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상대 습도가 폐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석진우, 이보영)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이용해 상대습도와 폐 기능, 호흡기 증상 간 관계를 분석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성인 1만396명의 폐기능검사 자료와 건강 설문지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평가했다. 또한, 상대 습도 및 기온, 미세먼지 등의 환경 데이터를 CMAQ(Community Multiscale Air Quality) 모델을 활용해 참가자의 거주지와 연계했다.
▲ 윤 희영 교수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높은 습도에 노출된 경우 노력성 폐활량(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마셨다가 힘껏 내쉬게 해서 공기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14일 미만의 단기적인 높은 습도는 폐 기능의 일부 지표(1초 강제호기량/노력성 폐활량 비율)를 감소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습도가 장기적으로 폐 조직을 보호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습도가 호흡기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중기(90일~180일)의 습도가 높은 경우 만성 기침 및 가래 증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적절한 습도 유지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영 교수는 “대기 습도는 호흡기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질병과 증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적절한 습도 유지가 폐 기능과 호흡기 증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여름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영 교수팀의 ‘습도와 호흡기 건강의 연관성: 2016년~ 2018년 대한민국 국민건강영양조사(Association between humidity and respiratory health: the 2016 ~ 2018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논문은 Respir Res 저널에 최근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