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구강악안면외과 정준호 교수팀은 한양대학교 인공지능학과 노영균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혀 사진만으로 구강암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구강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강편평세포암은 구강 표면의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설염과 유사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조기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 이 연희 교수 ▲ 정 준호 교수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경희대치과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혀 이미지 총 651장[▲정상군 294장, ▲설염 340장, ▲구강편평세포암 17장]을 대상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4가지 심층 합성곱 신경망(DCNN) 모델을 학습시킨 뒤 진단의 정확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4가지 모델은 모두 정상 혀와 설염, 구강편평세포암을 자동 분류하는데 성공했으며, 예측정확도(AUROC) 역시 우수하게 나타났다. 정상 혀와 설염 구분에서는 87% 수준의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구강편평세포암과의 구분에서는 99~100%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제1저자인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구
세브란스병원이 ‘뇌척수액 정맥 누공’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뇌척수액 정맥 누공은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의 드문 형태 중 하나로 뇌를 보호하고 뇌의 압력(두개내압)을 유지하는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인 통로(fistula, 누공)’를 통해 척수 주변의 정맥으로 새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병해 진단이 어려우나 결과적으로는 뇌의 압력을 낮춰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일어서면 두통이 심해지는 기립성 두통,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문제 해결력이 낮아지는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까지 발생해 일상에 큰 영향이 있다. 일반적인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과는 달리, 그 아형인 뇌척수액 정맥 누공은 MRI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어 원인 규명부터 치료까지 난항을 겪는 질환이다. 실제로 이번에 치료를 받은 뇌척수액 정맥 누공이 있던 환자 4명 모두는 세브란스병원에 오기 전 뇌압이 낮아져 두통이 생기는 ‘자발성 두개내 저하증’이 의심됐으나, 척추 MRI와 단순 척수 조영술 검사에서는 전부 정상 소견을 보였다. 본인의 혈액으로 뇌척수액 누출 위치를 막는 자가혈액패취술 등을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이유다. 이에 더해 압력이 낮아진 뇌로 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유승아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GBIOLOGICS, 대표 송동호)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Molecular Therapy (영향력 지수 IF=12)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에는 유승아 교수(공동 교신저자), 김완욱 교수(공동 교신저자), 이미령 박사(공동 제1저자), 남민경 박사(공동 제1저자)를 비롯한 다수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환자의 실제 조직과 동물 모델을 이용해 과학▲(왼쪽부터) 유 승아 교수, 김 완욱 교수, 적 근거를 탄탄히 입증했다. 이 미령 박사 남 민경 박사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 즉 활막(滑膜, synovium)이 지나치게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연골과 뼈까지 파괴한다. 현재 널리 쓰이는 치료제들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이나 염증 신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관절 내부에서 활막세포가 계속 공격적인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는 쉽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위, 십이지장의 출혈을 경험한 환자들의 재출혈을 예방할 새로운 치료 방법이 발표돼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치료법은 효과가 미비했던 기존 방법보다 재출혈 예방 효과가 월등하고,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권광안, 정준원 교수 연구팀은 출혈성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재출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입증해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내시경 치료에 넥스트바이오메디칼이 개발한 지혈 분말 ‘넥스파우더(Nexpowder)’를 추가 적용했을 때 재출혈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했다. 이 연구 성과는 “Prevention of rebleeding after primary haemostasis using haemostatic powder in non-variceal upper gastrointestinal bleeding: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 국제 학술지인 ‘거트(Gut)’에 인용지수 23.5점으로 게재돼 매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상부 위장관 재출혈은 매우 흔한 질환
매년 10월 1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폐경학회(IMS)가 제정한 ‘세계 폐경의 날’이다. 폐경은 단순히 월경이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골다공증,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성의 전 생애 건강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혈관이식외과 김미형 교수(제1저자)와 황정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조기 폐경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 복부대동맥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파열 시 사망률이 최대 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여성은 발병률이 낮다는 이유로 검진 권고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나, 일단 발병하면 남성보다 파열 위험이 4배 높고 수술 예후도 불량해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논문 ‘조기 폐경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발생률 증가(Increased incidence of abdominal aortic aneurysm in women with early menopause)’에서 대규모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
한국전기연구원(KERI) 최명우 박사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조동휘 박사 연구팀, 국립창원대학교 오용석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욕창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나노소재 기반의 ‘무선 센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고, 관련 성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요양 혹은 재활병원의 고령 환자나 장애인에게 가장 고통을 주는 질병 중 하나는 욕창이다. 욕창은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자세 변경과 위생 환경 관리가 필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피부에 묻은 배설물이 환부를 자극하여 욕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관리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환자 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전기연 최명우 박사, 창원대 오용석 교수, 화학연 조동휘 박사, 화학연 이선우 학생(석박사 통합과정), 창원대 김상원 학생(석사 과정) 현재는 환자의 피부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압력만을 측정하는 단일 센서가 주를 이뤘으며, 무엇보다 소용량 배터리나 전선에 의한 전원 공급으로, 실제 병원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인하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팀(권계숙, 차보람, 홍지택)이 비정맥류성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지혈술 후 지혈 분말 ‘넥스파우더(Nexpowder)’를 적용했을 때 재출혈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인 재출혈 예방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심혈관계 질환 환자 수 확대에 따라 항혈소판제·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면서 비정맥류성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인하대병원 신종범 교수 · 차보람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홍수진 교수, 가천대 길병원 김경오 교수 그러나 수십 년간 양성자(H+)펌프 억제제 외에는 내시경 지혈술 이후 재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증명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3개 병원에서 2018~2021년까지 내시경 지혈술을 시행한 비정맥류성 출혈 환자 363명을 대상으로 넥스파우더의 재출혈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내시경 지혈술 후 넥스파우더를 적용한 72시간 내 재출혈률은 넥스파우더군 2.9%로, 대조군 11.3%보다 약 3.9배 낮았다.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신호철) 가정의학과 이청우 전문의와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이 과일주스 섭취 형태에 따라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2025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PubMed, EMBASE 등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14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33만 5,000여 명으로, 평균 8년에서 2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100% 과일주스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설탕이나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주스는 위험을 약 1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인구 집단에서 과일주스 섭취와 당뇨병 발생 간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명승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0% 과일주스와 가당 주스를 구분해 위험도를 정밀 분석한 최초의 메타분석으로, 학문적 의의가 크다”며 “비(非)100% 주스 섭취가 건강한 대체식품이 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앙보훈병원 이청우 전문의는 “과일에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세계 각국의 피부질환 발병 현황과 국민 관심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피부질환 세계지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조차 국가별 피부질환 통계를 명확히 집계하지 못하는 가운데, 실시간 데이터로 전 세계 피부질환 패턴을 분석 및 시각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나 정임 교수 한 승석 박사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승석 박사, 아이피부과)은 자체 개발한 피부질환 AI 알고리즘 ‘모델 더마톨로지(ModelDerm)’의 전 세계 사용 기록을 국가별 질환 빈도 및 관심도로 시각화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집계 플랫폼(https://stat.modelderm.com)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들의 최근 한 달간 피부암·양성종양·검버섯·사마귀·모낭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의 판독 기록을 국가별로 보여주며, 1시간마다 자동 업데이트된다. [그림] stat.modelderm.com을 통해 공개되는 실시간 피부질환 세계 지도 이 지도에서 공개한 실시간 통계 자료는 발병률 현황뿐만 아니라, 각 지역 환자들이 어떤 피부질환에 관심 갖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어 새로운 공중보건 지표로서 향후
이제는 집에서 찍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자폐 아동을 조기 선별할 수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이 주관하고 세브란스병원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부모가 촬영한 1분짜리 영상을 분석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모델은 AUROC 0.83, 정확도 75%의 성능을 보였으며, 위험 아동을 빠르게 가려내 조기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 ‘npj Digital Medicine(IF 15.1)’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반복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신경발달장애다. 전 세계적으로 약 6천만 명, 국내 아동의 약 2%가 겪고 있으며, 조기 진단이 치료 효과와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실제 진단은 평균 3.5~4세 이후에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김동영 연구원, 도례미 연구교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평균 진단 연령은 54개월이고, 한국에서도 대형병원에서 1~2년을 기다리는 경우가 흔해 만 2세 이전의 최적 개입 시기를 놓치기 쉽다. 기존 검사(ADOS, ADI-R)는
소아 지방간 질환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 문제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은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게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러한 상황 속에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최유진 교수(사진) 연구팀은 허리-엉덩이 비율(WHR, Waist-to-Hip Ratio)이 소아 지방간 예측에 있어 기존의 체질량지수(BMI)보다 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국내 6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되었으며,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병원 진료를 받은 10세에서 19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78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팀은 비만, 체중 증가, 간기능 이상 소견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3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되었고, 특히 허리-엉덩이 비율이 남아의 경우 0.825, 여아의 경우 0.875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지방간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허리-엉덩이 비율이 체중보다 체형을 더욱 잘 반영하여 지방간 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있어 더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BMI는 일반적으로 체중과 신장을 기반으로
대동맥판막이 두꺼워져 제대로 열리지 않는 대동맥판막협착과 판막이 헐거워 피가 거꾸로 흐르는 대동맥판막역류 둘 모두를 갖고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김지훈·손지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다기관 공동 연구팀을 꾸려 중등도 대동맥판막협착과 중등도 대동맥판막역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중증 환자만큼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 심장영상학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Imaging, IF=6.6)’에 게재됐다. 심장의 판막은 심장 안에서 방과 방을 구분해주는 ‘문’을 말한다. 좌심방과 좌심실,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위치하여 구역마다 피가 충분히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닫아 피가 일정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한다.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자리잡은 대동맥판막이 노화 등으로 헐거워져 잘 닫히지 않으면 혈액이 역류하고, 두꺼워져서 잘 열리지 않으면 피를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심장에 필요 이상의 부담이 가해져서 점차 심장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