눈썹을 끌어올리는 등의 보상 행동이 나타난다. 눈꺼풀 피부가 늘어져 쳐져 가장자리 부분이 허물어 쓰라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장 교수는 “눈
최근 고령화와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65세 이상의 환자들도 암수술, 관절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서정원 교수 연구팀(순환기내과 권주성 교수, 안형범 전임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유수영 교수)은 심장수술을 제외한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수술 후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머신 ▲ 서정원 교수 ▲권주성 교수 ▲안형범 전임의 ▲유수영 교수 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령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술 후 합병증 중 하나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에 수술 과정에서의 전신마취, 수술 중 출혈, 염증 반응 등에 노출되면 심뇌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전 ‘RCRI(Revised Cardiac Risk Index)’라는 도구를 사용해 환자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해왔다. 그러나 RCR
피부암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발생이 지난 20년간 7배나 늘었다. 인구 고령화로 피부암 주요 원인인 ‘자외선 누적 노출’이 그만큼 늘어서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종류도 다양한 피부암은 대부분 생존율이 높지만, 악성 흑색종의 경우 전이가 빠르고 위험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몸에 비대칭이면서 경계가 불분명한 점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암 중 하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나 증가했다. ▲ 권 순효 교수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외선 노출이다.”라면서 “수명이 길어지면서 햇볕 노출 시간과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졌고,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진 점,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암은 악성흑색종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다. 이중 기저세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의과대학 의학과 홍창완 교수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의생명융합연구원 류지현 교수 연구팀이 미세먼지(PM·Particulate Matter)가 폐의 면역체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최신 연구를 통해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의 면역균형이 무너지고 심각한 염증 반응이 유발돼 알레르기성 폐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과학적 대응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PM2.5,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를 포함해 직경이 매우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홍창완 교수 ▲류지현 교수 ▲조유나 연구교수 ▲김보영 박사 흡입되는 환경오염 물질이다. 그동안 단기적인 호흡기 불편이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은 일부 밝혀져 왔으나, 장기적인 노출이 폐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부산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 모델을 대상으로 16주간 미세먼지에 노출시킨 결과, 폐 조직 내에서 염증세포의 급격한 증가와 폐 조직의 심각한 손상을 관찰했다. 이는 단순한 자극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신제품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을 출시한다. 동국제약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자회사 리봄화장품과 함께 선보이는 센텔리안24 브랜드의 첫 번째 마데 카 크림 시리즈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은 꽉찬 리프팅을 선사한다. 피부 노화의 속도를 늦춰 보다 건강한 상태로 전환시키는 ‘저속노화’ 콘셉트를 담아 다각도 리프팅 안티에이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피부 칸에 수분을 촘촘하게 채우고, 피부선을 탄탄하게 정돈하며, 얼굴 전체를 끌어올리는 ‘피부 저속노화 3단 매커니즘’을 통해 피부 탄력을 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민낯의 피부도 밝혀주는 광채까지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은 건조 노화, 모공 노화, 광 노화 등 노화의 핵심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기존 ‘더 마데카 크림’ 대비 2.5배 강화된 안티에이징 효과를 갖췄다. 특히, 동국제약의 병풀 유래 피부과학 핵심성분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를 기반으로 한 ‘복합-TECA’를 함유했으며, 탄력 개선을 위한 ‘콜라겐-TECA’, 브라이트닝을 위한 ‘비타-TECA’, 피부 장벽을 강화하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HK이노엔(대표이사 곽달원)과 공동연구 중인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 단백질 분해제 ‘SC2073(IN-207039)’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AACR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손꼽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학회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학회에서 EGFR 내성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Cell Lung Cancer)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SC2073(IN-207039)’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EGFR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최신 연구 성과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한 ‘SC2073(IN-207039)’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할
파킨슨병(PD)은 알파시누클린(α-synuclein) 단백질이 뇌세포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응집되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KAIST 연구진은 파킨슨병의 핵심 병리 중 하나인 신경염증 조절에 있어 RNA 편집(RNA editing)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KAIST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 연구팀이 영국 UCL 국립신경전문병원 연구소 및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뇌를 보호하고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교세포(astrocyte)에 대해 RNA 편집 효소인 에이다원(ADAR1)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파킨슨병의 병리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위 왼쪽).UCL 간디 교수(위 오른쪽). 케임브리지 대학 클레네만교수(아래 오른쪽) 최민이 교수 연구팀은 뇌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알아보고자 파킨슨 환자에게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의 신경세포를 돕는 교세포와 신경세포로 구성된 세포 모델을 만들고,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응집체를 처리한 뒤, 뇌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이 어떻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직 사회에 만연하다. 하지만 조현병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정신질환일 뿐, 치료를 잘 받으면서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조현병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유진 교수와 알아본다. 고유진 교수는 “조현병의 국내 유병률은 약 0.5~1%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조금 더 많다. 최근에는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병은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환청과 망상, 혼란스러운 말과 행동이다. 감정이 무뎌지거나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져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 고 유진 교수 조현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신경생물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부모나 형제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태아 바이러스 감염, 출생 시 산소 부족, 극심한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약물 남용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특히 도파민의 불균형이 조현병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광역학 치료는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광응답제를 혈관에 주입한 다음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표적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식도암 환자 치료에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맥 주사를 통해 온몸으로 광응답제가 퍼지기 때문에 국소적인 치료가 어렵고,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암실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빛을 쏘는 광섬유와 병변 간 거리 조절이 어려워 레이저를 고르게 조사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 박 정훈 교수 ▲ 김 도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박정훈·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가톨릭대학교 나건 교수팀은 협착된 부분을 물리적으로 넓히는 역할에만 제한됐던 스텐트를 직접 치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 새로운 광역학 치료용 카테터를 개발했고, 동물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광응답제를 혈액에 주입하는 대신 내시경에 장착된 스텐트에 직접 코팅하고, 목표 부위에만 빛을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스텐트 내부에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어 기존 광역학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고 식도암 치료 효과를 높인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혈액을 통해 주입하던 광응답제(Al-PcS4)를 스텐트에 직접 코팅했다. 기존처럼 광
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하여 난포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난소에 생긴 암을 말한다. 난소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아 대부분 말기 (3~4기)에 진단이 된다. 말기 난소암은 재발률이 높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재발 예측이 중요한데, 난소암이 재발한 환자의 영상검사와 유전체 분석을 통합하여 새로운 난소암 재발 유전자를 발견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최윤진 교수(공동교신저자, 산부인과) 연구팀이 CT영상과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분석기법을 통합해 재발하는 난소암 분자적 특징을 규명한 첫 연구다. 공간전사체 기술은 세포의 유전자 발현 정보를 조직 내 공간적 위치와 함께 분석하는 첨단 생명공학 기법으로 암과 같은 복잡한 질환에서 세포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번 연구의 공동교신저자는 인천대학교 생명과학과 한미령 교수, 공동1저자는 인천대학교 주혜연 학생,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윤서연 교수다. 연구팀은 난소암 중 재발이 많은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8명을 재발과 재발되지 않은 환자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장액성 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