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68만명에 달한다.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조기 발견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갑상선저하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송기호 교수에게 자세히 물었다. -갑상선저하증 환자가 늘고 있나? 늘고 있다기보다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갑상선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 자체가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 살짝 차이가 있는데, 젊을 때 기준을 계속 유지하다 보니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진단받고 있다. 또한 갑상선암이나 종양을 발견하면서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표적항암제 중에서 갑상선 기능을 ▲ 송 기호 교수 떨어뜨리는 약물들이 많이 쓰이면서 이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안 되니까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피곤하며 대사가 떨어져 체중이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적 방전으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만성질환이다.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발작이 두 번 이상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과거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으나,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 현재는 ‘뇌전증’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문혜진 교수는 “5분 이상 발작이 멈추지 않거나, 연달아 발작이 발생해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는 ‘뇌전증 지속상태’라고 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 문 혜진 교수 발병은 전 연령에서 가능하지만, 특히 5세 이하 소아기와 65세 이상 노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소아에서는 유전성 질환이나 출산 전후 뇌 손상, 대사 이상, 신경계 기형이 주요 원인이고, 성인에서는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치매, 뇌염과 수막염 같은 감염성 질환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대한뇌전증학회 역학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00명당 약 5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전증 진단의 핵심은 발작 양상을 상세히 듣는 병력 청취다. 환자 본인의 기억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정밀한 내시경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함께 대장 내시경을 언제, 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증상 없더라도 ‘정기검진’으로 조기 진단 중요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혈변, 체중 감소, 대변 굵기 변화 등이 있지만, 이는 치질이나 과민성장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암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복부 통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이미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있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없을 때 미리 발견하는 것이 치료 효과도 좋고 완치 가능성도 높다. ▲ 차 재명 교수 진료사진 이에 차재명 교수는 “건강은 잃기 전까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며, “무증상일 때 발견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정기 검진”이라고 설명했다. 50세부터 검사 필요, 고위험군은 45세부터 시작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선종(샘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대략 5~10년이 걸린
여름철 냉방병 증상의 하나로 빈번히 나타나는 두통,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진통제에 의존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뇌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깐 참으면 괜찮아진다?” 참으면 안 되는 두통도 있다 두통은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개인마다 통증 정도와 원인이 다르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불편으로 여겨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그냥 참고 넘기기 쉽다. ▲ 박 중현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흔히 나타나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막염, 뇌종양, 뇌출혈 등 심각한 뇌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의 빈도, 양상, 동반 증상, 가족력 등을 면밀히 살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 질환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두통의 특징으로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두통 ▲감각 이상이나 마비 증상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 ▲발열, 구역, 구토가 동반된 두통 등이 있다. 박중현 교수는 “이차성 두통은 언어장애, 운동장애, 복시(복시: 물체가 두 개로
임신이란 기쁨과 설렘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 특별한 여정 속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어느 순간 엄마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임신중독증이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산모와 태아의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임신합병증 중 하나로, 보통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한다. 전체 임신부의 약 4-8%에서 나타나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뚜렷한 전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감지될 무렵이면 이미 질환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 송 관흡 교수 일반적으로 임신 중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임신성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으며, 단백뇨가 동반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 내릴 수 있다. 두통, 시야 장애, 복통, 부종, 경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간,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경련에 의한 뇌신경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산모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자궁 내 성장 지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220명으로 최근 4주간 약 2배 늘었다 , 상급종합병원급 입원환자 수도 23명*으로 최근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수가 최근 5주 연속 증가하고, 8월 중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반국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반국민들은 기침, 재채기 시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을 권고하였다. 질병관리청에따르면 주차(’25.7.27~8.2) 코로나19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병원급 의료기관(221개소)의 입원환자 수는 220명으로 최근 4주간 약 2배 증가하면서,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 (최근 4주) (28주) 103명 → (29주) 123명 → (30주) 139명 → (31주) 220명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3,526명)의 60.0%(2,114명)으로 가장 많고, 50~64세가 18.3%(647명), 19~49세가 9.6%(340명)의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최근 60대(남) A씨는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하게 나왔다 들어가기를 반복해 병원을 찾았다가 탈장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크기가 커지고 불편감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권유받았다. 실제로 탈장은 중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 만성 기침이나 변비로 복압이 자주 올라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탈장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틈이 생기면서 장기나 지방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사타구니, 배꼽이나 수술 상처 부위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근육 조직인 복벽이 약해져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약 8만 8천여 명이었던 탈장 진료 환자가 2024년에는 약 10만 명으로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높아 중장년층 이후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 서 원준 교수 초기 탈장은 통증이 없거나 불룩함이 줄었다 다시 나오는 양상으로 방치되기 쉽지만, 장이 탈장낭에 끼어 혈류가 차단되면 ‘교액 탈장’이라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장이 괴사할 수 있으며, 장절제 가능성도 있다. 탈장은 자연 치유가
무더운 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에 걸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식중독 발생 건수는 310건, 총 누적 환자 수는 약 5,500명에 달했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아름 교수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는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이 꼽힌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날달걀이나 덜 익힌 달걀, 또는 달걀을 원료로 한 식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병원성 대장균은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생채소나 덜 익힌 육류 등을 통해 감염 되 ▲ 최 아름 교수 는 경우가 많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과 함께 심하면 탈수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은 ‘올바른 손 씻기’다. 외출 후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음식 조리 전, 오염된 옷이나 침구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비누 또는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전체의 절반 이상
휴가철 해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물놀이 이후 발생하는 중증 감염병에 대한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과 봉와직염은 감염 시 빠르게 진행되며, 초기 대응이 늦을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많은 사람들이 생선회, 조개류를 먹고 감염되는 병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닷물에 잠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감염자 중 약 3~40%는 해수 접촉을 통한 감염이며, 특히 바닷물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여름철에 감염자가 급증한다. ▲ 주 은정 교수 한국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년 5월부터 환자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해, 7~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해수 온도가 18℃ 이상에서 급격히 증식하기 때문에, 여름철 고수온기와 감염 발생 시기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국 전역에서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2020~2024년 동안 총 2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25년 첫 환자는 5월 1일경 발생했으며, 충남 소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5
A씨는 최근 더위를 피해 바다로 피서를 다녀온 뒤 눈이 충혈된 것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이물감과 가려움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진단받았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영장, 계곡, 바다 등으로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물놀이와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급증하는데, 이를 단순한 눈의 피로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김 동현 교수 진료사진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바깥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알레르기성으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의해 감염되며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전염력이 높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쉽게 옮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형태다. 자외선 노출, 미세먼지,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되며,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하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름에는 햇볕과 땀, 습한 기온 등 피부를 손상시키는 요소들이 많아 피부마저도 괴롭기 일쑤다. 또 젊은 남녀들은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 등에서 태닝으로 피부를 그을려 자신의 건강미와 몸매를 과시하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광화상과 지나친 태닝은 피부노화, 색소침착 등 이차적 피부질환을 야기하며 심한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그리고 휴가철 가장 흔한 피부질환인 일광화상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반복적인 일광화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일광화상은 햇볕 노출에 대한 정상반응이다. 햇볕을 받은 부위는 처음엔 붉어지고 ▲ 이 중선 교수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심한 경우 통증 및 물집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 두통, 오한, 발열, 오심, 빈맥 등의 전신 증상과 쇼크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으로 피부에 허물이 일어났을 때 일부러 벗겨내면 추가적인 손상과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또 피부병변에 물집이 생긴 경우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지난달 인천의 한 공원에서 사람을 무는 거북이가 출몰해 소동이 빚어졌다. 턱의 힘과 공격성이 매우 강한 생태계 교란종 ‘늑대거북’이었다. 자칫 손가락을 물리면 절단될 수도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만약 일상생활이나 작업장 등에서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는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면 접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6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성공률이 높고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접합 수술의 성공률은 80~90%로 알려져 있다. ▲ 김 지섭 교수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깨끗한 수건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해야 한다. 절단 부위는 깨끗이 씻어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얼음물이 담긴 비닐에 넣어 저온으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도착하면 전신 마취를 하고 곧바로 접합 수술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뼈를 맞춰 금속핀으로 고정하고 혈관, 신경, 피부 순으로 접합 수술을 이어간다. 보통 혈관을 접합하는 시간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