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Juvenile Systemic Sclerosis, JSSc)’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 김 영대 교수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혀, 잇몸, 입술 등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공중 보건에 적신호가 켜졌다. 초기 발견이 늦어 생존율을 낮추는 무서운 질병인 구강암은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의 구강암 발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임 영창 교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강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증상, 진단, 최신 치료법,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상세히 알아본다. 구강암 유병률 심각… 남성 33%, 여성 23% 증가 추세 뚜렷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197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1365명에서 1689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봄은 반갑기보다는 고통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불편함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봄철에는 수목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다량으로 퍼지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많아진다. 주된 증상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며, 눈 가려움증과 눈물, 결막염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신 지현 교수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 착용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옷은 먼지를 털어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 시간대나 바람이 강한 날은 가급적 야외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분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2023년 12만5,526명으로 2016년 9만6,764명 대비 7년간 약 30%가 증가했다. 초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수가 많아지면서 파킨슨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선우문경 주임과장 파킨슨병은 정상적으로 분비돼야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여러가지 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발생한다.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운동 완서의 파킨슨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주변 사람들이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 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초기 증상들이 아주 미약하게 나타나고 노화 증상과 비슷하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이고, 환자 본인도 파킨슨병의 시작을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4대 증상은 떨림과 느려짐, 근육의 경직,
알레르기 질환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천식, 만성기침,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말한다. 즉,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외부 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잘못된 신호를 보내 정상적인 조직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대표적인 예로 천식, 만성기침, 비염, 음식/약물알레르기, 만성두드러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상기도 및 하기도 증상으로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호흡곤란, 천명음 등이 있다. ▲ 이 화영 교수 특히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동시에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같은 눈 증상과 피부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증, 발진, 두드러기 등이 있다. 두드러기는 종종 자극이 없어지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6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산불이 발생하고 진화 과정뿐 아니라 진화 과정 후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가 산불 진화에 참여하는 소방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군인, 자원봉사자 그리고 인근 주민들은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통상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후 변화와 인간의 활동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 함 승헌 교수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은 산불의 확산을 가속화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속한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는 커진다. 산불 진화 작업은 대개 소방관과 특수 진화대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진화 작업 중 당사자들은 다양한 유기물이 연소돼 발생하는 오염물질 직접 노출될 수 있다. 오염 물질로는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복합적인 대기오염 물질이 있다. 문제는 산불 진화가 완료된 후에도 여전히 남는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남아 있으며 이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폐포를 통과해 혈액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약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4월 11일(금),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본다. ‘서서히’, 그리고 ‘복합적’으로 찾아오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 중 하나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환자 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 진료중인 유달라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로 인해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발병 연령층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확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장애 등이다. 다만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난임 시술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전체 난임 시술 건수가 2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2019년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원인별로는 △여성요인(34.9%) △복합요인(28.5%) △원인불명(20.8%) △남성요인(15.0%)으로, 여성요인에는 난소 및 배란 기능과 난관 요인, 자궁 요인이 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는 “최근 난임 사례가 늘어남과 동시에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부인과 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5년간 49.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궁근종은 47.3% 증가했다”고 말했다. ▲ 황 우연 교수 이처럼 난임과 연관된 부인과 질환이 증가하는 것에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른 초경과 늦은 임신, 저출산으로 여성의 월경 횟수가 증가하면서 장기간 누적된 에스트로겐 자극이 부인과 질환 및 여성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난임여성 10명 중 2명은 ‘자궁내막증’ 환자 난소 기능 저하와
건조함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눈과 입에서 동시에 건조함이 나타나거나, 극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들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김세희 교수와 함께 쇼그렌증후군의 증상 및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쇼그렌증후군 5년간 40% 이상 증가 자가면역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쇼그렌증후군도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M350 건조증후군[쉐그렌])는 지난 5년간 40% 이상 증가했다. (2019년 21,282명 → 2023년 30,051명)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50~6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2023년 자료를 보면 전체 환자 30,051명 중 절반 이상인 15,818명이 50~60대 여성환자였다. ▲ 진료중인 김세희 교수 성호르몬 변화로 중년 여성에서 호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김세희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이 중년 여성에서 많은 이유는 성호르몬과 연관성이 크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래 서 있거나, 더운 곳에 있을 때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 공황장애나 뇌전증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부교감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의 활성 때문일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미주신경성실신'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와 알아본다. 미주신경성실신은 가장 흔한 형태의 실신이다. 실제로 실신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절반 정도가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진단되며, 전체 인구의 약 20~3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1.5배 더 많이 발생한다. 미주신경성실신의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불균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몸에 골고루 퍼져 있던 혈액 중 약 800ml가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쪽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 윤 지은 교수 이때 자율신경계가 뇌에 혈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심박수와 혈관 긴장도를 높여 뇌 혈류를 유지한다. 하지만 미주신경성실신 환자의 경우 심장 내 기계수용체가 오작동해, 심장에 혈액이 감소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혈액으로 과도하게 차 있는 것처럼 뇌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장암 발생자는 3만 3,15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11.8%를 차지했다. 또한 2023년에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9,348명에 이르러, 전체 암 사망률의 11%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대장암도 작은 용종으로부터 시작된다. 용종은 신체 내부에 있는 점막이 증식하여 돌출된 병변을 말한다. 대장은 그 길이가 150cm로 길고, 찌꺼기들이 오래 머무르다 보니 물리적, 화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점막이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막 표면에 용종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대장에서 용종이 잘 생기는 이유다. ▲ 김 동우 교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현재로는 유전적인 요인을 20~30%, 다음으로는 생활 습관을 이유로 보고 있다. 노화와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잘못된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은 무증상이다. 드물게 용종이 매우 커져 출혈이 생긴다거나 통증이 생길 수는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다발골수종은 우리나라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혈액암으로, 생각보다 흔한 병이다. 2022년 기준으로 약 2000명이 다발골수종으로 새롭게 진단됐다. 치료 중이거나 장기 생존한 환자를 합하면 약 9000명 이상이 다발골수종 인구에 해당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안에 있는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형질세포는 바이러스, 세균 등 항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면서 정상적인 항체가 아닌, 항체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단백질인 ‘M단백’을 많이 만들어 여러 장기를 망가뜨리고 환자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기 않기 때문에 사실상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무증상 단계에서 건강검진 시 M단백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악화를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겠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 M단백이 발견된 경우 골수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들을 통해 다발 골수종으로 확진하고, 전신 CT나 MRI 등 검사로 골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