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우리 몸의 목과 등,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지지하며 평형을 유지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척추는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피로도가 누적되고 자연스럽게 닳고 삐거덕 대기 시작한다. 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척추질환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척추질환은 허리부터 엉덩이, 또 다리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범위에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일상을 위협하는 척추질환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최 두용 교수 ▲작년 척추질환자 960만여 명… 20~40대 22% 차지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척추질환 환자는 959만6890명으로 2016년 839만7832명 대비 7년간 14.3%, 120만여 명 늘었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세계뇌졸중의 날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이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발생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 출처 :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 - ‘국민관심질병통계’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607,862명 620,362명 632,119명 653,409명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뇌졸중은 의식소실,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유발해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무엇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70%는 ‘혈관이 막혀서’, 혈관 건강 챙겨야 하는 이유 뇌졸중은 ‘혈관’에서 시작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 경동맥의 문제로 막히거나 터져 혈류공급 ▲뇌졸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호걸 교수 이 중단되고 뇌세포가 손상되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발생 시 분당 190만 개, 시간당 1억 2천만 개의 신경세포가 없어진다. 경희대병원 신
큰 일교차로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다. 급격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고혈압’이 있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일정한 혈압 유지가 어렵고 혈액순환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연구에 따르면 온도 1도 하강 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계절에 따른 혈압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 일반 성인보다는 노년층에게 크게 나타나며 마른 체형일수록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환절기 혈압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종신 교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혈압 상승을 주의해야 이유는 단순 수치상의 상승을 넘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종신 교수는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의 상태로 특별한 증
직장인 박씨(52세, 남)는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고 동료들과 술자리를 즐긴다. 어느 날 입안에 궤양이 생긴 것을 발견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연고를 바르고 통증을 참았다. 3주가 지나도 입안 궤양은 낫지 않았고 음식물을 삼키기까지 힘들어졌다. 심각성을 느낀 박 씨는 병원을 찾았고 설암을 진단받았다. 최근 두경부암 중 설암 발병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30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진료중인 백승국 교수 설암은 주로 혀의 양측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고 점차 진행하면서 염증성 궤양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혀 신경 주변까지 종양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초기 증상을 단순 입병이라고 착각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는 동안 혀와 구강, 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구취, 혀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설암의 발생 원인은 흡연과 음주, 불균형한 영양 섭취,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유전적 감수성 등으로 꼽힌다. 특히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절대적인데, 여성보다
예비 엄마라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호흡기 감염질환이 있다. 바로 ‘백일해’다. 백일해는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트리며, 신생아나 영아는 심한 합병증이나 사망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여름, 가을에 유행하는 백일해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와 알아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백일해는 올해 4월부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 2024년 9월을 기준으로 국내 2024년 누계 환자 수는 2만 2,562명으로, 2023년 전체 환자 수 292명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증가했다. 박성희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급격한 증가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기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던 점과 다수 국가에서 예방 접종률 감소, 해외 교류 증가, PCR 검사법 발전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박 성희 교수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제2급 감염병으로, 소아청소년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100일 동안 계속되는 기침’이라는 뜻에서 ‘백일해’라고 불린다. 실제로는 6~8주에 걸쳐 진행되며, 적절한 치료를
단풍 절정 시기가 오며 가을 나들이를 고려하는 이가 많아지는 시기다. 그런데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너무 많이 걷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하루 1~2시간 이내 가벼운 걸으면 근력 강화해 통증 완화 가벼운 걷기 운동은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이미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만약 너무 오래 걸으면 관절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진료중인 이 효범 교수 그러므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1~2시간가량 걷는 것은 도움 되지만, 그 이상 오래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촉진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걷기 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을 이완해야 한다. 나이 들어 생기는 질환, 50대 이상 환자 약 90%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해서 관절을 사용하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아
매년 10월 20일은 간 건강의 중요성과 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간의 날’이다. 간은 해독, 대사, 살균 등 신진대사 전반에 관여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손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경과가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암은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9.9명) 2위를 차지했으며, 간암의 5년 생존율은 4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질병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될 경우 완화 치료만 가능하기에 평균 생존 기간은 약 2년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간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간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간암으로 발전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무게는 약 1.5kg 정도이며 매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약물이나 독성 물질의 해독, 면역력 강화 및 살균, 호르몬 대사 등 다양한 기능을
최근 젊은 척추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 질환 평균 진단 연령은 36.9세로 10년 전보다 4.9세 낮아졌으며, 신규 환자 수는 20~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장해동 교수와 알아본다. 장해동 교수는 “과거 척추 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노화였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며, 몸 곳곳으로 연결되는 신경 센터의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장 해동 교수 경추 질환 피하려면ⵈ 허리 펴고 고개 들어야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상 경추는 ‘C자 형태’로 배열되는데, 오랜 시간 나쁜 자세를 취하면 경추 배열이 ‘I자 형태’로 변형된다. 이때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후만변형(목이 앞으로 굽어지는 현상, 일명 거북목 증후군)이나 경추간판탈출증(일명 목디스크)이 나타날 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2만 69명으로, 작년 대비 350%(입원환자 4천 373명)가량 크게 늘었다. 2022년 입원환자(1천591명)와 비교하면 1,161%(12.6배)가 넘는 수치다. ▲강 형구 교수 진료사진 특히 최근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13주차(3.25~3.31) 봄철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최근 41주(10.7~10.13)에서는 입원환자가 1천1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 ▲0세 7명 순으로 집계됐다.(41주차 기준)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주요 폐렴 원인균으로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지방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A 씨는 6개월 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심각한 요통(허리 통증)이 생겨 근처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는 디스크였다. 이에 맞는 치료를 받았으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병원도 방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통증으로 인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힘든 생활을 보내던 중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받고 검사를 진행하여 디스크가 아닌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 김 성수 교수 A 씨가 진단받은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자가면역질환으로 희귀 난치병에 속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빠른 진단 이후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진단부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평범한 질환과 구분하기 힘들 뿐 아니라 희귀ㆍ난치병이 대부분이다 보니 류마티스 전문의가 아니면 정확한 진단이 힘들다. 설사 진단이 돼도 치료가 복잡해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힘들다. 따라서 본인이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체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할 때 방어를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자신의 신체 조직을 해로운 병
#평소 헬스를 즐기던 30대 남성 A 씨는 등 운동 이후 엉치뼈에 저리고 욱신거리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곧장 병원을 찾은 A 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요추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잘못된 자세, 과도한 체중, 반복적인 허리 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진행되면 심한 통증, 다리 저림, 움직임 제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마비나 대소변 장애 증상이 아니라면 재활의학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안전하게 통증을 관리하고 회복할 수 있다. ▲ 박 홍범 교수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탈출하거나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요통과 방사통이 있다. 요통은 허리 부위에 국한된 통증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방사통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다리, 발까지 퍼지는 통증을 말한다. 이러한 방사통은 신경이 눌려 발생하며, 주로 한쪽 다리에 집중된다. 통증은 극심하고 기침이나 재채기, 심지어 웃을 때도 악화할
우리 몸의 ‘정수기’라 불리는 신장은 인체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의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인 등 전해질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또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생성을 촉진 시키며 혈액의 산도를 조절하고 혈압 및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지만, 안타깝게도 만성 콩팥병은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려 90%에 달하는 기능이 상실됐음에도 이를 자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 번 손상된 신장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에 더욱 아낌이 필요한 신장, 그리고 만성 콩팥병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수아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 이 수아 교수 ▲ “신장이 아픈 건 어떻게 알 수 있어요?”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 2년에 한 번 받는 일반건강검진 항목 중에는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항목이 포함돼있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기능을 정량화할 수 있는 수치로,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말한다. 걸러지는 혈액의 양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