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천만 명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뇌 깊숙이 전극을 삽입해야 하는 수술 대신 비침습적이면서 무선으로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과 곽민석 연구위원(연세대 고등과학원 교수) 연구팀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 심부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파킨슨병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나노-자기유전학 기반 뇌심부자극술(Magneto-mechanical-genetic-driven Deep Brain Stimulation)’을 개발했다. ▲천 진우 단장 ▲곽 민석 연구위원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의 일종으로, 운동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되며 몸의 떨림과 경직, 자세 불안정 등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현대 고령화 사회에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약물요법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환자의 경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외과적 수술인 DBS(뇌심부자극술)를 시도한다. DBS는 뇌 심부에 전극을 심고 흉부 피하에 설치되는 자극 발생기를 통
소화기 내시경 검사 중에 장상피화생을 실시간으로 진단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조준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최근 국제 SCI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apatology)에 ‘장상피화생 위염의 내시경 진단에 의한 환경적 효과 및 비용 절감’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조준형 교수팀은 온실가스 배출과 의료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협대역영상 내시경(NBI확대내시경)을 이용해 조직검사 대신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했다. ▲ 조 준형 교수 총 242명의 위염 환자에서 조직검사 대신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한 결과, 총 98.23 킬로그램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켰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495만원을 절감했다. 조직검사와 비교했을 때는 약 86%의 절감 효과를 보인 것이다. 검사 1건당 406그램의 탄소 배출 완화 효과를 보였고, 이는 가솔린 자동차가 1.61 킬로미터를 운행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과 비슷하다. 조준형 교수는 “의료 기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총 배출량의 약 5%로 특히 중환자실, 수술실, 내시경실이 주 배출 요인이고, 특히
60세 이상 연령군에 속하고 전체 인구의 25% 정도로 추산되는 ‘비알코올 지방간’을 겪고 있다면 치매 발생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팀은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모두 대사성질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사이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사성질환(당뇨·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과 연관이 깊다. 치매 역시 대사성질환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과 연관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2009년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연령층 107,367명 중 알코올 중독, 만성 B 또는 C형 간염 보유자,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환자를 제외한 65,690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팀은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 :FLI)를 사용해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1,551명 등 총 47,388명을 최종 연구집단으로 규정했다. 최종 연구집단 중 치매 증상 그룹은 15.2%(7,209명)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은 수술 후 7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이한 사실은 이 위험이 7년 이후에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40~59세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 1만 2,955명과 받지 않은 여성 1만 2,955명을 비교 분석하여, 최대 17년 동안 추적 관찰해 골다공증 진단 여부와 골절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 육 진성 교수 연구 결과,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이 절제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처음 7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약 28% 증가했다. 하지만 7년 이후에는 양 그룹 간의 골다공증 발병 위험 차이가 없어졌다. 또한 자궁절제술과 척추, 골반 골절 위험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육진성 교수는 “이 연구는 자궁절제술과 골다공증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7년 이후 골다공증 위험 감소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칼슘 보충제 등의 역할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궁
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뼈와 치아 등 경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기전과 약물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김진만 교수‧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학교 정형외과학교실 이순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호르몬 신호를 세포로 전달하는 단백질 GPCR 활성을 억제해 경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고 뼈와 치아의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IF 14.0)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 protein coupled receptor, GPCR)는 세포 밖의 호르몬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다양한 반응에 관여해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는 단백질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뼈나 치아와 같은 경조직 재생 분야 연구에서 활용한 사례는 없다. 연구팀은 GPCR의 활성도를 조절하며 경조직 생성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판독을 통해 치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내과학교실 김지훈 교수, 박경민 연구원)이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E virus)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암갈색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시, 전격성 간염과 사망 등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진원 교수 ▲김지훈 교수 ▲박경민 연구원 국내에서는 2020년도부터 매년 약 40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3명의 사망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0년 7월부터 E형 간염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관리하고 있으나 환자 발생 신고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숙주에 따라 5가지 속(genus)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파슬라헤페바이러스(genus Paslahepevirus)만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가 매개하는 로카헤페바이러스(genus Rocahepevirus) 또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화 발생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매일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간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을지대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박주용 교수팀(예방의학)이 2001년 ~2018년 질병관리청의 KoGES(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연구에 참여한 40~69세(연구 시작 당시) 남녀 6,592명(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266명,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지만 간 섬유화가 없는 1,32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간 건강의 ▲ 박 주용 교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개시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던 5,266명 중 43.6%(2,298명)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추적 기간 11.6년).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과는 이렇다 할 관련이 없었다. 연구 시작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던 1326명 중 15.6%(207명)가 심한 간 섬유증 소견을 보였다(추적 기간 15.7년). 여기선 커피를 즐겨 마신 사람에게서 심한 간 섬유증 발생위험이 21% 낮았다
국내 의료진이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적 치료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제호 전임의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를 분석한 공동 연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 김 영욱 교수 ▲ 조 제호 전임의 척추전방위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빠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떨어지거나,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해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척추전방위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되며, 수술은 회복기간이나 의료비용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김영욱 교수에 의하면 “지금까지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적 치료 및 비수술적 치료의 비교 가치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이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척추 MRI를 이용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49명의 척추관 단면적을 비교, 분석하고 측정했다. 연구팀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에서 척추관 단면적이 평균 82.21㎟ 보다 좁아지면 수술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김용철·이오현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연구원,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연구팀은 광간섭 단층촬영을 이용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혈관 내 초음파(IVUS)는 혈관조영술과 함께 추가적으로 심장혈관 내부를 살피는 영상검사다. 이 두 검사는 급성심근경색을 제외한 안정적인 허혈성 심질환의 스텐트 시술에 활용했을 때 경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근 급성심근경색을 대 ▲김용철 교수 ▲이오현 교수 ▲허석재 연구원 ▲정명호 교수 상으로 IVUS를 활용했을 때 사망률과 재시술률이 낮아지는 효과는 밝혀졌으나 OCT의 유용성은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 책임연구자 정명호) 데이터 가운데 OCT 또는 IVUS를 사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5,2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 OCT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에서 1년 내 심장이 원인이 되어 사망하거나 허혈로 인해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의 ‘주요심장사건’ 발생률은 각각 2.1%와 3.4%로
국내 연구진이 말초조직에 작용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최적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지방간 축적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면서 안전성이 증명된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은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이 다년간 기초연구를 통해 질환 특이 단백질(HTR2A)을 억제할 수 있는 신규 화합물을 개발했으며, 안진희 교수의 창업기업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전임상 시험(동물 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GIST 안진희 교수((주)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KAIST 김하일 교수, GIST 파기레 연구원, GIST 수바나 연구원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율은 20~30%에 이르고, 지방간염 질환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5%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제품화된 치료제가 전혀 없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엄마 환자들은 아픈 엄마 때문에 걱정하는 어린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자녀에 대한 걱정, 미안함을 가지는 것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김 희정 교수 ▲김 효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20세부터 45세까지 젊은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어린 자녀들에게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 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아이들이 87%로 일반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3%가 높아 유방암 진단이 자녀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행동평가척도 검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정서 · 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신뢰도 높은 검사 방법이다. 불안, 우울, 규칙위반성, 공격행동성 등을 전체적으로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대한 최신 지견이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는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관한 최근 20년 동안 발표된 논문 70여 건 이상을 리뷰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이며, 국가별 IgE 매개 영유아·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호주 영유아에서 10%, 미국 소아에서 7.6%, 한국 영유아에서 5.3% 등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식품알레르기를 보면, 영유아의 경우 일부 식품에서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지거나 소실되는 ‘자연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연구팀의 이전 발표 연구를 보면, 국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계란, 우유, 밀, 호두, 땅콩 순이었으며, 성인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갑각류, 밀, 생선, 돼지고기, 어패류 순이다. 이번 연구에서 계란·우유·밀·대두에 의한 알레르기는 학동기(만 7세~12세) 전, 즉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땅콩·견과류·해산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