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는 깊어지지만, 우리 몸에는 점차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가 찾아온다. 쓸데없이 체지방은 늘고, 중요한 근육과 뼈는 줄어드는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 근육과 뼈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활력 있고 독립적인 노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중년 이후의 건강한 체중 관리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과 골밀도를 유지하면서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 과정이다. ▲ 김 경곤 교수 ◆ 체지방이 늘면 관절·혈관·뼈까지 위험하다 흔히 ‘나잇살’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지만, 과도한 체지방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첫째, 관절 건강의 악화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과 엉덩이,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하고 통증을 키운다. 둘째, 만성질환의 위험 증가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며, 혈관 노화를 앞당겨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셋째, 골밀도 감소와 골다공증이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근육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늘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커진다. 김 교수는 “
아침 기온이 쌀쌀해지기 시작한 11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과 학부모 모두의 마음도 함께 바짝 조여드는 시기이다. 떨림, 초조, 높은 긴장감에서 비롯된 갑작스러운 실신 사례가 시험장 현장에서 보고되곤 한다. 이런 실신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 이다. 미주신경성 실신...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어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극도의 스트레스, 긴장, 심리적 충격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조절 균형이 깨뜨려 지면서 맥박과 혈압이 동시에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공기가 탁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경우, 시험 전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실신은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으로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그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 권 창희 교수 질환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다. 복합적인 전조 증상...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대비 가능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껍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재 교수)이 양측 고도 난청(70~90dB) 환아를 대상으로 난청 원인에 따른 보청기 재활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전정수도관확장증’으로 인한 난청 환아는 다른 원인에 의한 난청보다 조기 보청기 착용으로 초기 언어 발달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수도관확장증(Enlarged Vestibular Aqueduct, EVA)은 귀 속 내림프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전정수도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선천성 내이 기형으로, 소아 난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난청 환아의 최대 12%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영유아기부터 청력이 점차 악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는 머리 부딪침 등 외상을 계기로 급격히 나빠지기도 한다. ▲ 최 병윤 교수 생후 첫 1년은 언어 습득과 대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만큼 선천성 난청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청각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활 방법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고도 난청(70~90dB)이면 보청기를, 그보다 심한 경우(90dB 이상)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청력 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혈액내과 곽근예 교수가 지난달 2025년 한국암학술재단 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국암학술재단은 암 연구지원과 젊은 연구자 육성을 통해 암 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재단으로, 매년 암 연구에 기여한 젊은 연구자를 선정해 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곽근예 교수는 기관지연관 림프조직 림프종 환자에서 치료 개입 시점과 치료 전략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Long-term survival outcomes of ‘watch and wait’ in patients with bronchus-associated lymphoid tissue lymphoma: a multi center real-world data analysis in Korea’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 곽 근예 교수 기관지연관 림프조직 림프종은 희귀 림프종으로, 병의 진행 속도가 느려 항암 치료보단 관찰과 방사선 치료 등 국소 치료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장기 생존 환자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적합한 치료법을 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곽근예 교수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단된 기관지연관 림프조직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19년에 걸친 장기추적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양민재 교수팀 (소화기내과 유병무, 황재철, 김순선 교수)은 담도암·췌장암 등 복잡한 수술 후 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Roux-en-Y 간공장문합술(hepaticojejunostomy) 환자에서, 단축형 단일 풍선소장내시경(short-type single-balloon enteroscopy, SBE)을 이용해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ERCP)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표준화 전략을 제시했다.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위와 소장이 절제·재건되며 상부위장관 구조가 복잡하게 변한다. 특히 Roux-en-Y 간공장문합술은 위와 십이지장을 보존한 채 담관과 공장을 새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소장 경로가 길고 꼬여 있어 일반 내시경으로는 접근이 어렵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풍선소장내시경(single-balloon enteroscopy) 은 풍선을 이용해 소장을 단축시켜 깊은 부위까지 접근하는 특수 장비지만, 이 구조에서는 접근이 가장 까다로워 일본에서도 ERCP 성공률이 약 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양민재 교수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풍선소장내시경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소장 내 S자형 루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항생제 내성균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RAPID*)을 국내에서 시작한다. * RAPID: EaRly impAct theraPy with ceftazidime-avibactam via rapID의 약자로, 임상시험의 식별성을 위해 부여한 목적이나 특징을 담은 고유 명칭 RAPID 임상시험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법의 효과를 기존 표준치료법과 비교·평가하는 다국가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 내 감염병 및 항생제 내성관련 임상연구를 위해 설립된 ‘아시아 감염병 임상시험 네트워크(ADVANCE-ID*)’와 협력하여 진행되며, 25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자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에는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와 협력하여 참여한다. * ADVANCE-ID (ADVANcing Clinical Evidence in Infectious Disease)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국내에서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및 다제내성 녹농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박현진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중앙대병원 송광섭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유기한 교수)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대한정형외과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최소침습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현미경 수술의 유효성과 안정성 비교 연구(Comparing the efficacy and safety of minimally invasive biportal endoscopic discectomy versus microscopi ▲(왼쪽부터)한림대강낭섬싱병원 박현진 교수, 분당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중앙대병원 송광섭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유기한 교수 c discectomy in single-level lumbar herniated intervertebral disc)’ 로 정형외과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The Bone & Joint Journal(IF 5.4)』 최신호에 게재됐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은 요추 부위 추간판이 파열되면서 누출된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통증, 좌골신경통,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추 추간판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강예은 교수 연구팀(충남대학교 의과학과 윤지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다현 교수)이 최근 열린 ‘2025년 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에서 최우수구연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화학공학과 박준영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한 ‘면역항암제 반응성 예측을 위한 혈중 대사체 분석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를 주제로 포스터 구연 발표 부분에서 우수한 연제로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왼쪽부터) 강예은 교수, 의과대학 윤지연, 강다연 교수 이번 연구는 충남대학교병원에 내원한 4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전 혈액 내 지방산 유래 대사체를 포함한 대사체 프로파일 변화’를 분석해 치료 반응성과 면역 관련 이상반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하기 위해 수행했다. 그 결과, ‘치료 전 혈액 내 단쇄지방산 계열 대사체의 농도 변화’가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와 중증 이상반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이 대사체가 면역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예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
DGIST(총장 이건우) 뇌과학과 엄지원․고재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김진영 박사 연구팀과의 협업으로 자폐증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리비스틴(collybistin)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뇌의 억제성 시냅스 기능을 약화시키고, 의사소통 결핍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폐의 발병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밝히고, 향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다양한 정신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KBSI 김진영 박사, DGIST 정혜지 박사후연수연구원, 엄지원·고재원 교수 우리의 뇌는 흥분성 신호(가속 페달)와 억제성 신호(브레이크)가 균형을 이뤄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이 왜곡되고, 자폐나 조현병 같은 신경발달장애가 생긴다. 이러한 신호는 신경세포들이 맞닿아 정보를 주고받는 ‘시냅스’라는 접점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자폐 환자에게서 이 시냅스의 억제성 기능 이상이 보고되었지만, 어떤 단백질이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결함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프랑스 공동연구진으로부터 자폐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리비스틴 유전자(ARH
일동제약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이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목 교수가 함께 개발한 ‘에너지 멀티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미토와이(MITO-Y)’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동제약 측은 이영목 교수의 제안을 토대로 제품을 설계하였으며, 특히 에너지와 근육을 고려한 원료를 중심으로 성분을 구성하고 최적의 비율과 함량을 설정,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에는 ▲에너지 생성 및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B군 4종(비타민 B1ㆍB2, 나이아신, 비오틴) ▲신경과 근육의 기능 유지 및 에너지 이용에 필요한 마그네슘이 들어 있다. 또한, ▲결합 조직의 형성과 기능 유지 및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 보호 등에 필요한 비타민 C ▲항산화 작용을 하여 유해 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E가 포함돼 있다. 섭취 등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 개별형 스틱 포장을 적용하고 레몬 맛의 분말 제형을 채택, 종이컵 반 컵 분량의 물(약 100ml)에 간편하게 타서 부담감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국내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 해외 직구 등을 통해 대체제를 찾아야 했던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어보자는 취지에서 이영목 교수와 함께 미토
실제 전문의의 진단처럼, 복합적으로 수술 후 합병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개발한 이 모델은 단 16개의 수술 전 임상정보만으로 급성신손상, 호흡 부전, 입원 중 사망을 동시에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검증 결과, 단일 예측 모델보다 정확도가 우수하고 외부 검증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보여,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의 범용성을 갖춘 의료 AI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현규·융합의학과 이현훈 교수팀은 수술 환자 8만여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3가지 수술 합병증을 동시 예측하는 다중 작업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윤현규, 융합의학과 이현훈 교수 수술 환자의 40%는 급성신손상, 호흡부전, 입원 중 사망 등 합병증을 경험하며, 이는 입원 기간과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낮춘다. 최근 합병증 고위험군을 예측하는 AI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나, 대부분 한 종류의 합병증만을 예측하도록 설계되어 유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전자의무기록(EHR)을 바탕으로 세 가지 합병증과 연관성 높은 16개의 변수*를 선별한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적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압차이로 인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와 피부와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눈·코·입’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눈물이 더 많이 나는데, 눈은 왜 더 건조해질까? 눈물은 수분·지방·점액으로 구성되어 눈을 보호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한다. 하지만, 노화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분비량이 부족해지거나 눈물막의 기름층이 불안정해 쉽게 증발하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강 민석 교수 ▲ 민 진영 교수 ▲ 어 규식 교수 경희대병원 안과 강민석 교수는 “건조한 공기는 눈물막의 수분층을 빠르게 증발시켜 눈물막 균형을 깨뜨리는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반사 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때 흐르는 눈물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금방 마르게 되고, 오히려 눈물막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건조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이는 건조해진 안구 표면을 더욱 자극해 통증, 충혈, 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시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