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다리가 저리는 현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래서 손발이 저리면 흔히들 ‘혈액순환이 안 돼서 그렇다’ 혹은 ‘나이 들면서 으레 생기는 증상이겠지’라고 하면서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발저림은 혈액순환장애보다는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이 증상들은 모호하고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는 객관적인 의학적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인 뇌, 척수는 우리 몸의 여러 감각기관들로 들어온 신경 신호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각 기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달망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손발저림을 유발할 수 있으나, 말초신경계는 전신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손발저림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말초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면 저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쑤신다, 화끈거린다, 감 ▲ 이 형수 교수 각이 둔하다, 남의 살 같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등의 불쾌한 감각 증상을 함께 동반하기도 한다. 양쪽에서 동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발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박도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50세 이상 성인 20만 1,466명을 대상으로 무릎관절염 여부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및 운동 부족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6배, 심근경색은 1.2배, 뇌졸중은 1.2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박 도준 교수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 인구와 비교했을 때, 운동을 하지 않는 무릎관절염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1.25배)했으나,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무릎관절염 환자군은 위험도의 유의한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 번씩 20~30분만 운동해도 무릎관절염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노화가 무릎관절염과 심혈관질환 모두에서 주요 원인 인자로 꼽히는데 반해, 이번 연구에서는 65세 미만의 무릎관절염 환자군(1.38배)이 65세 이상의 무릎관절염 환자군(1.17배)보다
노화와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과 근기능은 줄어드는 한편 지방량은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근육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 조윤경,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1만 3천 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그룹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희 교수 ▲조윤경 교수 ▲김홍규 교수 근지방증(myosteatosis)은 마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근지방증이 당뇨병, 비알콜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근육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에서 근지방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특히 이러한 환자군에서 근육의 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연구 결과는 미국비만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 피인용지수 9.298)’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2년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인 크론병은 전 세계 약 500만명이 앓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드라마에서 크론병을 `못된병'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인데 크론병·궤양성대장염협회 유럽연맹'이 제정했다. 초기 증상은복통, 설사인데 단순 질환으로 오인해 가볍게 여기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에 따르면 크론병은 유전되지 않으며,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는 모든 소화관에 만성 염증이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로는 완치할 수 없는 대표 난치병이다. 우리나라에선 특히 젊은 남성 환자가 많이 걸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크론병 환자 2만8720명 가운데 20~3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9.6%(1만1391명)로 나타났다. ▲ 차 재명 교수 10대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40대 이상 환자보다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
난치성 비뇨기 질환인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을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세계유명 학회에 보고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김세웅(㈜그린메디신) 교수팀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비뇨의학회 (AUA)에서 천연화학물질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한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치료에 대한 초록을 발표하였다 미국비뇨의학회는 유럽비뇨의학회와 함께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로, 회원 2만 3천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 몸에서 수집한 전립선 세포주(Cell Line)에 염증을 유도한 뒤,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CBC, CBG등 다양한 칸나비노이드를 투여한 결과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였다. 특히 이중 향정신성 환각 작용이 없는 의료용 대마의 주 성분인 CBD를 치료 후보물질로 지정하여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동물모델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치료 후 염증 관련물질의 감소 및 통증의 개선 효과를 동물모델의 조직 및 행동패턴에서 관찰하여 이를 보고하였다. 특히 연구팀은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이 TL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 속도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면서 올바른 보청기 사용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난청 개선이 도움이 되는 보청기 사용 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 착용은 큰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고 보청기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청은 작은 말소리를 못듣거나, 말귀를 못알아 듣는 등 원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 이 자체로 삶의 질을 낮추지만, 난청이 방치되는 경우 향후 인지장애, 우울증, 치매 같은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소리로 귀와 신경을 자극하는 것 ▲ 선우 웅상 교수 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난청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활동량이 감소돼 노쇠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난청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중이염이나 이소골 장애 같은 전음성 난청과 노화나 소음 환경이 원인인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다. 항생제 등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전음성 난청보다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많아지고 있다. 전음성 난청의 경우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청소년 도박 중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으로 인해 진료받는 청소년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37건에서 2021년 기준 2,269건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COVID-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2021년부터는 증가율이 42%로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이 늘어난 데에는 ‘온라인 도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COVID-19로 인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력이 더 높아진 청소년들이 게임처럼 쉽게 도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지현·정유숙 교수,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윤혜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기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5,61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노출 경로에 따른 청소년 도박 주요 증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는 1.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2.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3. 내기/도박 계획함 4. 기분이 나쁨 5. 이기기
매년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제정한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이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 검진 및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제정하여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와 함께 증상부터 예방, 치료법까지 알아보았다. 발생률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5대 암 국립암센터의 2020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6.7명 → 14.2명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암 유병 현황을 보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또한,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통계청의 2020년 자궁경부암 발생자 2,998명 중 40대 이하 환자는 1,247명으로 41.5%나 되었다. 이에 정영신 교수는 “성 개방 풍조의 확산으로 성관계 경험이 늘고 시작 연령도 어려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환자는 코로나19 중증도를 야기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데,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감염병 세계적 유행 시 이들이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파견 근무), 이동욱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은 정신질환 환자가 감염병에 대한 취약 규모와 정도를 다루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이혜진 교수 ▲이진용 교수 ▲이동욱 교수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 명과 정신질환 환자 1153만 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정신질환은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환자는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은 것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고의적 자해 환자가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하는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 TH AND SURVEILLANCE, IF 14.557) 최신호에 게재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이다. 이는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은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다. 특히 고의적 자해는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약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
임플란트의 치료 과정은 크게 치아의 발치, 임플란트의 식립 및 보철 작업, 정기 검진으로 나뉜다. 우선 안 좋은 치아를 뽑은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단단히 고정되면 보철 작업을 시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주요하게 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은 후 단단히 고정하는 기간이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는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따라 치료 기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 기간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환자의 뼈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잇몸뼈의 상태에 따른 뼈 이식 여부, 골이식(뼈이식)재의 종류, 위턱 혹은 아래턱에 심는지, 앞니 혹은 어금니인지 등으로 치료기간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 백 장현 교수 우선 치아의 발치부터 살펴보면, 치아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과 발치한 자리가 아물기를 기다렸다가 심는 방법이 있다. 잇몸뼈에 염증이 심한 경우 이를 뽑고 잇몸과 잇몸뼈가 아무는 것을 기다린 후 임플란트를 심게 되며, 그 기간은 4주~8주 정도 걸린다. 다만 뼈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경우에는 좀 더 길게 3개월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임플란트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이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한 관절 보존술과 골재형성 보조제 투여 병행의 임상적 효용을 밝힌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도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세포 괴사에 따라 관절이 파괴되어 관절염을 유발한다. 아직 질환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절 보존 수술이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 박 준영 교수 ▲ 박 관규 교수 그간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해 다발성 천공술과 같은 관절 보존술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과 함께 골재형성(bone remodeling)에 도움이 되는 생체공학적 보조 약물의 투여를 시행해왔다. 다만, 다발성 천공술과 함께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 2형(rhBMP-2)’이라고 하는 특정 보조 약물을 투여했을 시 대퇴골두 골괴사에 어떠한 임상적 효용이 나타나는지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대퇴골두 골괴사 환자 25명을