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도 돌아도 아름답게 착지하며 달려나가는 김연아 선수.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녀가 그리는 아름다운 연속 회전 동작은 끊임없는 훈련으로 단련된 전정기관과 뇌의 억제 작용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귀 속에는 있는 전정기관은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반지같이 생긴 반고리관 3개로 이뤄져있는데 이 안에 림프액이 있다. 우리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림프액이 함께 움직이고 반고리관 안쪽의 감각기수용세포인 유모세포의 섬모가 이를 감지해 몸의 균형을 잡는 것.
하지만 회전을 여러 번 반복하면 회전이 끝난 뒤에도 유모세포의 섬모가 계속 움직이면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계속해서 회전하는 놀이기구나 제자리에서 여러 번 도는 게임 등을 했을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일반인이라면 회전 목마만 타도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지만, “빙판 위 피겨선수들은 반고리관에서 회전감을 느껴도 이를 뇌가 억제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몸을 어지럼증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건국대병원 김창희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평상시에 주변이나 자신이 빙빙도는 느낌을 받거나 귀가 꽉 찬 느낌,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 등이 자주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