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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아침 기상시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강직척추염' 의심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 심해지고,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오히려 통증 줄어드는 특징있다
조기 발견 및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 등이 필요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허리디스크가 아닐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 특히 20~30대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요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골화돼척추 강직이 일어나고,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디스크와 달리 운동 및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거나, 아침에 기상시 조조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이 상헌 교수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은?

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반응을 가진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외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인 반면,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의 반란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뼈에 부착하는 인대 말단부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강직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지만,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랜 시간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강직척추염은 단순 요통을 넘어, 눈의 포도막염이나 심장 질환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 등이 필요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0~30대 남성 환자 비율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강직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만 5,000명이다. 이 중 20~39세 환자가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70%로 여성보다 현저히 많았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 시기에 발병이 집중돼, 직장 내 업무 수행이나 운동 활동, 일상생활 등에 큰 영향을 준다.

 

특징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 가족 중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더욱 요통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인식돼 전문적 진료 없이 진통제만 복용하거나 침 치료 등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면 세밀한 진찰 및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으로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 "며 "진단이 늦어지면 척추 강직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조기 발견

강직척추염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염증 억제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표적치료제가 사용되며, 증상에 따라 약제를 조절해가며 장기적으로 관리한다. 조조 경직감, 엉덩이 및 허리 통증, 활동 후 호전되는 통증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과 생활습관도 치료의 일환

약물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무리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

 

이상헌 교수는 "직장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 시간이 길다면 5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을 중간 중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헌 교수는 "질병이 기계적 손상이 아닌 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만성 염증 질환이고, 수술보다는 표적 면역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척추외과보다는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진단 및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놓치기 쉬운 젊은 남성의 자가염증질환

강직척추염은 흔히 노년층 관절염과 달리,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운 데다, 자가염증 질환이라는 특성상 더욱 체계적인 진단과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진단하여 개인에 맞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염증이 조절된 이후에는 스트레칭, 건강한 식생활 및 금연 등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정상적 사회생활이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완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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