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조혈모 세포를 이식해 암을 치료하는 소아암 환자는 치아 발육에 이상이 생기고, 어린 나이 항암 치료를 시작할수록 이상 범위가 더 넓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혈모 세포 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제 치료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 세포를 제거한 후 건강한 조혈모 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김윤지·소아청소년과 정낙균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의료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조혈모 세포 이식을 받은 10세 이하의 환자 중 조혈모 세포 이식 후 치과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한 153명을 선별해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이에 따라 4그룹(2.5세 이하, 2.6~5.0세, 5.1~7.5세, 7.5~10세)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따른 치아 결손,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치아의 발육이 일어나는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치아발육 이상이 더 광범위했고, 항암 치료가 늦을수록 치아 발육 부전, 정상 치아보다 크기가 작은 '왜소치', 치근(치아의 뿌리) 형성 이상이 적었다. 치아가 만들어지는 연령에 항암 치료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아 발육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김 교수는 “치아가 불편하지 않아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해야 하는 소아암 환자의 치아 건강은 중요하다"면서 "항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항암 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필수”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장기간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 암 치료 시작 연령과 치아 발육 이상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로 향후 어린 나이에 조혈모 세포 이식을 하는 경우 이식 치료 전후 치아 발달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2022년 12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