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암에서의 로봇수술
나는 지금도 개복수술 의사다. 과거 모든 수술을 개복으로 진행하였고, 지금도 어렵고 몹시 진행된 암은 개복수술을 시행한다. 나는 복강경의 경험도 없었다. 로봇수술 후 몇 건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여 보았지만 복강경 수술은 로봇수술에 비해 힘이 들어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수술법이었다. 우리 세브란스병원에서 2005년 5월 우리나라 최초로 intuitive 로봇이 도입되어 “말도 안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로봇수술이 우리나라 처음 이루어지기에 그래도 궁금해서 로봇 수술 장면을 보았다. 로봇수술 장면을 보면서 “별거 아니네”라는 마음과 “수술은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내가 한번 해보면 저것보다는 암을 잘 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으로 무모하게 한 건을 시행해보게 되었다. 로봇수술을 위해서는 로봇을 다루는 법도 배워야 하고 일종의 로봇수술 인증서도 받아야 하는데 로봇을 다루어 본 적도 없고 인증서도 없이 전날 로봇기계 OFF 하지않고 30여 분 만져본 뒤에 처음 로봇수술을 잡았다. 개복수술에 자신이 있어 언제나 “하다 안되면 개복하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로봇 첫 case를 수술해봤다. 당시나 현재에도 처음 로봇
- 최영득교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 2018-12-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