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많지만, 정작 본인의 혈압이 높은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왜 고혈압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지 이유를 알아보았다. 1. 젊은 사람도 피할 수 없지만, 본인이 고혈압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8.4% (추정 고혈압 유병자 1,230만명), 인지율은 74.1%로 나타났다. 하지만, 20~30대로 제한하면 인지율이 25% 미만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손일석 교수는 “젊다고 해도,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위험 내지는 혈압이 높다고 한다면 일정한 ▲ 손 일석 교수 시간을 두고 적어도 한 번 이상 추가로 혈압을 측정하여 계속 135/85mmHg 이상 유지된다면 근처 병원 혹은 보건소를 찾아 상담해볼 것을 권유한다”라고 말했다. 2. 혈압은 그때그때 다르다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다. 잴 때마다 다르고, 하루 중에도 재는 시간에 따라, 혹은 날씨,
조현병의 원인 규명에 한 걸음 다가선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반응성 별아교세포’의 활성 증가를 뇌영상 촬영을 통해 최초로 밝혀냈다. 이 별아교세포들이 조현병의 병리생리에 관여하며, 특히 전측대상피질에서 반응성 별아교세포 활성화가 큰 환자일수록 조현병 증상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반응성 별아교세포가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시각화하고, 이 세포들이 조현병의 양성 증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현병 연구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김민아 교수팀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측정한 뇌 속 반응성 별아교세포의 활성 증가와 조현병 환자에서 환청, 망상 등 양성 증상 심각도와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김민아 교수 과거에 정신분열병으로도 불렸던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및 행동과 같은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사회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중증 정신질환이다. ‘별아교세포’는 뇌세포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신경교세포로, 신경세포를 지지하고 노폐물 제거 및 식세포
어린이 성장과 비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은과 카드뮴 노출이 어린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연구팀(김신혜, 박미정, 신민원)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KoNEHS)에 참여한 3-11세 소아청소년 1,458명의 소변 무기수은 및 카드뮴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기수은과 카드뮴 농도가 높은 어린이들은 키 성장이 둔화되어 있거나 비만 및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3-5세 남아에서는 무기수은 농도가 높은 남아에서 키 성장이 지연될 위험도가 높았고, 6-11세 남아에서는 카드뮴 농도가 높을수록 과체중 및 비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김 신혜 교수 ▲ 박 미정 교수 ▲신 민원 연구원 수은과 카드뮴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중금속으로 신경계, 골격계, 호흡기를 비롯한 주요 기관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중금속은 특히 어린이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환경규제 대상이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수질 및 환경기준 관리를 통해 중금속의 배출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무기수은은
폐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런데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발생률이 높다. 비흡연 폐암 환자의 약 80%는 EGFR 및 ALK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가 처방되고 있지만, 표적이 없는 나머지 환자는 부작용이 많고 항암제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표적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김선영 박사팀, 국립암센터의 한지연 박사팀과 한국인 특이적 비흡연 폐암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체계 과발현 현상을 다중오믹스 기반으로 규명하고, 항암제 사라카티닙(saracatinib)을 표적 치료 물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중오믹스는 유전체, 단백체 등 다양한 분자 정보를 통합해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단백체의 ▲ 이 철주 박사 경우 미량의 시료를 대량으로 복제하는 기술이 없어 수십 마이크로그램(μg, 100만분의 1그램) 수준의 미량 단백질을 최대한 손실 없이 분석해야 하는 고난이도 분석법이다. 연구팀은 지난 10여 년간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검사 시료의
시간에 따라 경화되는 생체 주입형 하이드로젤이 개발되어 줄기세포와 연계한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장 구희범 교수(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 박지선 박사(공동 제1저자) ‧ 천서영 연구원(공동 제1저자)팀은 최근 생체적합성 주사가 가능한 하이드로젤을 개발하여 인간 중간엽 줄기세포(hMSC)의 골 생성 분화와 뼈 ▲좌측부터 구희범 교수 ‧ 박지선 박사 ‧ 천서영 연구원 재생을 촉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하이드로젤은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이 필요 없는 주사형 물질로 많이 선호되고 있지만, 주사기를 통해 주입하는 경우 하이드로젤이 생체 내에서 원하는 만큼 견고해지도록 만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주사형 하이드로젤은 페닐보론산과 스퍼미딘이 결합된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경화되어 중간엽 줄기세포의 분화와 움직임을 조절, 골재생 분야에 응용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생체 내로 주입된 이후 하이드로젤은 시간에 따라 가역적인 가교결합(사슬 모양의 고분자 사이를 화학 결합을 통해 연결시키는 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팀이 최근 연구를 통해 조기폐경 여성의 심장 이완기 기능 이상 및 심혈관질환 위험성 증가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규명했다. 이완기 기능은 심장이 이완될 때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완기 기능이 저하되면 심장이 효율적으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하게되고, 여러 심혈관질환 및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완기 기능은 심장건강에 직접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박 성미 교수 ▲ 배 성아 교수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대한심장학회 여성심장질환연구회 데이터베이스(KoROSE)에 등록된 환자들 중, 폐경기 여성 795명을 대상으로 평균 771일간 추적 관찰했다. 조기폐경(45세 미만)을 겪은 여성들은 정상적으로 폐경을 맞이한 여성들에 비해 이완기 기능 이상의 발생률이 1.55배 높았으며, 주요 심혈관 사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도 2.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완기 기능 장애가 없는 여성들에서는 조기폐경이 심혈관 질환 위험증가로 이어지지 않았
한국애브비(대표이사 강소영)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2023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아큅타®(AQUIPTA®, 성분명: 아토제판트. Atogepant)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10일 개최했다. 아큅타®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아큅타®는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의 수용체를 타겟하는 1일 1회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편두통 발생 빈도에 상관없이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 첫번째 강의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은 신경학적 및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잦은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만성질환으로, 심한 ▲ 김 병건 교수 두통과 함께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두통은 일(직장), 인간관계, 정신건강을 포함한 환자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 소개하며 국내 편두통 환자의 두통 관련 장애 현황 및 월별 편두통 일수가 업무 생산성 및 활동 장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급했다. 주 교수는 “전 세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은 서울 시내 민간병원들의 공공의료역할지원에 대해 서울시에 제안을 했다 고도일회장은 서울시와 서울소재 보건의료단체가 함께 하는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대표자회의' 첫 모임에서 이같은 제안을했다. 부회장단에서 회장단으로 격상된 후 첫 회의이기도 한 이날 모임에선 각 보건의료단체장이 최근 여러 보건의료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에는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을 비롯해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장, 박성우 서울시 한의사회장,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조윤수 서울시간호사회장 등 서울시 보건의료단체장과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가 2024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 용역사업 인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기반 질병 관리 모델 개발’연구책임자로 최근 선정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정신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2년간 총 6억 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며,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할 수 있는 심박수, 심전도, 수면패턴 등 디지털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정서적 어려움이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떠올랐으며 국내에서도 감염병 이후 생겨난 우울한 감정 상태를 일컫는‘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등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서비스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 김 중선 교수 하지만 여러 비대면 정신건강서비스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음에도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정신건강지표를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어 이용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되는 생체정보를 표준화 해 정신건강 정밀 모니터링을 가능하
기존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청각 검사를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통해 난청 진단 솔루션으로 발전시킨 기업이 등장했다. 청각 검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청각재활연구소의 교원창업 기업인 오디에스오(대표이사 서영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는 5월 8일 개최된 '2024 바이오코리아'에서 키오스크 기반의 청각 검사기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WithHearing'은 인공지능이 적용된 키오스크 청력검사기로, 기존 청력검사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확한 난청 진단 및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 서 영준 대표 순음청력검사, 인공지능 고막 이미지 분석, 그리고 심리학적 설문평가를 통해 난청을 조기 진단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청력검사기는 전문 인력 및 장비가 필요했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당 장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전문의들의 진단 데이터를 학습해 난청 진단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초기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 또한 난청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는 치매 등에도 조기 스크리닝 진단을 할 수 있는 알고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 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조주영, 김성환, 조성우, 이아영)은 다학제 치료법인 하이브리드노츠 수술로 위암 병변 부위만 절제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위암 환자의 병변 위치에 따라 위 부분 절제술 또는 위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조주영 교수팀은 내시경과 복강경, 로봇 수술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노츠(Hybrid NOTES)로 절제할 부위를 확인하여 암 병변만 선택적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의 기능을 보전할 수 있다. ▲조주영 강남 차병원 소화기병센터장 또한, 위암 치료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한 뒤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통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어 전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주영 교수팀의 수술법은 올해 1월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 안전성, 유효성 평가에서 인정받았으며(고시 2024-26호), 최근에는‘내시경-복강경을 통한 위암 수술 후 10년 간 장기 추적 관찰 성과와 연구’, ‘내시경-로봇 복강경을 통한 위암 수술 후 5년 간 추적 관찰의 성과와 연구’ 논문 두 편이 2024년 3월 국제 학술지 Surgical Endoscopy에 게
성장기 어린이가 코로 호흡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자면서 계속 코를 골거나, 코를 골지 않아도 자주 심하게 뒤척인다면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방치하면 소아 수면장애로 성장은 물론 심할 경우 심장이나 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수술 시 PITA(피타)수술법을 적용하면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은 줄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우리 아이 성장 방해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주로 소아에서 발견되는 질병이다. 편도, 정확히 말하면 입을 벌렸을 때 바로 보이는 구개편도와 코 뒤쪽에 위치한 편도인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코막힘, 코골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수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비염도 코막힘과 코골이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주로 비강 내에 코점막이 부어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환자를 진료중인 이건희 교수 이 두 가지 문제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도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술 결정 및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