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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스텐트 환자 이중 항혈소판제 3개월만 써도 충분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도입으로 혈전증 위험 크게 줄였다
서울대병원 김효수·한정규·황도연 순환기내과 교수팀.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약물이 표면에 입혀진 섬세하고 가느다란 금속망으로 만들어진 스텐트)로 협착된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은 심근경색·협심증 환자에게 '이중 항혈소판 제제(혈전 생성을 막는 2가지 물질의 조합)'를 3~6개월만 투약해도치료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한정규·황도연 교수)은 국내 33개 기관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환자 201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HOST-IDEA)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 김효수(왼쪽부터)·한정규·황도연  교수

 

연구팀은 환자 2013명을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 기간에 따라 ▲3~6개월 단기투약군(1002명) ▲12개월 장기투약군(1011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1차 평가 지표인 순 유해 임상사건(심장 관련 사망, 심근경색, 혈관재개통술, 스텐트 혈전증, 주요 출혈의 총합) 발생률은 3~6개월 단기투약군, 12개월 장기투약군이 각각 3.7%, 4.1%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2차 평가 지표 중 질환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목표병변 실패(심장 관련 사망, 심근경색, 혈관재개통술의 총합) 발생률은 3~6개월 단기투약군, 12개월 장기투약군이 각각 2.4%, 2.5%였다. 다른 2차 평가 지표 중 항혈소판제 투약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도 각각 1.5%, 1.9%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삽입을 받는 환자들이 출혈 위험을 감수하면서 12개월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약하기보다 3~6개월 투약한 후 단일 항혈소판제 치료로 전환해도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환자의 90%는 재협착을 막기 위해 일반 스텐트가 아닌 약물을 표면에 입힌 약물용출 스텐트를 사용한다. 문제는 약물용출 스텐트가 내부에 혈전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한 후엔 아스피린, 클레피도그렐 등의 항혈소판제 2종을 동시에 투약해야 한다. 이를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라고 하는데, 이전까진 항혈소판제 치료를 12개월간 시행하는 것이 표준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는 멍부터 뇌출혈까지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두께를 줄인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가 도입됐다. 3세대는 약물을 스텐트에 입히는 데 사용되는 폴리머의 성질을 개선하거나 혹은 아예 사용하지 않아 기존 2세대보다 혈전증 위험을 크게 줄였다.

 

김 교수는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를 사용했을 때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을 기간별로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속망이 섬세하고 가느다란 3세대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이중 혈소판억제제를 3개월만 투약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진에게 다양한 처방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진료지침 개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6일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회의 주요 임상연구 세션에서 발표됐다. 또 심혈관계 분야 최고의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IF; 39.9)’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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