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발병 원인은 여러 위험 인자들이 밝혀져 있으나, 이중 안압 상승이 녹내장 발병 및 진행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크게 폐쇄각 녹내장, 개방각 녹내장으로 나뉘는 데, 우리 눈 속에 존재하는 물(방수) 배출경로가 막혀 안압이 오르면 폐쇄각, 배출경로가 열려 있으면 개방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90%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로, 이중 약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면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있는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분류된다. 이 점은 안압이 높은 녹내장 환자들이 대다수인 서양 녹내장 환자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시형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외래 진료 중 진행되는 환자의 안압 측정은 하루 24시간 중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진행된다. 또, 대부분 외래 진료가 낮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밤 시간이나 새벽 시간의 안압은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에서 하루 일과 중 안압 변동폭은 3-6mmHg이며, 녹내장 환자는 이보다 변동폭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야간에 누워서 잘 때 자세 및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압 상승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불안, 우울장애 발병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불안과 우울 장애 위험: 국가 인구기반 연구’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5,569명과 대조군 46,707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이후 6년간 불안 및 우울 장애 발병률은 각각 12.2%, 8.0%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염증성 장질환이 없는 대조군의 발병률은 불안 장애 8.7%, 우울 장애 3.7%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안 장애 약 1.6배, 우울장애는 약 2.0배 위험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불안 및 우울 장애의 발병 위험은 염증성 장질환 진단 후 첫 1년까지가 가장 크고, 그 이후에는 다소 감소하지만 최소한 6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발생하는 만성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B와 UV-A로 나뉜다. 이중 UV-B는 각막에 모두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하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하고 오랜 자외선 노출은 각막 및 결막에는 염증, 수정체에는 백내장, 망막에는 황반변성 등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되어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을 보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부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휘어져 보임은 물론, 점차 시력이 저하되며 결국엔 실명에 이르게 된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담배나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대표적이며, 자외선 노출이나 포화지방산 섭취가 그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외선과 황반병성의 서로 인과관계로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자외선과 푸른 빛이 황반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망막내의 망막색소상피층에 상당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자각증상이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침침한 현상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수롭지
건선 환자의 86%의 환자는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경험하나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선협회(회장 김성기)가 지난 4월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건선 관절염의 증상으로 40% 응답자가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고, 32.9%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의 통증을 경험했고, 27.5%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적이 있으며, 21.8%는 발뒤꿈치의 통증을 경험했다.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크기 10배 이상인 '중증 건선 환자'와 환부 크기가 손바닥 3개 미만인 '경증 건선 환자'는 건선 관절염 증상 경험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증 환자 응답자 50.8%가 손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한 반면, 경증 환자는 열명 중 세명 정도만 함몰 부위를 경험했다. 손발가락 관절 통증을 경험한 중증 환자는 40.8%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며 ‘스포츠 탈장’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은 축구, 하키, 테니스, 레슬링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운동선수처럼 복근이 잘 발달할 경우 탈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복벽에 균열이 생기기 쉽다. 탈장이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압력에 의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을 가리킨다. 복벽 약한 부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스포츠 탈장의 경우 대부분 사타구니 부위, 즉 아랫배와 넓적 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2~3cm 위쪽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일 때가 많다. 스포츠 탈장은 보통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한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평소에는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운동을 할 경우에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발생하므로 단순한 근육 통증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문제는 단순 통증으로 알고 초기 치료를 놓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는 아랫배 쪽에 묵직한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 한다.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원인 중 3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후유 장애를 남긴다. 하지만 경동맥이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런 증상도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50대부터 환자가 크게 늘어 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경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막히는 질병을 말한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증(질병코드 I652)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37,401명→2017년 68,760명) 2017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았으며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동맥협착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에는 아직 젊은 나이로
목소리가 거칠어진 ‘흡연자’라면 한 번쯤 후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상적인 성대 표면은 매끄럽고 부드러운데, 후두암이 발생하면 성대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단단해져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후두암은 숨쉬고,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두에 생기는 암이다. 이비인후과 영역에서는 흔한 암 중 하나로, 최근 들어 여성의 발생률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후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나 암이 진행되면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등 같은 후두암이라도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비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전체 후두암의 5% 미만일 정도로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후두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오경호 교수는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상처가 남지 않게 입을 통하여 레이저로 암을 제거할 수 있으며, 완치율도 90% 정도로
질병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는 “외상이나 손상이 치유됐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색 변화, 부종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은 외상 후 매우 드물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심한 조직 손상이나 말초신경을 비롯한 신경계 병변 이후 발생하지만 발목을 삐는 정도의 가벼운 손상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 질환은 어떤 경로로 급성 손상이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진단, 치료법 역시 확실하지 않다. 증상은 통증 뿐 아니라 혈관 운동이상으로 피부색 변화나 부종이 오기도 하며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나지 않기도 한다. 해당 부위의 손톱이나 발톱이 부서지고 위축되는 등 이양성 변화가 동반되고 근육경직 혹은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과 다르다. 환자는 외상의 정도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타들어 가는 것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어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과잉활동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ADHD는 조기에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나 자가 치료는 절대 해답이 될 수 없다. 치료 없이는 나아지기 힘들기 때문에 ADHD 의심 증상이 관찰될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만 한다. ADHD 아동은 주로 주의력 부족, 충동성, 과다행동을 주로 보이는데, 이는 ‘실행 기능 저하’에서 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ADHD는 충동을 조절하며 반응을 억제하는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이상과 관련 있다고 보기도 한다. 현재까지 ADHD의 모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훈육방식 같은 환경적 요인보다 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저핵의 발달 지연,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적 활동, 생후 1년간의 뇌손상, 납중독 등을 주요 원인으로도 본다. ADHD를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 고경남 · 김혜리 교수팀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들에게 ‘반(半)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결과 이식 성공률이 약 93%로 나타나,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이식법과 치료 효과가 대등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이식된 조혈모세포의 생착 기간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의 유명 병원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생착이 늦을수록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혈모세포이식에서 생착 기간은 매우 중요하다. 백혈구, 적혈구 등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해 생기는 재생불량성빈혈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이식해야 하지만,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해도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기존 치료법만큼 효과가 좋지 않아, 전 세계 의료진이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연구해왔다.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아도 조혈모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폐렴과 같은 심한 감염과 갑작스러운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최대한 빠르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때 조
흡연이 어깨 회전근 개 힘줄의 변성도를 높이고, 회전근 개 파열 봉합술 후 재파열 확률도 높일 수 있다는연구 결과가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는 회전근 개 전층 파열로 봉합수술을 시행한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현재 흡연 중으로 누적 흡연량이 20년 이상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회전근 개 힘줄의 변성도와 파열 봉합술 후 재파열 정도, 어깨의 기능적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각 그룹은 회전근 개 재파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와 파열크기, 회전근 개 근육 지방 변성도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통계기법인 성향 점수 매칭 방식을 이용해 변수의 차이가 없도록 맞췄다. 그 결과, 흡연자 그룹의 힘줄 변성도(47.1%)가 그렇지 않은 그룹(26.5%)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열 봉합 후 재파열 확률도 흡연자가 29.4%, 그렇지 않은 그룹이 5.9%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있어 흡연이 봉합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힘줄 치료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파킨슨병으로 인한 골다공증과 척추골절 위험이 의료취약계층일수록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외과 박성배 교수·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환자표본(HIRA-N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파킨슨병 환자의 골다공증과 척추 골절의 유병률을 조사하고 이 같이 밝혔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운동 감소로 인해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쉽고, 균형 장애에 의한 낙상 및 골절 위험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 사회·경제적인 차이가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인구 10만명 당 표준화 유병률(SPR:standardized prevalence rates)로 나타낸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09년 23.27명에서 2013년 27.8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골절이 발생한 파킨슨병 환자의 SPR 역시 2009년 2.86명에서 2013년 4.2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89%가 60세 이상의 노년층인 만큼 추가 골절 위험도 높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발생한 파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