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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갑상선저하증' 호르몬제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 가능하다.

피곤함과 함께 체중 늘고 추위 많이 타는 증상들이 같이 겹쳐 있으면 갑상선저하증' 의심
호르몬제 평생 복용 미리 알고, 정기검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송기호 교수

갑상선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68만명에 달한다.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조기 발견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갑상선저하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송기호 교수에게 자세히 물었다.

 

-갑상선저하증 환자가 늘고 있나?

늘고 있다기보다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갑상선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 자체가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 살짝 차이가 있는데, 젊을 때 기준을 계속 유지하다 보니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진단받고 있다. 또한 갑상선암이나 종양을 발견하면서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표적항암제 중에서 갑상선 기능을

   ▲ 송 기호 교수       떨어뜨리는 약물들이 많이 쓰이면서 이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안 되니까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피곤하며 대사가 떨어져 체중이 늘며, 기억력도 살짝 떨어지고 변비도 생긴다. 조금 심해지면 심장에 물이 차기도 한다. 너무 심한 경우 점액수종 코마라고 해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피로감만으로 갑상선저하증을 의심하기 어렵지 않나?

피곤한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사실 정신적인 문제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피로감을 일으키는 원인이 더 많다. 정말로 갑상선이나 부신 같은 내분비 질환 때문에 피곤하다고 느낄 만한 경우는 1~20%도 안 될 것이다. 갑상선저하증은 피곤함과 함께 체중이 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들이 같이 겹쳐 있어야 의심해볼 수 있다.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나?

갑상선저하증이 되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체중도 더 늘기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즉 정상과 저하증 사이에 있는 환자들에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콜레스테롤이 계속 올라가 있으면서 심혈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굉장히 간단하다. 호르몬제만 먹으면 된다. 대개 하루에 한 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먹어야 흡수가 잘 된다. 이 약의 반감기가 약 일주일 정도로 길어서 하루 안 먹었다고 사람이 축 처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깜박하고 먹지 않았을 때는 빼먹은 날만큼 한꺼번에 먹어도 된다. 다음 날 두 알을 먹어도 된다.

 

-평생 복용해야 하나?

최소 평생이다. 갑상선저하증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약을 먹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자가면역 질환 때문에 갑상선 조직이 파괴돼 호르몬을 못 만들어서 그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지, 자가면역 질환 자체를 없애지는 않는다. 원인은 그대로 있고 결과적으로 부족한 호르몬만 보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생 거의 먹는다고 보면 된다. 간혹 염증이 좋아져서 중간에 약을 중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확률은 10명 중 1명 될까 말까 하다.

 

-예방법은 있나?

"이미 자가면역체계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선천적이고 유전적 영향이 있다. 환경적 영향도 있는데, 유전적 영향에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는 환경, 우리나라처럼 김치를 많이 먹는 환경들이 겹쳐진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여성호르몬의 영향도 있다. 예방보다는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건강검진에 갑상선 검사가 거의 포함돼 있기 때문에 피검사만 봐도 갑상선 상태를 알 수 있다."

 

-주요 발병 연령대는?

여성이 남자보다 약 5배 높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훨씬 더 강할 것 같다. 40대 이후부터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 같다. 갑상선항진증은 20~30대부터 많이 발생하지만, 저하증은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환자들에게 조언한다면?

갑상선저하증은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호르몬제만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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