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간 경직도가 11킬로파스칼(kPa)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하대병원(원장 이택)은 소화기내과 진영주 교수팀이 최근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존에는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위해 간 조직 검사가 표준으로 사용됐지만, 이는 침습적 절차로 임상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 진 영주 교수
연구팀은 간의 경직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해 간경변증을 조기 발견하고 간암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순간 탄성측정법(VCTE, 검사명:간 섬유화 스캔 검사)을 사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 경직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간암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을 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들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간 섬유화 스캔 검사로 측정된 간 경직도가 11kPa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특히 11kPa 이상의 경직도를 기준으로 간암 발생을 예측하는 민감도는 61%, 특이도는 78%로 나타나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다.
진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예방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간 경직도가 높은 환자들은 간암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