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대뇌의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해 향후 뇌경색 및 모야모야병 등과 같은 뇌 허혈성 질환 치료에 적용하면, 표적 부위에 적절한 용량의 약물 전달이 가능해져 시공간적 제한 없는 치료의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포항공대 김철홍·장진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로 대뇌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하이드로겔 패치형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 백선하 교수 ▲ 김철홍 교수 ▲ 장진아 교수 혈관 신생은 다양한 혈관 신생 성장 인자들이 복합되어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혈관이 새로 생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숙한 뇌가 저산소증이나 허혈성 손상을 입었을 때, 대부분의 허혈성 뇌는 뇌혈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혈관 신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혈관 신생을 위해 혈관 문합술이나 측부 혈관 재생 유도 뇌 수술을 통해 뇌의 혈관 재생을 유도하지만, 이 또한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뇌혈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에는 혈관 신생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외인성 성장 인자 투여가 혈관 재생을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
건강검진 때마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는다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사증후군과 갑상선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2009∼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4회 이상 받은 20~39세 120만464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갑상선암은 목 앞 부위에 있는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나뉘며, 95% 이상이 유두암이다. 암이기는 하지만, 예후가 매우 좋고 성장이 느려 조기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쉬운 편에 속한다. 연구진은 매년 시행된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을 누적 진단받은 검진자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대사증후군을 한 번도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인구에 대비해 비교·분석했다.
심혈관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학교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이 한양대학교(노영균 교수), 을지대학교(박지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머신러닝 기술 기반으로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계층(점수)화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내원한 흉통환자 1만 여 명의 관상동맥조영술 검사결과와 기초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민감도 98.0%, 정확도 92.8%로 진단 가능하다. 기존에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도 계산모델의 진단 정확도는 70~80% 정도였다. 흉통 발생 시 수집 가능한 정보에 따라 질병의 위험도를 평가하여 결과를 맞춤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모델의 특징이다. 연구팀은 의료정보의 전문성에 따라 ‘개인평가모델,’ ‘의료기관활용모델’, ‘전문의 활용모델’ 3가지를 개발했다. ‘개인평가모델’은 성별, 나이, 유병질환의 유무(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및 흡연여부 같은 간단한 질병정보만으로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
미술 치료가 알코올 의존도등,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차 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 백광현 교수(바이오융합학과)와 강수지 박사(임상미술치료전공) 연구팀은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성격과 뇌파의 변화를 일으켜 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광현 교수, 강수지 박사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35명의 성인남녀를 두 그룹(실험군?대조군)으로 나눠 미술치료 전?후의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의 활성도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술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알코올 의존도 52.3%, 불안 62%, 알코올 우울증 64%가 감소했다. 충동성은 27%,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도 약 4.8%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조군은 알코올 의존도, 불안, 우울, 충동성, 스트레스 수치가 모두 증가했다.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질병 치료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수지 박사는 “미술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독 환자들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하고,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 연구팀이 전국 분포 7개 대학병원에서 등록한 C형 간염 환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미치료군에 비해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 피어싱, 면도, 주사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외의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려워,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최 광현 교수 ▲정 숙향 교수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의 발전으로 2~3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광현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약 4년간 추적해,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3대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20,977명이던 환자는 2021년 131,548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파킨슨병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뇌졸중, 치매 등의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노인성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만큼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상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잠꼬대, 변비가 파킨슨병의 조짐?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 작용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따라서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파킨슨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 박 상민 교수 파킨슨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고,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상민 교수는 “파킨슨의 발병 연령과 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일부 질병의 발현과 진행에 영향을 줄
간 이식은 1994년 이후 다른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해지며 점차 이식이 늘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뇌사 기증자보다 간이 건강한 생체 기증자를 통한 간 이식이 더 활발한 실정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소화기외과 이승환 교수에게 간 이식은 언제, 어떻게 시행하는지, 효과와 부작용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 진료중인 신 현필 교수 ▲ 수술중인 이 승환 교수 급격하게 간 망가져 생명 위험할 때 간 이식 시행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이식받지 않으면 수일~수주 이내 사망할 수 있을 때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급성간부전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를 가져오는 간성뇌증, 신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간신 증후군, 식도나 위에서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내과적인 집중 치료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간 이식을 받지 않을 경우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약제 및 민간 치료 요법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나 이들이 복합적이거나 모호해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만성간질환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 없을 때 시행 간 이식을 시행하는 다른 경우는 만성간질환에 의한 치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위기단계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증가 하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김승재(교신저자)·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응준(제1저자) 교수팀이 팬데믹 전후 대한민국 19세 이상 성인 우울증 유병률 변화 및 우울증 유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PHQ-9 설문(우울증 건강설문) 결과가 수록된 2018년과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 총 15,351명의 표본 중 2018년 표본 5,837명, 2020년 표본 5,265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고, 우울증은 PHQ-9 총점을 바탕으로 10점 이상으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팬데믹 시기의(2020년) 우울증 유병률은 5.2%로, 팬데믹 이전(2018년) 4.3%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설문결과가 20점 이상인 중증 우울증 유병율은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1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요인이 팬데믹 시기에 우울증을 야기하는 독립적 위험 인자로 확인되었다. 여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17년 20만 6308명에서 2021년 26만 9313명으로 30.5% 증가했다. 유방암, 자가진단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병이다. 유방암에 걸려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8%에 가까우나, 4기의 경우 생존율이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보인다. 유방암이 더 진행되면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나 피부의 함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혹은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 정 승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전조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방암 자가진단 테스트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가진단결과 이상이 있거나 정기검진이 필요한 경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대부분
난소암 표적치료제 PARP 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의 특징이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 교수, 김유나 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이승태 교수, 심예은 연구원 연구팀은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난소암 환자 혈액에서 추출한 순환종양 DNA를 분석해 PARP 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 기전을 확인했다고 3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IF 13.801)에 게재됐다. 난소암 원인 중 하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다. BRCA 유전자는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난소암을 유발한다. 올라파립은 BRCA 돌연변이 난소암을 조준하는 PARP 단백질 억제 표적치료제다. 치료 성적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올라파립은 난소암 5년 생존율을 38.1%에서 73.1%까지 끌어올렸다. 올라파립이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올라파립을 사용하더라도 일정 기간 사용 후 내성이 생긴다. 초기 치료로 올라파립을 사용한 환자 반 정도가 5년 내에 내성을 갖는다. 정상 DNA 정보를 기반으로 고장난 DNA를 회복하는 상동재조합, DNA의 새로운 이중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ㆍ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이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우리 몸의 심장은 평생 동안 하루에 약 10만 회를 박동하며 신체 전반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심장의 막대한 활동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심장 근육 자체도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전달하는 세 가닥의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 김 나영 교수 ▲ 김 상빈 교수 ▲ 황 인창 교수 이러한 관상동맥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질환에 의해 손상되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쌓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 내경이 크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심장에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대부분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할 시 ‘심근경색’, 혈액의 흐름이 저해되며 흉통을 느끼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관상동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2위에 꼽히고, 세계적으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나영 교수팀이 위암, 위
과다수면장애는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시간동안 잠을 자고 나서도 주간에 졸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국제 수면장애 분류지침에 따르면 과다수면장애에는 여러 가지 질환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병은 기면병이다. 기면병은 저항할 수 없는 정도로 심한 졸림이 낮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이 외에도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환각이 느껴지거나, 낮에는 졸린데도 불구하고 밤에는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거나, 가위에 자주 눌리는 등의 증상들 흔히 동반된다. 기면병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증상은 낮 시간 활동 중 갑자기 몸의 일부나 전체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다. 탈력발작의 유무에 따라 기면병을 1형과 2형으로 나눈다. 기면병 이외에도 과대수면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특발과다수면이 있다. 이는 기면병과는 달리 깨우지 않으면 10시간 또는 그 이상을 잘 만큼 야간 수면이 긴 것이 특징이다. 진단기준에 따르면 특발과다수면에서는 탈력발작은 없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날 때 잠에서 깨기 어려운 수면관성 증상을 보인다. 과다수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설문검사와 면담을 통해 우울이나 불안, 주간 졸림증 정도를 먼저 평가하고, 1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