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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 못해 심각한 합병증 올 수 있는 심장판막질환,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찾아 정확한 진단 받는다
수술 후 1~2년에 한 번 심초음파로 판막 및 심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등 관리는 필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

심장은 네 개의 판막을 통해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보내며 온몸에 산소를 공급한다. 그러나 이 판막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은 점차 무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해지며,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오늘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의 도움말로 ‘심장판막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장 내 판막은 삼첨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판막질환’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유형은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류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판막 협착증’과,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장의 효율이 떨어지는 ‘판막 폐쇄부전증(역류증)’이다.

 

 

   ▲ 박 유경 교수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석회화돼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된다.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은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이후 형성된 항체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판막을 손상시키며 발생한다. 이 외에도 감염성 심내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호흡곤란, 피로, 부종 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심장이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기 판막을 보존하면서 형태와 기능을 회복하는 ‘판막성형술’과, 기능을 완전히 잃은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술’이 있다.

 

판막성형술은 손상된 판막의 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거나, 고리삽입술, 끈 재건술 등을 활용해 판막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승모판막이나 삼첨판막 역류증에 사용된다.

 

판막치환술에 사용되는 인공판막은 ‘기계판막’과 ‘조직판막’으로 나뉜다. 기계판막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재수술 가능성이 낮지만,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출혈 위험도 따른다. 반면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단기간만 복용하면 되는 장점이 있으나, 10~15년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박유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계판막은 50세 미만 환자에게, 조직판막은 65세 이상 환자에게 권장되지만, 임신 계획, 투석 여부, 심방세동 유무 등 기저질환에 따라 적절한 판막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환자는 수술 방법, 인공판막 종류, 수술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마친 뒤, 일반 병실로 옮기면 재활 치료를 시작한다. 1~2주간 보행 및 호흡 재활을 하고, 2주 뒤부터 운동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본격적인 심장 재활을 한다. 대부분 4~8주 후에는 직장 복귀가 가능하며, 3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과 운동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회복된다.

 

수술 후 정기적인 관리는 필수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통해 약물 수치를 점검해야 하며, 1~2년에 한 번은 심초음파로 판막 및 심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독감 백신과 폐렴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치과 치료 전에는 예방적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은 증상이 애매하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생활 방식 등을 고려한 맞춤형 수술과 치료 전략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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