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불안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초조하고, 무섭고, 두려운 불안 증상은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평온감보다 익숙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불안은 미래를 준비하고 일상의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 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우리를 압도하기도 한다. ‘공황발작’이란, 극심한 고통과 공포가 수분 내에 최고조에 이르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 시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공황발작의 증상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 5판)
-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 발한
-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 감각 이상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 비현실감 혹은 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발작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질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면 중이나 길을 걷고 있을 때 등 전혀 불안을 예기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지속적인 걱정 및 상황 회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2-3% 이지만, 살아가면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증상을 경험한다.
공황발작의 증상 목록에서 알 수 있듯, 상당부분은 교감신경이 항진과 관련된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뇌와 신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
켜 가슴 두근거림, 식은 땀, 질식감 등 신체의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뇌는 이러한 신체의 반응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이를 근거로 자신이 처한 상황의 위험도를 평가한다. 만약 신체의 교감신경계 반
응이 활성화 되어 있으면, 우리의 뇌는 ‘지금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판단하여 신체의 긴장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명령을 내린다.
공황발작은 이러한 뇌-신체의 상호작용이 비합리적으로 가속화되어, 마침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공황발작을 완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감신경을 안정화 시키고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도움이 된다.
1) 복식호흡을 연습한다.
복식호흡은 공황장애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중 하나이다. 불안과 공황이 시작될 때 호흡은 점점 짧아진다. 의식적으로 호흡의 속도를 느리게 조절하면 각성된 뇌와 신체를 이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몇 초간 폐에 공기를 가득 넣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잠시 멈추었다가, 이번에는 보다 긴 숨으로 몸 안의 공기를 천천히 내뱉는다.
숨을 마실 때에는 풍선에 바람을 넣는 느낌으로 배를 부풀리고, 내쉴 때에는 배를 꺼지도록 하면 안정화 효과가 더 극대화 된다. 이러한호흡을 30회 이상 반복하면 긴장된 뇌와 신체가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카페인, 술, 흡연 등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피한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며, 커피 뿐 아니라 초콜릿, 탄산음료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적은 양의 카페인에도 쉽게 공황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술과 담배 역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 술, 담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물질들이 없을 때 상당한 불안을 유발되며 공황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공황발작 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을 확고히 한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공황증상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매우 크다. 따라서 공황장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평소에 연습해 둔다. 공황장애가 발생할 때 대처법을 기록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들면, 길을 걷다가 공황증상이 느껴지면 ‘근처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복식호흡을 30회 정도 한다’는 계획을 적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4) 공황발작이 반복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공황발작은 매우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반복적인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출 등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으로 발생한 공황발작은 약물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 외에도 공황발작과 두려움에 대한 대처 기술을 늘리는데 중점을 둔 인지행동 치료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