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가 건국대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새로운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조선대는 의과대학 신송엽 교수 연구팀이 건국대 김양미 교수(시스템생명공학과) 연구팀과 함께 강력한 항균 활성을 지닌 새로운 항균 펩타이드 HVF18-a3-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로 다제내성균 감염과 패혈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HVF18-a3-d는 혈액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트롬빈의 C-말단 펩타이드 서열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 신 송엽 교수
이 펩타이드는 다양한 그람음성균, 특히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와 같은 내성균에 대해 강력한 항균 활성을 발휘하며, 독성이 낮아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HVF18-a3-d는 내성을 유도할 가능성이 낮아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HVF18-a3-d는 그람음성균의 외막에 포함된 내독소 LPS를 중화시켜,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PS는 톨유사수용체 4와 결합해 염증 신호를 활성화하는데, HVF18-a3-d는 이 과정을 방해해 패혈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다제내성균이 형성한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기존 항생제와 병용 시 상승적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글로벌선도연구센터 MRC),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의약 화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지난 10월30일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