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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불응성 림프절 외 NK/T 세포 림프종 치료 새 돌파구 열렸다

세미플리맙과 이사툭시맙 병용 투여 치료 반응율 65% , 완전 반응 51%로 예상 넘어
치료 관련 사망 없었고,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쳐
삼성서울병원-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연구팀

치료가 어려운 재발·불응성 림프절 외 NK/T 세포 림프종(ENKTL)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법이 가진 한계를 딛고 PD1 억제제인 세미플리맙(Cemiplimab)과 CD38을 억제하는 이사툭시맙(Isatuximab) 병합 요법의 제2상 임상 연구 결과(CISL2102/ICING study)를 혈액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블러드(Blood, IF=21.1)’에 발표했다.

 

 

재발·불응성 ENKTL(Extranodal Natural Killer/T-Cell Lymphoma)은 현재 표준 치료가 없고, PD1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마저도 반응이 없을 때가 많다.

 

이 병을 앓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이 반년 정도로 알려져 있을 만큼 치료가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김석진 교수,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징콴 림 교수 연구팀은 재발·불응성 ENKTL 환자 37명을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모집하여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새 치료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세미플리맙과 이사툭시맙을 병용 투여했다. CD38을 억제하는 이사툭시맙을 더한 건 항CD38 항체가 조절 T세포를 억제해 치료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치료 반응율은 전체 환자의 65%(24명)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완전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 역시 51%(19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40%를 훌쩍 넘었다. 기존에 PD1 억제제를 단독으로 쓸 때 완전 반응률이 15~30% 정도였다는 점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특히 무진행 생존기간이 9.5개월(중앙값)로 보고된 데 이어 추적 관찰 기간 30.2개월에도 생존기간 중앙값이 매겨지지 않을 만큼 상당수 환자들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치료 관련 사망은 없었고,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쳐 새 치료법이 표준치료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김석진 교수는 “PD1 억제제에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로 CD38 억제제와의 조합을 제시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치료 반응이 없을 때 대안이 없던 질환에서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원석 교수는 “임상 2상까지 무사히 마침으로써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신을 얻는 일만 남았다”면서 “연구를 통해 탄탄한 근거가 마련되면 치료법이 없어 눈물짓던 재발·불응성 ENKTL 환자에게도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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