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나빠져서 질환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전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간과하지 않고 평소 심장 건강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창휴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중장년기의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심장은 하루 약 10만 번, 평생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기다. 운동을 하든, 운전을 하든,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심장은 묵묵히 활동을 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심장은 이전보다 훨씬 큰 부담을 안게 된다.
▲ 최 창휴 교수
최창휴 교수는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여도, 중장년기에는 이미 심혈관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가 많다”며 “따라서 심장 질환이 생긴 사람들은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믿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참는 습관’이 심혈관질환을 키운다
중장년 심혈관질환이 위험한 이유로는 증상을 참고 넘기는 습관 때문이다.
“조금 쉬면 괜찮겠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을 방치하다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심근경색 환자 중 상당수는 만성적으로 질환이 진행돼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이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질환 발생이 단순히 순간 무리해서, 나이가 들어서라고 치부하기 쉽다”며 “심장은 시간이 생명인 만큼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장 근육 손상은 커진다”고 강조했다.
◆ 심장이 보내는 신호, 주의 깊게 살펴야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심장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가슴이 조이거나 눌리는 듯한 통증 ▲왼쪽 가슴에서 어깨·팔·목·턱으로 퍼지는 통증 ▲예전보다 쉽게 숨이 차는 경우 ▲이유 없는 식은땀, 심한 피로감 ▲집안일이나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가슴이 답답한 느낌 등이 있다. 특히 이 같은 증상들이 활동 중 나타났다가 쉬면 좋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면 심장이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 육체 노동과 심장 운동은 다르다
대다수 중장년층이 평소 많은 신체 활동이나 고된 육체 활동을 운동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심혈관 건강 관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고된 육체 활동은 특정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노동에 가깝고, 심박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심장을 단련하는 유산소 운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무거운 짐을 갑자기 드는 동작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처럼 숨이 약간 차되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하루 30분, 주 4~5회만 꾸준히 실천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위한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리하지 않고 오래 지속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은 새벽 운동을 피하고, 해가 오른 뒤 몸이 어느 정도 풀린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운동 중 가슴 통증, 심한 숨참,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정기검진, 가장 확실한 심장 보호막
심혈관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도 심장 위험도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2~3년에 한 번, 고혈압·당뇨병·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최 교수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오늘 하루, 내 심장이 괜찮은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건강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확인하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